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이스 와인은 친절하다. 와인을 이제 막 시작한 초보자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솔직한 개성을 갖고 있다. 향기가 단순, 직선적이라 향기를 금방 구별해 낼 수 있다. 맛은 비교적 묵직하나 무겁지 않으며 산도는 신맛이 적당하다. 짠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있어 한마디로 '맛있다'의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15~16세기에 피에몬테주에서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아르네이스 품종은 모스카토와 더불어 귀한 와인으로 받들여졌다. 그래서 모스카토 와인처럼 디저트 와인이나 버무스(가향 와인)의 원료로 쓰였다.
아르네이스(arneis)는 '까다로운' 또는 '연장'이란 뜻을 갖는 피에몬테 방언이다. '까다로운'은 재배가 쉽지 않아서 그러한 뜻을 갖게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생산량도 낮아서 후에, 농부들이 아르네이스 재배를 꺼려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20세기 초 필록세라(포도나무 뿌리를 공격해서 포도가 영양실조로 말라죽는 병)해충이 이탈리아 포도밭을 황폐화시켰을 때 아르네이스 밭 면적은 급감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감소는 농부들이 재배가 쉽고 생산성도 좋은 샤르도네로 수종을 바꾸는 바람에 아르네이스는 멸종위기에 처한다.
1970년대, 토착품종의 중요성을 뒤늦게야 깨우치게 된 로에로 지역 생산자들은 아르네이스 품종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예전의 스위트한 맛을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드라이한 맛을 선보이면서 아르네이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로에로 와인-역사, 테루아, 토양 정리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blog.daum.net/baeknanyoung/369)
아르네이스 와인의 주요산지, 와인 종류, 블랜딩 비율
아르네이스 와인 생산이 활발한 주요 산지는 로에로와 랑게 지역으로 모아질 수 있다. 둘 다 묵직한 레드와인(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돌체토 달바, 바르베라 달바) 산지로 알려졌으나 놀랍게도 아르네이스 와인은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로에로 지역에서 나오면 로에로 아르네이스(Roero Arneis)이고 Docg 등급이며, 랑게 지역에서 나오면 Langhe Arneis이며 Doc 등급이다. 두 지역 모두 석회석, 점토, 모래가 섞인 혼합토지만 로에로는 모래 비율이 높다. 로에로 지역은 남동쪽을 바라보는 해발 200~250m 간격대에 아르네이스를 심는다.
아르네이스를 식재한 후 2~3년 후면 와인양조에 적합한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수령이 40살이면 최상 품질의 열매를 얻을 수 있으며 50년이면 수명을 다한다.
★ 와인 종류, 블랜딩 비율(주품종과 보조 품종의 혼합 비율), 판매하기 전에 와이너리에서 이루어지는 의무 숙성 기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Roero Arneis Docg (주품종: 아르네이스 최소 95%, 보조 품종: 피에몬테에서 허용하는 품종 최대 5%. 정해진 숙성기간 따로 없음)
Roero Arneis Spumante(아르네이스 최소 95%, 피에몬테에서 허용하는 품종 최대 5%)
※스푸만테는 2차 병 발효에 대해서 샤마방식과 샴페인 방식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고 생산자 재량으로 놔두었다)
아르네이스 와인을 특징짖는 색깔, 향기, 맛, 알코올 농도
˙ 알코올 농도: 12.5~14도
˙ 색상: 초록빛이 비치는 노란색, 흐린 노란색, 짙은 노란색
˙ 향기: 흰꽃, 들풀,청사과, 자몽, 레몬향이 특징이다. 늦수확, 면적당 생산량을 줄이거나 이스트 숙성을 하면 파파야, 멜론, 파인애플, 시트론, 사프론, 재스민, 견과류의 복합적인 향이 추가된다.
˙ 맛: 산도는 기분좋게 마실 수 있게 원만하며 상쾌하다. 짠맛과 어우러져 감칠맛이 돈다. 미디엄 바디에 쌉쌀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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