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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 발행

와인과 얽힌 짧은 이야기들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8. 11.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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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이탈리아의 밤거리는 점점 한 겨울로 질주하고 그 속도에 비례해서 밤을 밝히는 크리스마스 등은 현란해진다. 올 해도 무게만 2kg에 달하고 2천여 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vitae(발음,비테) 와인가이드가 도착했다.


때마침, 친지와 지인한테 보낼 연말연시 선물을 걱정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적절한 때 도착한 책이 고민을 날려버렸다.


vitae 는 이탈리아 최초, 최대의 소믈리에 민간기관인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포스팅 맨 밑에 있는 설명 참고)가 매년 발행하는 와인 평가지다. 올 해는 2천여 군데의 와이너리가 보낸 1만 5천 여 종의 와인을 평가한 결과가 소개되었다.


vitae는 이탈리아를 22개 주로 나누었으며 한 페이지당 한 군데 와이너리의 간략 소개와 점수, 와인의 관능 특징을 설명해 놓았다(이탈리아는 20개 주로 이루어졌지만 문화, 언어, 역사의 이질성이 심한 트렌티노-알토아디제 주와  에밀리아-로마냐 주는 따로 분리해 22개 주가 된다)


와인 평가 심사단은  협회 와인과정을 이수하고 공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딴 후 와인분야에서 활동하는 천여 명의 전문가로 돼있다 . 이들이 전문성을 인정받는 이유는 주마다 설치된 지국산하 심사단이 평가한 결과를 협회 본부에 보내면 정리,출판하는 식이기 때문에 동일 주 출신에 와인 환경을 두루 꽤고 있는 현지 테루아 전문가인데 있다.


와인점수는 오른쪽 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간 알파벳 소문자 t로 표시하는데, 사실은 귀요식으로 포도나무 가지를 단순화한 상징이다. t 의 갯 수는  다음과 같이 점수로 환산될 수 있다.


t-->75~79점, tt-->80~84점, ttt-->85~88점, tttt(마지막 t의 색깔이 군청색)-->89~90점, tttt --> 91점 이상(국제 와인 기구 OIV가 승인하는 와인 평가기준에 따르면 그란골드에 해당).


대체적으로 OIV에서 인정하는 점수대와 흡사하지만 금메달권을 85~91점 내로 묶어두는 OIV 기준과 달리 vitae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금메달에 상하를 두었다.


91 점 이상을 받은 와인리스트를 보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이탈리아 와인의 흐름이랄까 경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포스팅한다. 총 1만 5천 여 종에서 4%에 해당하는 615종이 tttt 평가를 받았다.


       주 명칭

   tttt로 평가 받은 와인(종)

 DOCG 등급 와인

(2017 기준)

피에몬테

 124

 17

토스카나

116

 11

트렌티노 알토아디제

53

 없음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43

 4

 베네토주

 42

 15











  

1, 와인 거인 베네토주의 미스터리: 베네토주는 15종의  DOCG와인을 보유하지만 tttt의 갯 수는 같은 등급에 등록된 와인 수가 훨씬 적은 주에 못 미쳐, DOCG 등급 수가  반드시 tttt 수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2, 이탈리아 와인의 앰베서더: 와인 종류는 레드와인이 압도적으로 많고 순위는 바롤로 61종, 부르넬로디 몬탈치노 31종, 끼안티 클라시코 17종, 아마로네 10종이다. 스푸만테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와인이 다 수를 차지하며 프란차코르타 15종, Trento 스푸만테 6종이며, 몇 년 간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는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프로세코 와인이 3종류가 선정되었다.


3, 전통 화이트 와인 강주의 활약: 베르디끼오 품종으로 만든 Castelli di Jesi Verdicchio Classico와 Verdicchio di Matelica 와인이 9종이나 올라왔다. 화이트 와인은 한 품종으로 만든 단일 등급 와인보다는 특정 주나 지역을 아우르는 거대 DOC 와인이 강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화이트 와인의 명성이 높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와 트렌티노 알토아디제 와인이 좋은 예다.


위의 DOC 와인으로는  Alto Adige, Collio, Friuli Colli Orientali  이며 게브르츠트라미너, 피노비앙코, 소비뇽 블랑,리슬링, 실바너, 피노그리조, 프리울라노, 베르두조, 모스까토 로사의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두각을 나타냈다.




4, 품종별로 본 순위: 네비올로를 주원료로 한 와인이 무려 102종에 달하며 바롤로 61종, 바르바레스코 20종, 기타 와인(가티나라,발텔리나,겜메)이 21종이다. 다음은 산조베제로 총 70여 종이 올랐으며 부르넬로디 몬탈치노 31종, 끼안티 클라시코 17종, 비노노빌레 디 몬테풀차노 6종, 기타 21 종이다(모렐리노 스칸사노,토르자노 로쏘 와인).


5, 남이탈리아 레드와인의 승승장구: 가성비의 강자인 몬테풀차노 다브르쪼 와인이 15종이나 선정되었다. 남부의 바롤로란 별명을 얻은 알리아니코 와인이 무려 17종이 올랐는데 캄파니아주의 타우라시,알리아니코델 타부르노, 바실리카타주의 알리아니코 델 불투레 와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바실리카타주는 9개의 와인이 tttt점수를 받았는데 무려 8개의 와인이 동일한 DOCG 등급에서 나왔다.


6, 특별상: tttt를 받은 와인 중 품질은 물론 특정 지역의 자연환경을 적절히 담아내는 데 성공해 원산지 아이던티가 된 와인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각 주마다 한 군데씩 22군데 와이너리가 선정되었으며 이 상의 수상자는 따스트뱅 표시를 달게 된다. 다음은 그중 몇 개의 와인을 옮겨 왔다(주, 와인, 빈티지, 와이너리 순서).


피에몬테: Piemonte Moscato D'Autunno 2017(Saracco 와이너리),

베네토: Soave Classico La Rocca 2016(Pieropan와이너리),

트렌티노: Marzemino Poiema 2015(Eugenio Rosi와이너리),

알토아디제 : Alto Adige Gewurztraminer Nussbaumer 2016(Cantina Tramin와이너리),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Colli Orientali del Friuli Picolit 2013(Livio Felluga 와이너리),

토스카나: Riecine di Riecine 2014 (Riecine와이너리),

시칠리아: Etna Rosso Barbagalli 2015(Pietradolce 와이너리),

캄파니아: Taurasi Radici Riserva 2012(Mastroberardino와이너리).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줄여서 AIS)

1965년,  소믈리에 네 명이  의기투합해 소믈리에도 전문직업이라는 인식전환과 이탈리아 와인의 가치를 재 인식시킬 목적으로 협회를 창립한다. 이후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는 요식업계, 와인과 전통요리 분야의 발전 그리고 와인 문화 보급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소믈리에 협회에서 개설한 소믈리에 과정은 전문성, 효율성과 혁신성이 높은 과정으로 인정받아 1973년 이탈리아 공화국 대통령령은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를 와인 교육기관으로 공식화 한다.


소믈리에 협회에서 주관하는 1,2,3 레벨, 1년 6개월 과정을 이수한 공인 소믈리에는 전문직업인으로서 당당히 인정을 받게 되었다. 각 주마다 22개의 AIS 지국과 각 지국 산하에 시지국이 162여 군데 있다.


이탈리아 전국에 3만 5천 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협회는 "이탈리아 전국 소믈리에 컨퍼런스 Congresso Nazionale dell'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를 개최해 각종 학술회의와 전문 시음회를 열어 회원들의 전문지식 증대와 친목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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