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토 와인은 음식과 천생연분인 와인이다. 맛깔나는 진보라색이 돌며 산미가 적당해서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와인 보디감도 적당히 무겁고 향기가 적당히 진해 음식의 풍미도 살려준다.
돌체토 품종은 북이탈리아 피에몬테주에서 자생하는 품종이다. 피에몬테주 밖에서는 유일하게 리구리아주에서 소량 재배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오르메아스코라 부른다. 돌체토 품종은 다른 품종과 섞지 않고 원품종 만으로 만든다.
돌체토 품종 와인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은 돌리아니(Dogliani), 돌체토 달바(Dolcetto d'Alba), 돌체토 디 디아노 달바(Dolcetto di Diano d'Alba), 돌체토 도바다(Dolcetto d'Ovada), 돌체토 다퀴(Dolcetto d'Acqui)를 들 수 있으며 모두 피에몬테에서 나온다.
돌체토의 어원
돌체토는 '달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흔히 스위트 와인으로 혼동되고 있다. 하나 매우 드라이한 맛이 나 이름만 듣고 단맛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몹시 실망하게 된다. 어원이 이런 뜻을 갖게 된 데는 포도의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단맛 때문에 과거에는 과일로 인기가 높았고 쨈 재료로 적당했다.
다른 어원은 Dosset 이나 Duset에서 왔다는 주장인데 둘 다 피에몬테 방언이며 언덕, 산등성이 뜻을 갖는다. 이 주장의 근거는 이 품종이 주로 언덕에서 경작한데 있다.
돌체토 품종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랑게(알바 근교의 언덕지대) 또는 몬페라토(아스티와 알레산드리아를 포함하는 지역)라 하는데 두 지역 모두 전통적인 돌체토 와인 산지이므로 어느 주장이 맞다 틀리다고 판단 하기는 쉽지않다.
돌체토 품종을 다룬 고문헌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공신력 있는 것은 1593년 돌리아니 마을에서 발견된다. 돌체토가 완숙하기 전에 농부들은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고 문서에 쓰여있다.
1812년 저명한 식물학자 조르조 갈레시오(Giorgio Gallesio)가 저술한 "Pomona Italiana"책의 열매식물 단원에는 돌체토가 몬페라토 토착품종이라고 적혀있다.
돌체토 품종의 약효
1920~1930년대에 돌체토 포도가 약효가 있다고 밝혀져 돌체토 테라피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돌체토 포도는 산도와 타닌이 적당해서 소화불량 환자에게 적당한 과일로 인정받았다. 또한, 간의 해독작용, 정화작용, 이뇨작용, 변비 예방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체토 와인의 인기비결
돌체토 와인은 오래전부터 피에몬테인의 일상 와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1970~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상업적인 성공이 최정점을 찍었다. 다산에 재배가 비교적 손쉬워서 원가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촉진제로 작용했다.
향기가 단순, 직선적이며 꽃, 과실 향기가 풍부해서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데일리 와인으로 적당했다. 전성기 때는 포도 수매가가 네비올로 보다도 더 비쌌다고 한다. 최근에는 네비올로나 바르베라 인기에 밀려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볼 때 격세지감마저 느낀다.
테루아
석회석이 풍부한 백색 이회토 지역과 서늘한 언덕이 이상적인 재배지로 알려졌다. 피에몬테 레드 품종 중 가장 먼저 수확을 한다. 만생종인 네비올로가 수확을 (10월 중순) 끝내고 알코올 발효를 시작할 즈음이면 햇 돌체토가 시중에 등장한다.
돌체토는 성숙기인 8월 말~ 9월 초에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쉽게 낙과하는 단점을 제외하고 비교적 해충이나 세균에 강하다. 그래서 포도 재배지로 부적합한 북쪽이나 고도가 5백 미터가 넘는 서늘한 언덕 꼭대기에 돌체토 밭이 가꾸어진다.
랑게 지역(알바 근교 언덕 지역)은 완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조량이 많이 필요한 네비올로 품종에 양지를 양보하고 음지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언덕 꼭대기나 낮은 계곡 쪽을 돌체토가 차지하고 있다.
돌체토 와인의 공통적인 맛과 향기
햇빛이 반사되는 잔 주위는 진보라색이 비치며 중심 쪽은 검붉은 색이다. 마치 바닥을 헤아릴 수 없는 심연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체리, 딸기, 비올라, 라즈베리, 자두향이 풋풋하고 화사하다. 산지에 따라 매콤한 백후추 향이 곁들여진다. 라벨에 인쇄된 수확연도를 기준으로 1~2년 내 마시는 영 와인이라 알코올 발효를 마친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옮겨 숙성한다. 향기가 제자리 잡히고 맛 성분이 잘 결합할 때까지 두세 달 기다린 후 바로 출시한다.
이러한 양조 전통은 돌체토의 아로마를 가장 잘 살리며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일부 생산자들은 오크 숙성과 유산 발효를 도입해 국제적인 취향을 가미한다.
돌체토의 참 맛은 상큼한 산미나 시큼한 맛이 나지 않는다. 산도는 과일과 꽃 향기에 생동감을 주며 입안에 풍성한 아로마를 준다. 타닌의 떫은맛과 수렴력이 적당하며 산미와 잘 결합해 밸런스가 돋보인다. 보디감도 적당해 묵직한 맛을 주며 쓴 맛의 여운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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