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오후 3시 30분에 피오 체사레를 방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약속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포도밭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피오 체사레 와이너리는 알바(Alba)시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무실과 생산시설이 여기에 있고 포도밭은 20~30km 떨어져 있는 랑게나 몬페라토 언덕을 찾아가야 합니다.
저는 오늘 75헥타르에 달하는 밭 중에서 특히, 두 종류의 바롤로가 나오는 세라룬가 달바 마을에 있는 카시나 오르나토 농장(Cascina Ornato)에 가기로 했습니다.
농장 주위에 오르나토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경치입니다.
오르나토 포도밭에서 가꾼 네비올로 품종으로는 중후하고 보디감이 묵직하며 숙성력이 뛰어난 바롤로가 만들어집니다.
카시나 오르나토 농장건물
드디어 피오 체사레 와이너리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를 안내 할 다비데 씨입니다. 다비데는 방문객 안내와 시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비데 옆의 조각이 보이시죠? 창립자 피오 체사레의 흉상입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서 보이는 와이너리 입구 모습입니다. 와이너리 건물은 지상 1층 지하 4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상층은 피오 체사래 때 지어졌고 140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서 피오 체사레의 모든 와인이 양조, 숙성되고 있습니다.
지상층 건물은 와이너리 사장인 피오 보파(Pio Boffa)씨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상건물은 140년 전에 지어졌지만 지하 셀러는 국보급 문화재라 할 수 있는데요. 셀러는 알바 성벽에 기대어 지었는데 성벽은 기원전 50년 로마인이 축성했다고 합니다.
피오체사레 건물 한 쪽벽을 로마 성벽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내부공사와 시설확장이 필요하면 문화재 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피오체사레가 와인업계에 막 뛰어들었을 때 알바 시에는 와인 네고시앙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때 입니다. 네고시앙은 포도밭은 소유하질 않지만 농부들한테 포도를 사서 양조 숙성한 뒤 판매까지 직접 했습니다.
1950년 대 들어서면서부터 포도를 네고시앙한테 넘기던 농부들이 직접 키운 포도로 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직접 발로 뛰면서 판매선도 개척합니다.
그러자 네고시앙들은 와인사업을 접거나 포도밭 근처로 건물을 옮기게 됩니다. 현재 알바에는 피오 체사레만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1970년대 무렵 피오 체사레가 규모가 커지면서 양조시설을 늘려야 할 필요가 생겼고 공간이 부족해서 지하층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하 셀러가 4층으로 늘어나게 된 거죠. 셀러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타나로 강이 흐르는데 셀러와 강 수위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동영상으로도 피오 체사레 와이너리를 감상할 수 있어요.
▶ blog.daum.net/baeknanyoung/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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