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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비스타 와이너리 방문 후기

롬바르디아 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0. 10. 2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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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비스타 와이너리 입구. 주홍색 그네가 방문객을 맞는다. 주홍색은 벨라비스타 공식 컬러다

                                            

벨라비스타 와이너리는 건물이 지어진 언덕의 지명을 빌어 이름을 지었다. 아름다운 경치란 뜻을 지닌 벨라비스타는 다녀온 사람이면 이름을 그렇게 지은데 100% 찬성할 정도로 주위 경관이 뛰어나다.

 

벨라비스타는 불과 40년의 단기간 동안, 프란차코르타의  3대 스푸만테 하우스로 성장했다. 여기서 3대 스푸만테 하우스란 프란차코르타 탄생과 성장, 국제적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생산자를 말한다. 참고로 벨라비스타와 더불어 까 델 보스코(Ca' del Bosco), 귀도 베를루끼(Guido Berlucchi)를 둘 수 있겠다.

 

프란차코르타(Franciacorta)란

피노누아, 샤르도네, 피노블랑 품종을 샴페인 방식으로 장기간 병 숙성한 정통 스푸만테다. 비교적 샤르도네 비중이 높으며, franciacorta, franciacorta satèn, franciacorta rosè 의 세가지 타입이 있다.

 

북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브레샤(Brescia)지방에 속하는 이탈리아 최대의 스푸만테 생산지다. 북쪽에 자리 잡은 이세오 호수(Lago d'Iseo)와 오르파노 산(Monte Orfano) 사이 분지에 들어앉아 있는 언덕지대다.

이제오 호수의 평화로운 모습. 프란차코르타 지역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호수 뒤편에 알프스 산이 보인다

20여 개의 마을이 프란차코르타에 속하며 마을에 가꾸어진 포도밭에서만 수확한 포도가 프란차코르타가 될 수 있다. 이세오 호수를 비롯한 언덕은 일만년전에 유럽을 덮친 기상변화와 관계가 깊다.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해서 왔는 데 알프스 연봉을 덮고 있던 빙하가 평지로 흘러왔다. 빙하는 얼음만 옮겨놓은 게 아니라 자갈, 모레, 광물도 실어왔다. 이런 토양을 모레인이라 하며 프란차코르타 스푸만테를 동일류의 와인과 차별을 짓는 기준점이 된다.

 

오르파노 산은 프란차코르타 지역의 북서에서 남동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남서에 자리 잡은 파다노 평원에서 불어오는 습기 머금은 더운 공기를 차단하는 방풍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산 줄기가 감싸 앉고 있는 언덕은 기온이  2도가  낮다. 2도쯤이야 대수일까 싶지만 스푸만테의 청량감을 좌지우지하는 포도의 산도는 서늘한 기온일 때 상승하고 보존력도 길어진다.

벨라비스타 정원에서 보이는 프란차코르타 언덕

프란차코르타 어원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믿음이 가는 주장은 13세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은 멋진 포도밭 경치를 뽐내지만 중세 이전까지만 해도 척박한 늪지대였다.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개간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농경지로 변모시켰다. 이를 알게 된 신성로마 황제는 수도사들의 극심한 노동에 대한 보상으로 세금 면제 혜택을 내렸다. '세금 면제의 땅'이란 뜻의 쿠르티스 프랑카 Curtis Franca가 Corte francae로, 후에 franciacorta로 지명이 굳어졌다.

 

벨라비스타의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와인업계 사업가였던 비토리오 모렛티(Vittorio Moretti) 사장은 프랑스 상파뉴 여행을 다녀온 후 소일거리로 스푸만테 만드는 계획을 구상한다. 도시에서 사업은 했지만 모렛티 사장은 프란차코르타에 가족 포도농장을 물려받았다. 여기서 취미로 만든 스푸만테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마셨다.

 

1981년 모렛티 사장은 마티아 베쫄라 양조가를 알게 된다. 프란차코르타 와인에 대한 욕심과 자본은 있었지만 양조에 문외한인 그는 새 양조가를 파트너로 삼고 프란차코르타 꿈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모렛티 사장과 양조가의 협력관계는 40년 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각종 스포츠를 시청하다 보면 경기 우승자들이 승리를 자축할 때 벨라비스타를 터트리는 장면을 종종 접하게 된다. 4헥타르에 불과했던 포도밭이  206 헥타르로 늘어났고 밭 수로 따지면 1백 여개며 13군데 마을에 퍼져있다. 벨라비스타 토양 연구 조사팀의 다년간 토양조사를 바탕으로 토질을 64개로 분류했다.

 

토질이나 포도밭 위치가 워낙 다양해서 포도 완숙기가 달라서 벨라비스타는 수확기간이 길다. 수확한 포도는 다섯번 압착하는데 매번 압착한 모스토(주스)마다 고유한 향미를 낸다고 한다. 프란차코르타 양조에 보내지는 모스토는 세 번째까지 압착한 모스토로 제한된다.

 

리베르바가 숙성중인 오크통을 보관하는 바리까이아. 오크통이 1천 8개여개에 달한다.

압착한 모스토의 60%는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와 숙성을 하고 나머지 모스토(40%)는 똑같은 과정이  228리터 오크 안에서 일어난다. 오크통은 모두 바리 까이아(지하 셀러)에 보관되고 있으며 무려 1천8백여 개나 된다. 사용 횟수는 7년이 가장 어리며 가장 오래된 것은 20년이나 된다.

 

이렇게 해서 얻은 와인은 베이스 와인(기본와인이라 부르기도 한다)을 블랜딩해 쿠베(cuvèe)를 제조하는데 특히, 오크 숙성한 와인은 리제르바라 한다. 리제르바는 벨라비스타의 보석으로 여겨지며 가장 오래된 것은 1985년 빈티지다.

 

하늘색 라벨 Grande Cuvèe Bellavista Alma Non Dosato 주홍색 라벨 Grande Cuvèe Bellavista Alma Brut

Grande Cuvèe Bellavista Alma Brut 주홍색 라벨

샤르도네 88%, 피노누아 11%, 피노블랑 1%

75종의 베이스 와인을 혼합한 쿠베를 18개 월 병 숙성했다. 쿠베 비율:  86%는 스테인리스 숙성한 베이스 와인, 나머지는 리제르바 와인이다.

 

밝은 노란색이 비치며 미세한 버블이 지속적으로 솟아 오른다. 서양배, 라임, 복숭아 등 과일 힌트가 발랄하며 헤이즐넛 향이 우아함을 곁들인다. 산도가 상큼해 마시기 유쾌하며 쌉쌀함은 입 안에 정갈한 느낌을 남긴다.

 

Grande Cuvèe Bellavista Alma Non Dosato 하늘색 라벨

샤르도네 90%, 피노누아 10%, 잔당이 거의 없음.

80여 종의 베이스 와인을 혼합한 쿠베를 30개월 병 숙성했다. 쿠베 비율:  2016에 수확한  80개의 베이스 와인이 85%, 15%는 9개의 빈티지를 혼합한 리제르바가 차지한다.

 

색은 앞 와인보다 약간 짙은 편. 버터, 크로와상, 사루비아, 헤이즐넛, 멜론 향이 부드럽게 코 언저리에 맴돈다. 패트롤 향이 묵직하게 올라온다. 샤르도네의 질감이 매끄러우며 리제르바는 충만한 보디감과 긴 여운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벨라비스타 2차 병숙성실 내부. 모든 와인의 리무아주는 수작업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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