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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뇰리노 와인 시음회

와인과 얽힌 짧은 이야기들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3. 10. 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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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와인 생산지역은 많이 알려져있어서 그곳의 와인에 대해 자랑을 한다면 잔소리로 들릴 정도이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지만 생산량이 적고 희귀품종으로 만든 경우라도 유명세에 편승해 쉽게 알려질 수도 있다.
이것은 운이 좋을때 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유명와인에 가려서 맥도 못추는 무명와인도 있다. 여러경로를 거쳐 로버트 파커가 우연히 이 무명와인을 시음해본 후 마음에 들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준다면 그 와인은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행운이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지기만 바라고 있기에는 너무 경쟁와인도 많고 로버트 파커도 매우 바쁘다. 이럴경우에는 같은 와인을 만드는 동지들 중 리더쉽이 강한 대표의 활약으로 콘소시엄을 형성해 자기네들 와인을 알리는 수 밖에 없다.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 바르베라 다스티, 브라케토 다퀴 와인이 생산되는 몽페라토지역에서는 그리뇰리노(Grignolino)라는 품종으로 만든 와인도 있다. 기록에 의하면 1700년 전부터 이지역에서 재배되었다고 하는데 한 해의 기상조건에 따라 생산량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몽페라토의 몇 몇 마을을 빼고는 재배되지 않았다. 이번주말에 ‘라 카사챠 와이너리’에서 30여개의 그리뇰리노 생산자들 주최로 시음회가 열렸다. 가까운 시기에 있을 '콘소시엄' 탄생을 예고하는 서막행사였다. 이들의 모토는 단 한가지 ‘그리뇰리노도 네비올로나 바르베라 와인에 못지않은 우수한 와인이다.



그리뇰리노라는 이곳 방언으로 포도씨가 많다는 뜻이며 이 와인을 마셔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로제와인으로 착각할정도로 흐린 루비색이 난다. 어떤 생산자들은 보테(큰 나무통)에 숙성시켜 투명한 벽돌색이 나게 한 것도 있다. 이 와인의 향기와 맛은 색깔이 주는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하는데 와인 발효냄새, 작은 적색 과일, 백 후추 향기가 나며 시원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을 생각나게 한다. 알코올은 12.5~13.5% 이며 산도는 비교적 높지만 타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양념이나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많이 먹는데 그리뇰리노는 여기에 딱 어울리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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