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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롤로 와인 - 테루아, 지형

피에몬테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0. 12.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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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바롤로 와인 - 테루아, 기후에 이어지는 포스팅입니다. 링크 blog.daum.net/baeknanyoung/349

 

1억 3천만 년 이탈리아는 바다에 잠겨있었고 형체가 없었다. 6천5백만 년 전 조산 운동이 활발해 아프리카 판은 유럽판을 연속적으로 밀어냈다(조산 운동: 지구 표면의 넓은 퇴적층이 횡압력을 받아서 습곡 및 단층 작용을 일으켜 산맥을 형성하는 것). 지속적인 조산 운동은 바다로부터 알프스 산맥을 들어 올린다. 알프스 산맥은 2회에 걸쳐 융기를 했는데 2천만 년 전에 발생한 융기가 최근의 것이고 이때 알프스 산맥은 대체적으로 현재와 같은 모양을 갖추게 된다.

 

6천 5백만 년 전의 이탈리아 반도

 

이때 이탈리아 반도  북쪽은 알프스 산맥이 활시위처럼  둘러싸고 있었고  극서 산줄기에서  뻗어 나온 아펜니노 산맥이  반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산 줄기는 이탈리아란 망망 바다에 떠있는 섬 같았다. 

 

유럽 대륙 극서, 이베리아 반도 끝에 있는 지브롤터 해협은 아프리카 북쪽 땅(모로코)과 결합과 분리를 반복하면서 지중해가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계속한다. 대략 2천만 년 전후로 이탈리아는 오늘의 모양새를 갖춘다.

 

한편, 이당시 유럽은 아열대 기후라 육지에는 원시동물과 식물이 번성했다. 생물의 사체는 바다로 흘러들어 해저에 쌓이고 화학변화를 일으킨다. 이물질은 후에 탄산칼슘이 풍부한 석회석의 기반이 된다.

 

1천2백만 년 전 랑게 언덕은 점진적으로 이탈리아 반도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북이탈리아는 아직 바다에 잠겨있었고 이 바다를 파다노 만(Gulf of Padano)이라 한다. 6백만 년에 걸쳐서 만이 점점 물러나고  7백만 년 전에는 완전히 랑게 언덕은 완성된다. 그러므로 바롤로를 포함한 랑게 지역 기층(모암, mother rock)은 바다에서 기원했으며  포도밭에서 화석이 자주 발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롤로는 동쪽에서 시작해서 남→ 서북 순서로 융기하는데 그 돌출 순서로 토양을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레퀴오 지형(노란색 부분) foto credit Enoteca del Barolo

(1) 레퀴오 지형(Lequio Formation)

시기 1천 3백 만년전~ 1천1백만 년 전. 마이 오세> 세라발레 절에 해당한다. 바롤로 동쪽을 덥고 있던 파다나 만은 수심이 4백~5백 미터로 깊었다.  해저는 요동이 자주 일어나 모래를 일으켰고 해저에 침식된다. 점토와 미사 등 입자가 곱고 가벼운 물질은 해저에 가라앉았다. 모래는 딱딱한 사암으로 굳었고 미사와 점토는 석회석과 섞이면서 석회석 층을 이룬다. 두 개의 층은 샌드위치 모양으로 퇴적한다. 파다나 만이 물러났고 바닥이 드러난 게 세라룬가 달바 언덕이다.

 

이토양은 랑가 암석(Pietra di Langa)이라고도 하며 예전에는 엘베지아노(Elveziano)토양이라 했으나 최근에는 세라발레로 명칭을 바꿨다. 세라룬가 달바와 몬포르테 달바 동부가 해당된다. 레퀴오 지형은 엄격하고 타닌이 강직하며 장기숙성력이 뛰어난 바롤로에 적합하다.

산타가타 이회토 지형

(2) 토르토니안(Tortoniano Formation) 토양

마이오세>토르토나절. 시기 1천1백만 년~ 8백만 년 전에 해당된다. 산타가타 지형과 디아노 사암 지형이 융기한다. 일반적으로 토르토니아노 토양이라고 하는데 토양이 형성되는 과정이나 토성(토양 입자의 크기와 비율)이 다르므로 구분해서 부르는 게 좋을듯 싶다.

 

▶산타가타 이회토(Sant' Agata Marl)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흙,모래가 쌓여서 수심은 2백~3백 미터로 상승한다. 수중은 움직임이 별로 없었으며 입자가 가벼운 미사, 점토가 쌓인다. 점토, 미사, 석회석이 섞인 이회토다. 모래의 비율이 낮다.라 모라, 베르두노, 그린자네 카브르, 노벨로, 바롤로 저지역, 카스틸리오네 팔레토 등 바롤로 대부분의 토양이 해당된다.

 

디아노 사암 지형

▶디아노 사암( Diano Sandstone)

산타가타 이회토가 형성되는 시기에 노란색 원안에 있는 지역은 모래가 집중적으로 쌓이고 굳는다. 모래가 돌처럼 단단해서 포도밭 가꾸기에는 부적합하다. 바롤로 동부에 몰려있으며 대부분 언덕 정상에서 디아노 사암을 찾아볼 수 있다. 숲이 차지하고 있거나 사암이 드러난 채 놔둔다.

 

메시나절 크리스탈 석고 지형
베르두노, 라모라 서쪽에 나타나는 석고지형

 

(3) 메시나 절 석고 지형(Crystal gypsum)

마이오세의 가장 후기이며 지브롤터 해협이 막히면서 지중해는 고립된다. 해수는 증발해서  염분 위기(메시나 절 염분위기)를 겪는다. 석고와 염분은 서로 작용을 일으켜 크리스탈 석고(crystal gypsum)를 낳는다. 바롤로 북쪽, 베르두노와 라모라 서쪽에 분포되있으며 모래, 크리스탈 석고가  혼재하고 있다.

 

5백30만 년에 이르러 지브롤터 해협은 다시 열리고 해수가 밀려들어와 지중해는 원상태로 돌아간다. 2백만 년 즈음에 달하면 피에몬테주는  파다노 만이 사라지고 육지가 완성되지만 갯벌 상태로 남는다.

 

※ 지질시대와  지질 시기가 다른  토양은  와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모래 비율이 높은 언덕은 토양이 빗물이나 풍화에 깎여나가 경사도가 급하다. 반면, 토양에 미사와 점토가 많으면  언덕 능선이 부드럽고 둥글다. 언덕 경사도는 빗 물 보유력과 유지력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언덕 능선이 부드러우면 빗물을 오래 가두고 가파른 곳은 물이 신속하게 땅 속으로 침투한다.가파른 모래 토양에서 자라는 네비올로는 물을 찾으려고 뿌리를 땅 속 깊숙이 뻗어나간다.

 

네비올로는 물, 표토의 온도에 따라 포도가 축척하는 성분이 달라진다. 타닌, 색조, 산도, 포도 아로마 성분과 종류에서도 차이가 난다. 땅의 석회석 함유량이 차이가 나면 식물이 광합성 작용하는데 필수인 광물 흡수력에 영향을 준다. 토양 입자의 크기와 비율(토성), 석회석 함량, 물 보유력에 따라 네비올로 포도는 개성이 천차만별인 열매를 맺는다.

 

미사, 점토, 석회석이 풍부한 무거운 토양은 중후하며 보디감이 높고 숙성 기간이 긴 바롤로에 적합하다. 반면, 모래 비율이 높은 가벼운 토양은 발랄하며 아로마가 섬세한 바롤로에 적당하다. 바롤로는 전반적으로 숙성력이 길다고 알려졌지만, 특정 포도밭은 오크 숙성 기간을 바롤로 규정보다(38개월, 리제르바는 62개월) 3~4년 더 늘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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