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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 Bava 와이너리의 정직한 루케 와인

피에몬테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2. 3. 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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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 등산하러 뒷산을 올라갔더니 여기저기서 꽃봉오리가 맺힌 게 보였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벌거벗은 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게 처량해 보였는데 일주일 만에 화려한 꽃봉오리를 매달고 있으니 나무다워 보였다. 마침 날씨도 화창해서 이런 날에 어울리는 와인이 뭐가 있을까 기억을 더듬어 봤다.

 

곧, 상큼하고 향기로운 아로마를 화사하게 피우는 루케(Ruche')와인이 떠올랐다. 루케 와인은 순수하게 루케 품종만으로 양조했으며 오직 북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중부, 몬페라토 지역에 속하는 7군데 마을에서만 나는 희귀한 레드와인이다. 루케품종은 이탈리아 원산지 규정 Doc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공식 명칭은 '루케 디 카스타뇰레 몬페라토(Ruche' di Castagnole Monferrato)'다.

 

루케의 본산지, 특징, 자연기후가 궁금하면 신비에 쌓인 루케 Ruche' 와인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공식 와인명칭에 들어 있는 '카스타뇰레 몬페라토'마을은 루케의 본산지이자 지명이며 지구에서 거의 사라질뻔했던 이 품종을 복원 및 보급했던 돈 자코모 카우다 신부가 평생 봉헌했던 성당이 이 마을에 속해있다.

 

루케품종의 매력은 레드임에도 아로마 품종으로 착각될 만큼 향기가 폭발적이고 지속성도 길다. 타닌이 순하고 적당해 와인 초보자도 순식간에 반할 정도로 풍미가 뛰어나다. 시원하게 재어놨다가 마시면 청량감을 즐길 수 있고 산도의 상큼함이 개운함을 선사한다.

 

달콤한 체리, 장미, 적색 과일에서는 달콤한 향기를 피우는데 이때문에 맛도 달콤할 거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카스타뇰레 몬페라토에 소재하는 루케 밭

말바시아 로셋타, 바르베라 다스티 스트라디바리오, 바르바레스코 등의 와인으로 애호가들로부터 인지도가 높은 바바 Bava 와이너리도 다년간 루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바바의 루케가 재배되는 포도밭은 해발고도 2백 미터에 석회석이 주된 토양이다. 순수하게 루케 품종으로만 만들며 포도의 고유 아로마를 보존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를 하고 몇 개월간 재질은 같지만 사이즈가 다양한 탱크 안에서 잠시 안정을 취한 다음 병입 한다. 침용이나 젖산 발효, 오크 숙성은 피하고 있는데 이런 양조과정을 적용하면 와인 결이 부드러워지고 여러 풍미를 얻게 되지만 품종 고유 향미가 퇴색되고 중성적이 되기 때문이다.

 

시음 노트 --> 2019 빈티지, 알코올 13.5도

알코올 발효와 색소 추출 기간을  짧게 가졌고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잠시 숙성한 출시했다. 체리, 라즈베리, 장미, 후추 같은 품종 특유의 아로마를 피우나  개별향 보다는 조화로움을 중시했다. 계피, 허브향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적당한 산미, 편안함을 주는 타닌은  집중력도  갖추고 있다. 빈틈없는 구조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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