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안티에는 끼안티가 안 나온다
끼안티 와인은 매우 토스카나적인 와인이다. 광활한 생산지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끼안티 와인은 토스카나 곳곳에 침투해 있다. 피사 탑 구경을 하거나 팔리오 경마를 보러 시에나에 가더라도 심지어 몬테풀차노에 온천 여행 중이라도 지방마다 특색 있는 끼안티를 맛볼 수 있다. 차라리 끼안티가 안 나오는 도시를 찾는 게 더 쉽다고나 할까. 끼안티 와인이 토스카나의 굵직한 역사와도 맞물려 있음도 이유로 둘 수 있다. 피렌체의 자유무역과 금융업이 번성할 무렵, 유력한 가문이나 여러 길드 조합은 와인이 황금을 낳는 거위임을 감지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포도 농업이나 양조 지식은 수도원이 향유하는 신성한 분야였으나 피렌체의 실세들은 지식을 담 밖으로 끌어내 이들의 세속적인 물욕과 결합시켜 부를 쌓는다. 피렌체 곳곳에는 ..
블로그 운영자가 쓴 와인칼럼
2024. 8. 25.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