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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오 꼬뇨 와이너리

와이너리 방문기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0. 5. 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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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na Elena 포도밭. 엘비오 꼬뇨의 바롤로 리제르바는 이곳에서 재배된 네비올로로 만든다

인스타그램 동영상 채널 IGTV를 방문하시면 엘비오 꼬뇨 와이너리를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제 인스타그램 계정은 baek_nanyoung 입니다)

 

오늘 만나 볼 바롤로 생산자는 노벨로(Novello,바롤로 와인 생산 지정 11군데 마을 중 하나)에 소재하는 엘비오 꼬뇨(Elvio Cogno) 와이너리입니다. 와이너리 명칭은 설립한 분의 성함을 빌려지었으며 엘비오 꼬뇨는, 로베르토 보에르지오의 와인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엘비오 꼬뇨는 60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꿈에 그리던 와이너리를 설립합니다. 그전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경력을 쌓았는데요. 호텔전문학교를 나온 후 소믈리에와 바텐더로 다년간 일했습니다. 1950년에 가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합류합니다. 레스토랑은 손님들로 문전성시였으나 엘비오 꼬뇨 마음 한구석은 항상 와인 생각뿐이었죠.

 

1963년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데요. 엘비오 꼬뇨는 마르카리니 와이너리에서 양조가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곳에 지원합니다. 면접시험 때 사장과 나눈 대화는 아직도 일화로 전해집니다.

 

"나는 보수는 관심 없다. 그러나 두 가지 원하는 게 있다. 내가 눈여겨둔 포도밭에서 수확한 네비올로를 쓰게 해 달라. 그리고 이 와인을 숙성하려면 슬라보니아산 오크통 두 개가 필요하다"라는 조건을 내세웁니다.

 

자기가 원하는 포도를 원하는 방식대로 만들겠다는 배짱 두둑 한 구직자였죠. 요즘 면접 광경이랑 아주 다른 데요. 양조가가 급했던 마르카리니 사장님은 그 조건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받아들였다는군요.

 

1964년 엘비오 꼬뇨 생애 첫 바롤로가 선보입니다. 이후 25년간 남의 와인만을 만들다가 1990년 드디어 엘비오 꼬뇨는 자신만의 와이너리를 갖게 됩니다.

 

와이너리 주변의 라벨로 포도밭을 구입하고 포도밭 자연환경 별로 네 군데로 구분해서 네 종류의 싱글빈야드 바롤로를 생산하게 되었죠. 엘비오 꼬뇨 바롤로가 알려지면서 노벨로 마을도 덩달아 명성을 얻게 됩니다.

엘비오 꼬뇨는 바롤로 토착 화이트 품종이 나셰타의 구세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나셰타(nascetta)는 아로마가 풍부하고 숙성력도 겸비한 화이트인데요. 바롤로 지역에 레드와인 인기가 높아지자 아무도 나셰타를 재배하려고 하지 않아 거의 멸종될 위기에 처했었다고 합니다.

 

엘비오 꼬뇨는 2016년 고인이 되었고 현재는 그의 외동딸 나디아와 사위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엘비오 꼬뇨에서 시음했던 와인들(좌우 방향. 바롤로 라베라, 바르바레스코,랑게 네비올로, 나셰타)

일부 사진은 엘비오 꼬뇨의 사전 허락을 받고 게시했음을 알립니다.

▶ 바롤로 와이너리 투어 안내http://blog.daum.net/baeknanyoung/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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