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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때 여성에게 와인은 부정되었다.

와인과 얽힌 짧은 이야기들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4. 1. 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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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s)에서 계간으로 출판하는 와인전문잡지 "De Vinis"(2012년 7,8호)에 실린 기사중 "로마시대때 여성에게 와인은 부정되었다"를 번역한 기사입니다.

                                                              


                                 로마시대때 여성에게 와인은 부정되었다.


여자에게 와인을 주면 않된다. 이 불문률은 로마시대에 여성에게 가해졌던 "엄한 법dura lex" 이였다고 "마우리지오 벳티니Maurizio Bettini"교수가 말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주(state)에 소재하는 베르첼리 대학교(Universita' di Vercelli)에서 "로마제국은 왜 여성에게 와인음용을 허락하지 않았나?" 라는 제목하에 개최된 한 강연회에서 벳티니 교수는 이처럼 밝혔다.


벳티니 교수는 시에나 대학교(Universita' di Siena)에서 고전문헌사를 가르키고 있으며 고대인류학 전문가다. 본 강연회의 주제는 교수가 쓴 논문 "가족사 Affari di Famiglia"와 "고대문화사에서 친족형성" 저서에서도 심도있게 다룬바가 있다.


그가 주장하는 고대로마 여성에 대한 특정 차별론은 철저한 고문서 고증을 바탕으로 한다. 로마세계에서 와인은 여성들에게 허락되는 않은 금기물이었고 이 터부는 '문화 그물망'을 타고 뻣어나가 로마사회 통념으로 자리잡았다.


이 '문화 그물망'은 친족내 여성구성원들을 강하게 통제하는 구실로 사용되었고 와인은 가정의 순결, 결합력과 여성자신에게도 중대한 위험 요소로 간주되었다. 여성이 와인을 마시는것 자체만으로 간음녀로 간주되었고 남편의 허락없이 임신중절한 것에 버금가는 부도덕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 고대로마에서 여성의 간음은 사형이 언도될 중죄였다.


다음은 계간지 'De Vinis' 의 '마다레나 주프리다'기자와 벳티니 교수의 인터뷰를 요약한 내용이다.


기자: 로마시대에 왜 여성들이 와인 마시는게 금지되었나요?

벳티니 교수:로마시대 때 씌여진 많은 고문서에서 그렇게 언급하니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와인이 여성을 부정직하게 만들고 간음을 저지르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죠. 다른 말로하면, 로마인들은 와인이 불결한 성관계를 부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이 알콜음료가 여자들을 불결하게 만들고 순결을 빼앗는다고 여겼었습니다.

 

기자: 몰래 와인을 마셨을 경우 여성에게 키스 권리ius osculi”를 요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입니까?

벳티니 교수: 기자님의 질문 초점은 권리(ius)’ 관습을 의미하시는것 같군요. , 로마시대에는 6촌 해당하는 남성 친척까지  친족 여성에게 키스를 요구할 수 있었고  여성은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고 합니다. 고문서에 의하면  이 키스 요구는 여친척이  와인을 마셨다고 의심되는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남성친척들이 행사했다고 합니다. 이 키스는 애정의 행위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오감테스트라 해야 할 것 입니다. 남성들이 키스Ius 권리Osculi’를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함으로서 여성들을 옭아매었던 가족의 덫의 한 예입니다.

 

기자: 이런 금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벳티니 교수: 로마시대 초창기부터 있었죠. 고백록(Confessiones, AD391) 를 쓴 성아우구스티누스의  모친(모니카)  이 물질(와인)을 여자가 마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와인은 여인의 권한밖의 그 무엇이었습니다. 다른말로 하면 금기 즉, 오랜 세월 여성의 뒷덜미를 잡고있던 모순이었다고나 할까요. 이 모순은 특정 사회계층에서 최근까지 엄연히 존재했었고 여성이 공공연히 음주를 하면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됩니다.”

 

기자: 와인을 마신 여성이 받게되는 처벌은 어떤게 있었나요?

벳티니 교수: 일단, 친족회의를 소집하게 되죠. 당연히 구성원은 남성이었고 이 회의에서 와인을 마신 여성친척을 어떻게 징계해야 할 지 결정합니다. 신화적 성격이 강한 Exempla(중세시대~르네상스시대때 유행하던 일화집. 중요시 여겨졌던 사실이나 허구를 중,단편으로 묘사함)에서 어떤 여인은  와인을 마셨다는 명목으로 살해를 당하기도 합니다.

 

기자: 와인양조장에는 여성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

벳티니 교수: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로마시대 관리이자 학자였던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 Major,  AD 23~79)는 여성의 생리혈은 포도주스(머스트)를 식초맛으로 변하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생리혈이 부정적인 현상을 가져다준다는건 유럽뿐만아니라 전세계에 퍼져있던 미신이였습니다. 생리혈이 공포감을 일으킨다는 것은 비단 남성들뿐만이니라 여성들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계몽주의자들이 이것을 듣는다면 미신은 근절하기 어렵다고 외치게 될 겁니다.

 

기자: 와인마신 여성에 대한 처벌과 폭행에 대해 기록한 서적이 있었습니까?

벳티니 교수: 플리니우스와 발레리우스 막시무스(로마시대 작가, AD14~37)가 대표적입니다. 그리스 출신으로 로마의 역사와 문화에 열광했던 디오니지 디 아리카르낫소(Dionigi di Alicarnasso)’도 있습니다. 아리카르낫소가 쓴 저작들은 고대로마사 연구에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처벌받을 위험없이 여성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었던 알콜음료는 없었나요?

벳티니 교수: 와인의 허물을 쓴 허구 와인이 존재 했었습니다. 여자들에게는  허구의 와인 둘차(dulcia) ‘만이  허용되었을 뿐입니다. 이 허구 와인은 남성들한테만 허용된 실제 와인 테메툼temetum’하고 매우 달랐습니다.  둘챠는 달콤한 맛이 났는데 테메툼과 비교했을때 알콜발효를 거치지않은 점에서 매우 다릅니다.

 

로마시대때 수필가 아울루스 겔리우스(AD123~ 165)가 쓴 아테네의 밤(Notti attiche)’ 에서는 여성들에게 허용되던 음료에 대해 전하고 있는데 무리나(murrina)’라 불리는  몰약(myrrh)으로  맛을 낸 와인이 그 예입니다.포도껍질과 씨를 물에 담겨 우려낸 가짜 알콜음료였습니다. 겔리우스에 의하면 이 음료는 와인의 맛과 향이 전혀 않났다고 하는데, 이를 로마인들은 비루스virus(좋지않은 냄새)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 비루스라는 단어의 어근 ’vir’ 남자 의미하기도 한다니 여성에게  있어서 와인과  결부된 남성의 존재를 반영하고도 남습니다.

 

기자: 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배의 한 형태가 아니었을까요?

벳티니 교수: 맞습니다. 와인을 수단으로해 여성을 통제했던 방법중 하나였습니다 . 정절과 순결의 적이 된다는 핑계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제가 합법적이 되었습니다.로마인들이 가장 두려워했던것은  합법적 배우자가 아닌 불륜의 씨로 부터 탄생한 자손들에 의해 일족이 더렵혀지는것  경계했었습니다. 일족의 여자,처녀, 배후자가 사생아를 낳는것에 대해 매우 경계했었다고 봐야합니다.

 

기자: 일상생활에서 와인을 마시는것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보나 데아(Bona Dea로마 종교에서 땅의 풍요와 여인의 다산(多産)을 관장하는 신)여신축제에도 봉헌주로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벳티니 교수: , 맞습니다. ‘보나 데아숭배교에서 와인은  죄악의 원천입니다. 그리스의 전기작가 플루타크(BC 45~125)에 의하면 남편 파우노(Fauno)가 보나 데아 에게 와인을 마시게해  취하게한 다음 도금양(桃金孃) 가지로 구타해 살해했다고 합니다. 한편 암브로시우스 마크로비우스(로마 문학가 정치인, AD 390~430)에 의하면 파우노는 보나 데아의 남편이 아니라 친아버지였고  딸에게 와인을 마시게한 후 강간하려 했다고 합니다. 딸의 저항이 심하자 파우노는 도금양가지로 때려 살해했다고 합니다. 와인을 마시게해 술취하게 만든 후 남편이 살해하거나 친아버지가 근친상간을 하려는등 친족과 여성구성원과의 관계선상에서 와인은 다분히 부정적 역활을 맡고 있습니다.

질문: 보나 데아 신화에서도 여성과 친족과의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벳티니 교수: 사실입니다. 신화에서도  가족구성원이  목적(근친상간,살해)을 취하기 위해 와인을 옳지않은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신화에서 조차 인간들의 통념을 반영합니다.

 

질문:  보나 데아 신전에 받쳐졌던 헌주라 불리웠던 음료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벳티니 교수: 보나 데아 축제 때 사용하던 헌주는 여성들에게 허용되었던 허구와인이였습니다.  보나 데아를 죽음으로 몰고간 와인은 헌주로 올려질 수  없었고 그녀의 남편(친부)가 그녀를 매질할때 사용하던 도금양가지도 제단위에 받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따라서, 허구 와인은 라떼latte(우유)’라는 거짓이름으로   메라라움mellarium(꿀 잔)”이라 불리는 잔에 담겨져 여신의 억울한 혼을 위로하게 되었습니다. 여성한테만 허용된 여성신 숭배교에서조차 와인은 이렇듯 부정되고 감쳐진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질문: 모유, , 달콤한 와인..고대의 여성은 마치 달콤함과 결부되있는것 같습니다.

벳티니 교수: 고대에 꿀 벌은 순결과 절제를 의미하는 신성한 동물이었습니다. 인간의 신체적 특징중 모유는 여성을 남성과 구분시키는 절대적 차이입니다. 여성은 유방에서 모유를 만들어냅니다. 수유하는 여성을 보호하는 여신 루미나(Rumina)에게도 와인을 헌주하는것이 금지되있는데 이는 모유와 와인이 공존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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