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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롤로 가면 꼭 가봐야 할 명소

와인과 얽힌 짧은 이야기들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9. 9. 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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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레 델 바롤로>


랑게의 풍경은 유네스코가 자연유산에 등재했을 정도로 목가적이며 아름답다. 포도밭, 노촐라 밭 사이로 솟아있는 숲이 한 폭의 그림이다. 랑게 풍경 모자이크에 예술품 조각을 끼어 넣으면 어떨까!


최근 다수의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을 알리기 위해 예술분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교적 그들이 손쉽게 시도하는 예술로서 라벨 디자인이 있다. 라벨은 그저 시선을 끄는 데 있는 것만 아니라 특정한 해의 포도작황 정보를 단순한 선이나 곡선으로 압축해 놓은 데이터다.


비엣티(Vietti), G.D. 바이라(G.D. Vajra), 오르넬라이아(Ornellaia), 미켈레 끼아를로(Michele Chiarlo) 라벨이 좋은 예다. 숙성실 내부와 건물 외벽 그리고 포도밭에 서있는 회화나 조각은 와인을 낳은 대지를 표현한다.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블랑제 와인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체레토 와이너리는 와인 & 아트를 일찍부터 받아들인 소수의 선구자다. 첫 시도는 라벨 디자인에서 왔으며 여기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Silvio Coppola, Italo Lupi, Giacomo Bersanetti등이다. 체레토 라벨은 간략한 와인 정보와 단순화한 포도밭 이미지만 있을 뿐, 토양 외에 다른 군더더기는 뺏다.


1990년 대 후반 예술과 와인을 주제로 ART All'ARTE 미팅이 열린 적 있었다. 여기에 참석한 체레토 가족은 예술가 데이비드 트렘렛(David Tremlett)을 알게 된다. 몇 년 후 가족은 그를 초대했고  가족이 짠 환대 일정에는 부르나테 포도밭 방문이 있었다.


밭 한가운데는 예배당(SS.Madonna delle Grazie)이 서 있었다. 예배당은 명목일 뿐 미사가 이 안에서 열린 적은 없었다. 대신, 농부들이 잠시 쉬거나 비를 피하던 쉼터 구실을 하고 있었다.


건물을 보자마자 데이비드 머리 속은 구체적인 착상이 떠올랐다. 건물 외벽을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강렬한 색깔로 칠했다. 개별 색은 충돌하지만 전체로 보면 주변 포도밭과 일체를 이룬다. 완성된 건물 이름을 '카펠라 델 바롤로(Cappella del Barolo)'로 바꾸었다.


이후 체레토 가족의 포도밭과 예술 접목 시도는 계속되었고 몇 군데 포도밭에 조각품이 잇달아 들어선다.



<카스틸리오네 팔레토 포도밭에 설치된 쿠보 Cubo>


1990년 카스틸리오네 팔레토 마을 주변 브리코 로케(Bricco Rocche)언덕 능선을 따라 가꿔진 네비올로 밭에 쿠보(Cubo)가 모습을 들어낸다.


쿠보는 큐빅을 뜻하며 사각형 철 구조를 통 유리가 덮고 있는 형태다.약간 삐딱하게 만들어 주변의 농가와 카스틸리오네 성의 곧은 선과 대조를 이루게 했다. 쿠보의 모서리와 강철구조는 어린 바롤로 와인이 주는 날카로움과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단단한 구조를 표현한다. 세월이 가하는 변화에 휘거나 부러질 것 같지 않은 둔탁한 라인은 바롤로가 갖는 장기숙성력을 말한다.


가장 최근 것으로 2009년 알바 체레토 본사에 지어진 라치노(L'Acino)다. 라치노는 시음실과 숙성실을 유치하는 테누타 몬소르도-베르나르디나 건물 끝에 있다. 멀리서 보면 라치노는 마치 허공에 떠있다. 하지만 지하통로로 연결된 본사 건물 끝이 외부로 돌출 된거다.


벽과 천장 구분이 없는 반원형에 가벼운 반투명 소재가 바닥 위에 살포시 포개져 있다. 라치노는 포도알을 뜻하며 체레토 와인의 모체가 네비올로임을 시각화 했다.


라치노 내부에서는 전시회나 공연이 열리며 와이너리 방문자들에게 개방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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