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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라 다스티 와인의 달인 베르사노(Bersano) 와이너리

피에몬테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1. 1. 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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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몬테 전통 스타일 병에 담긴 바르베라 다스티

베르사노(Bersano)는 2007년에 창립 1백 주년을 맞은 중견 와이너리다. 바르베라 다스티, 브라케토 다퀴,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의 본고장인 아스티 현(Asti Province), 니짜 몬페라토(Nizza Monferrato) 마을에 본사가 있다.

 

1930년 이전까지만 해도 패밀리 농장에 불과하던 곳을 중대형 규모 와이너리로 키운 건 아르투로 베르사노(Arturo Bersano)다. 그의 성공스토리 이면에는 "좋은 와인을 마시고 싶으면 포도밭을 사라 Se vuoi bere bene, comprati un vigneto"의 모토가 숨어있다.

 

언뜻 들으면 콘크리트 회색 벽에 찌들려 사는 도시인의 약을 올리는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와이너리가 걸어온 길을 살펴본다면 앞의 생각은 들리는 대로 해석한 오해에 불과하다. 

 

아르투로는 아버지로 부터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1935년부터 포도밭과 양조시설이 딸린 농장을 꾸준히 인수해왔다. 그가  별세한 1987년까지 모두 11군데의 농장을 구입했다.

 

개별 농장은 토착품종 재배에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갖춘 검증 된 곳에 입지 하고 있다. 또한 밭과 양조장 거리를 가깝게 두어 수확한 포도가 한두 시간 내에 양조장에 도달할 수 있는 패스트 양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제 아르투로의 모토는 분명해진다. 밭 구입이 불가능하면 테루아의 영험을 담은 베르사노 와인을 마시면 된다.

 

베르사노 와이너리는 설립 원년부터 바르베라 다스티 와인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바르베라 다스티 와인으로 사업기반을 다져왔고 11군데 농장 중 6군데에서 바르베라 품종이 재배 될 정도로 바르베라는 주력 와인이다.

 

베르사노가 처음 구입한 농장은 카시나 크레모시나(Cascina Cremosina)로 이곳 밭에서만 수확한 포도로 바르베라 다스티 수페리오레가 나온다. 크레모시나 바르베라는 1세기 넘게 생산되고 있으며 베르사노를 바르베라 와인의 달인으로 올려놓은 시그니처 와인이다.

 

베르사노 바르베라 와인은 모두 6종류이며 그중 베이스 와인인 바르베라 다스티를 소개하겠다. 이 와인은 독특한 디자인과 빈티지 감성이 묻어나는 병에 담겨있다. 일명, 메조 리트로 피에몬테제(mezzo litro piemontese)라는 모델명도 갖고 있다.

 

"피에몬테 스타일 하프 보틀"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500ml짜리 병이다. 안티크 와인병 수집에 열광하던 아르투로가 디자인한 병이다. 이 병은 17세기 후반에 포이리노(Poirino, 피에몬테주 소도시)에 소재하는 유리공방에서 제조된 포이리노타(Poirinotta)병을 재현한 것으로 특허에도 등록돼있다.

 

바르베라 다스티 Barbera D'Asti Docg 2017 알코올 도수 14도

짙은 루비색을 내며 잔을 돌리면 오렌지 빛 섬광이 비친다. 코르크를 개봉하자 커피, 낙엽, 흙의 진한 향이 피어올랐다. 잔에 코를 가까이 대면 알코올의 열기와 후추향이 한가득 밀려온다.

 

30분이 경과하자 향기는 완전히 변했다. 체리, 블랙베리, 자두, 말린 장미, 오크 등 다채로운 향연을 펼친다. 전체적으로 풍미가 원만하며 잘 익어서 지금 마시기에 좋다. 알코올이 매끄러운 식감을 주며 산미는 경쾌하면서도 신맛이 적당히 난다. 타닌 결이 유연하며 보디감이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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