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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가모를 알려면 여기에 가라!!

롬바르디아 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7. 10. 28.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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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타알타 곳곳에 서있는 관광안내도>


아마도 베르가모만큼 중세 성벽이 잘 보존된 이탈리아 도시는 드물 거다. 이 성벽은 14세기 초에 밀라노 공국의 영주 비스콘티 가문이 베르가모를 점령했을때 처음 지어졌다. 후에 베네치아 공화국이 비스콘티를 제압하고 베르가모의 새지도자가 되는데 이들은 베르가모가 알프스에 근접했고 베네치아 공화국의 서쪽 최전선에 위치했기 때문에 방어의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1561년 기존에 있던 성벽을 확장 및 보강해서 성 둘레 길이만 6,200m인 성벽이 완성된다. 성 둘레에는 14군데의 보루, 32군데의 보초막,백여 개의 포혈 (대포 쏘는 구멍)과  네 군데의 성문이 건축된다.이렇듯 완벽한 구조 때문에 이 성벽은 난공불락의 요새로서 명성을 얻게 되고 적군의 침입을 불허해 성벽 자체는 물론 그 안의 도시도 현재까지 온존히 보존되고 있다.


베네치아 인들이 축성했기 때문에 '무라 베네타(Mura Veneta)'란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한 이 성벽은 베르가모를 두 부분으로 나누는 경계선이다. 성벽 안에 도시를 '치타알타(Citta' Alta)'로, 그 외부에 있는 도시는 '치타 바싸(Citta' Bassa)'로 불리는데, 치타알타는 성벽이 개축되기 전부터 있던 도시라 '구(old)베르가모'지구라 할 수 있고 중세시대 주거지 모습과 거리가 잘 보존돼 있다.반면,치타바싸는 성벽 건축 이후에 형성된 '신(new)베르가모' 지구이며, 거리는 신작로처럼 쭉쭉 뻗어있고 각종 편의시설과 기차역등 대중교통이 잘 정비돼있다.


'치타알타'는 네 군데의 성문을 통해서 들어가는데 치타바싸에서 올 때 가장 먼저 통과하게 되는 문은 '산타고스티노(Porta San'Agostino)'동문이다. 이곳 동문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나있는 '비알레 델레무라(Viale Delle Mura)'길을 따라가다 보면 '산자코모(Porta San Giacomo)'남문에 도달하는데 여기를 지나 치타알타에 들어가면 운치 있다. 동문과 남문을 비롯해 나머지 두 군데의 성문은 모두 성벽이 축성될 때 지어진것들로 성문의 눈에 잘 띄는 부분에는 사자조각이나 부조상이 새겨져 있다. 이 사자상들은 성문만 아니고 치타알타에 지어진 많은 건축물에도 나타나는데 베르가모가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향권에 있었다는 강한 상징이다.




'산자코모' 문을 통과하자마자 마주치는 '비아 산자코모(via San Giacomo)'를 따라 위로 올라가다보면, '비아 곰비토(Via Gombito)'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서쪽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치타알타의 번화가인 '비아 콜레오니(Via B. Colleoni)'거리에 도달한다.'비아 콜레오니'는 폭이 1미터밖에 안되는 좁은 거리이며 그 사이를 중세 때 지어진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래서 한 낮에도 햇볕이 들지않아 어둡다. 이길을 따라 계속가면 길 끝에 서있는 '산알렛산드로(Sant' Alessandro)'서문에 다다른다.


갑자기 온갖 양념 냄세가 바람에 실려오더니 거리를 메운다. 바로 Il Fornaio 즉석 빵집에서 시계가 곧 오전 12시를 가리킬 거란 암시를 보내는 중이다. 자연 발효후 갖구운 도톰한 포카차 빵 모자이크가 쇼윈도를 채우고 있다.잠시 전에 먹은 간식이 소화 중이라 입 안에 침이 고이는걸 꾹 참고 잠시 후 다시 오기로 하고 지나간다. 

'치타알타'의 모든 구경거리는 '베끼아 광장(Piazza Vecchia)'에 몰려있다. 로마시대 때는 시민의 집회 장소였고 중세시대에는 칙령이 공포되고 경제활동이 이뤄진 곳이다.


베끼아 광장의 정면에는 라조네궁(Palazzo della Ragione)이 당당히 서있으며 이건 1100년대 경에 지어진 것으로 롬바르디아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청건물이다. 건물의 1층은 아치 모양 기둥이 받치고 있으며 시장으로 사용한다. 내가 치타알타에 간 날은 마침,치즈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상인들이 판매대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라조네 궁 반대쪽에는 누오보 궁(Palazzo Nuovo)이 위치하며 1873년대 까지 시청 건물로 사용했으며 현재는 도서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이 광장은 원래 두오모 광장(Piazza Duomo)이었는데  라조네 궁이 광장 한가운데 들어서면서 광장은 두 군데로 분리되었다.



광장 중심에는 아름다운 콘타리니(Contarini) 분수가 시원한 물을 뿜어내고 있다. 1780년에 베네치아 출신으로 베르가모를 다스리던  Contarini 시장의 의뢰로 지어진것으로 그가 정년퇴직한 후 베르가모 시민에게 헌정했다. 사자동상과 스핑크스 동상이 내뿜는 물은 이곳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착한 분수다.




라조네 궁 뒷편에는 두오모 광장이 위치하며 형형색색의 대리석 모자이크로 장식된 콜레오니 성당(Cappella Colleoni)의 화려함에 눈이 부시다. 1472년에 건축되기 시작해 1476년에 완성되었으며 베르가모풍의 르네상스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이 성당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맹장수 콜레오니의 안하무인격 행동의 산물이며 그 경위는 다음과 같다.



장군은 모국인 베네치아의 영토확장과 보존을 위해 전쟁터를 활보했었다. 사후에 자신의 시신을 안장할 묘자리를 찾고 있었으며 그곳의 적합지로 '산타마리아 마조레 바실리카' 옆에 있던 지금의 성당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바실리카의 성직자들은 그의 의견에 반대를 했고 그러자 콜레오니 장군은 군사를 보내 바실리카의 일부분을 헐어내고 자신의 목적을 강행한다.이렇듯 탄생은 다분히 이기적이었지만 장군의 사후에는 바르톨로메오 사도, 마르코 복음사가, 그리고 세례요한을 추모하는 공공장소로 변했다.


탄생스토리가 일반 성당의 탄생스토리만큼 착하지 않지만 파사트(정면)의 장식과 조각의 아름다움은 콜레오니 장군의 파행을 보상하고 도 남는다. 정문 위의 장미창 옆에는 시저황제와 트라야누스 황제의 부조가 새겨 있고 그 주변에 구약내용중 가장 인기있는 에피소드를 담은 부조들이 군데군데 조각돼있다. 그 에피소드는 아담과 이브의 탄생, 사탄의 유혹과 에덴에서의 추방, 이삭의 희생, 카인과 아벨의 재물, 사냥군 라멕과 카인의 죽음 등이다. 또한, 신화인물 헤라클레스의 생애를 담은 조각들은 부조의 화려함을 더한다.



<위↑:콜레오니 장군의 시신이 안치된 대리석 관>


성당의 내부에는 콜레오니 장군의 시신이 안치된 대리석 관이 있고 그 위에는 1501년에 목재로 제작된 장군의 기마상이 서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는 장군이 가장 아끼던 딸 '메데아(Medea)'의 시신이 담긴 관이 안치돼있다. 딸은 젊은 나이에 횡사했고 그녀를 몹시 사랑했던 장군은 시신만이라도 가까이 두려고 했다.



<위↑:성모 마리아 마조레 바실리카의 정문>


콜레오니 성당 옆에는 '성모 마리아 마조레 바실리카(Basilica di Santa Maria Maggiore)'가 단아하고 기품 있게 서있다. 베르가모가 한 때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토였다는 것을 표명하는 사자 동상이 정문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이 바실리카의 탄생은 1100년도에 이탈리아 반도에 흑사병이 창궐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르가모 시민들은 성모 마리아한테 '우리가 병마의 피해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당신에게 성당을 헌정하겠다'라고 서원한다.서원은 이루어져 커다란 희생 없이 흑사병은 물러갔고 시민들은 지난번의 맹서를 지키기 위해 1137년부터 성모마리아 바실리카를 짓기 시작한다.


바실리카의 특징은 정문과 그에 딸린 파사드(정면)가 없으며 그 대신 남,북 쪽 벽면에 입구가 있다. 두오모 광장을 향해 있는 문이 북문이며, 입구에는 분홍빛 대리석으로 조각된 포효하는 사자상이 서있다. 이 분홍빛 대리석을 베로나 대리석이라고 한다. 북문의 반대쪽의 남문은 로사테 광장(Piazza Rosate)을 향해 열려 있다.정문에는 북쪽에 세워진 사자와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흰대리석으로 조각된 사자상이 놓여있다.이 흰대리석은 칸돌리아 대리석 광산에서 캐온 것으로 밀라노 대성당의 조각과 같은 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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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카 내부는 그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장식의 대부분은 베르가모 출신 예술가 로렌조 롯토(Lorenzo Lotto)가 디자인하고 제작했다.이 성당 안에는 베르가모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1797~1848)'의 시신이 안치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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