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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바롤로 와인을 바롤로 마을에서 만나는 간단한 방법-바랄레 와이너리(Barale Fratelli)방문후기

와이너리 방문기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1. 2. 2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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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랄레 프라텔리 와이너리는 바롤로 마을 입구에 있다

바롤로 덕후라면 한 번쯤은 바롤로를 다녀오는 로망을 꿈꾼다. 바롤로는 11군데 마을을 아우르는 커다란 와인 산지다. 각 마을은 나름대로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이탈리아 농촌 풍경을 뽐내고 있어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각 마을을 둘러보고 마을별로 고유한 와인을 음미한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는 마음이 급하다. 이럴 때 바롤로 마을을 추천하고 싶다.

 

첫번째 이유는 바롤로 와인이 이곳에서 탄생했고 두번째는 11군데 마을의 바롤로 와인이 모이는 바롤로의 수도라 그렇다.

 

바롤로 와인은 19세기 중엽 국경을 초월한 두 귀족의 사랑이 낳은 와인이다. 바롤로 성주인 팔렛티 후작 부부가 네비올로 와인 양조방식을 보르도 스타일로 변경하기로 계획했고 이 모든 과정이 바롤로 성에서 이루어졌다.

 

11군데 마을이 바롤로 와인 양조 허용 지역이나,바롤로 마을 주변의 37 개 크뤼 밭에서 재배된 네비올로를 바롤로 마을에서 숙성했을 때는 따로 구분해 '바롤로 디 바롤로(Barolo di Barolo, Barolo of the Barolo)'라 한다. 즉, 원조 바롤로의 유일함을 강조한 것이다.

바롤로 마을과 주변의 포도밭

 

바롤로 성의 발 밑으로 돌이 박힌 구불한 길이 에워싸고 있고, 돌 길이 지나가는 곳마다 와인 샵, 맛집, 와이너리가 빼곡히 차있다. 바롤로 디 바롤로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40여 군대가 있다. 바롤로 와인의 탄생과 성장을 같이해 온 전통 깊은 와이너리이며 바롤로 와인의 입지전적인 생산자들이다.

 

바렐레 와이너리 입구

'바롤로 디 바롤로'와이너리를 방문하려면 예약을 하면 좋으나 셀러를 꼭 보지 않아도 된다면 바랄레 와이너리를 추천한다. 바롤로 마을에 왔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와이너리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 싶을 때 적당한 곳이다.

(주소, Via Roma 6, Barolo, Piemonte, Italy)

 

바롤로 마을 초엽인 '비아 로마 6번지(Via Roma 6)'에 있고  공용주차장 바로 옆이다. 다만, 와이너리 건물이 일반 주택 건물과 비슷하고 건물 2층 창문에 내걸려 있는 조그만 간판( Cantina Barale, 맨 윗 사진 참고)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와이너리를 눈앞에 두고도 헤매게 된다. 건물외형 보다는 번지와 거리명에  의지하면 찾기가 편하다.

 

건물은 오래되었고 마을 내부에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으며 숙성실은 계단을 통해 내려가야 한다.시음실은 숙성실 한 켠을 내어 만들었다. 한쪽에는 바롤로 와인이 익어가는 오크통이 쌓여있고 반대쪽에 시음 테이블이 놓여있다. 건물 천장은 궁륭식으로 만들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내가 이곳에 갔을 때는 코비드 여파 때문인지 와이너리는 바랄레 가족만 일하고 있었다. 장녀인 글로리아가 나를 맞이했고 신정 이후 방문객이  없어서 테이스팅 룸은 잠겨있다고 했다. 글로리아는 즉석에서 새 와인 6종류를 오픈했는데 요즘같이 방문객이 뜸한 때 열지 말라고 했더니, 만일 2~3일 내 방문객이 없으면 가족끼리 마시면 된다고 안심시켰다.

 

바랄레 프라텔리 (Barale Fratelli) 와이너리 소개

1870년 현재 와이너리 본사가 있는 곳에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4세대인 세르조 바렐라(Sergio Barale)가 경영을 맡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밀리니얼 세대인 두 딸이 합세했다.

 

총 13헥타르(4만 평)를 경작하며 연 생산량이 8만 병인 중소규모 와이너리다. 13헥타르 중  7헥타르가 바롤로 크뤼밭이다. 바롤로 디 바롤로가 나오는 밭은 카스텔레로(Castellero), 레 코스타 디 로제(Le Costa di Rose), 프레다(Preda), 몬로비오로(Monrobiolo)이며,  몬포르테 달바 마을에 부씨아(Bussia) 크뤼가 있다.

 

카스텔레로와 부씨아 밭은 싱글빈야드 바롤로를 만들고 나머지 밭은 혼합해 블랜딩 바롤로를 만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칸누비 바롤로도 생산했으나 밭의 임대기간이 끝나는 바람에 칸누비 바롤로 생산은 단절됐다.

 

바르바레스코 지역에도 1헥타르의 크뤼(Serraboella)가 있으며 소량이나 바르바레스코 와인도 선보이고 있다. 바랄레는 전통 있는 와이너리라 바롤로 본사에서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양조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았다.

 

그 외의 밭(7헥타르)은 돌체토, 바르베라, 샤르도네가 재배되고 있다. 바랄레 와인은 병 디자인으로 와인 타입을 구분한다.어깨 선이 부드러운 알베이자 병(Albeisa)은 돌체토, 바르베라등 산뜻하고 숙성이 짧은 와인이 병입 된다. 반면 보르도 병(어깨가 높은 병)은 장기 숙성에 적합한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담는다.

시음실 한 켠에는 바롤로 와인이 숙성하고 있는 오크통이 쌓여있다

와인 스타일

레드와인은 고지식하게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 대형 오크 용기에서 30일간 알코올 발효와 침용을 한 후 다양한 크기의(1500~3000리터) 대형 오크통에서 3년 숙성한다.

 

와인 양조 원칙은  네비올로의 자연 풍미를 구현해 내는데 우선을 둔다. 보르고뇨 피노누아 스타일의 바롤로가 바랄레 가족의 바램이듯 우아하고 순수한 바롤로가 목표다. 오크 선택과 숙성은 매우 엄격한데 오크는 알코올 발효를 마친 와인이 각 맛의 분자를 고루 결합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걸 도와줄 뿐이라고 강조한다.

 

전체적인 와인 느낌은 개별 풍미가 튀기보다는 다른 향기들과 조화를 이루는 차분하고 우아한 스타일이다.

Barolo Castellero 2016

Barolo Castellero 2016

포도나무 수령 40~50년. 대형 오크통에서 2년 숙성한 뒤 병 숙성을 1년 했다.

맑고 선명한 루비색이 돈다. 클로브, 민트, 송진의 개운한 향과 이리스, 장미, 딸기, 라즈베리의 우아함을 지녔다. 타닌 구조는 촘촘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알코올은 적당하며 전체적으로 서늘하며 차분한 느낌이 돈다. 깔끔한 산미, 체리와 라즈베리의 향이 긴 여운을 남긴다.

Barolo Bussia 2015

Barolo Bussia 2015

수령 40년. 숙성 방식은 앞의 바롤로와 같다. 카스텔레로는 섬세하고 침착하다면 부씨아는 각 요소의 특징이 뚜렷하고 외향적인 바롤로다. 트러플, 젖은 낙엽, 흙, 타르 등의 냄새 가 원숙한 느낌을 준다. 앞의 향이 겉히면 감초, 체리, 블랙베리, 자두향이 차례로 올라온다. 풀 보디의 힘과 단단함이 느껴지며 집중도가 높다. 타닌은 입안을 천천히 조여 오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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