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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이클 대회에서 10번 우승한 전직 사이클 선수가 와인생산자로 거듭니다.

와인과 얽힌 짧은 이야기들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8. 8. 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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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명성 있고 몇 세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해온 와인 생산자의 자손들은 큰 도움 없이도 아우토반 달리듯 잘 나가고 있다. 하지만 와인 배경이라고는 와인을 즐기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초보 와인생산자들은 초창기의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견디어 내는지 궁금했다.


마르코 벨리니(Marco Bellini)는 레쏘나(Lessona)마을에서 15년 전부터 네비올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사이클 대회에서 10번 우승한 적 있는 전직 사이클 선수로서 와인이 너무 좋아서 어느 날 자전거를 고물상에 팔아치우고 무조건 소믈리에 과정에 등록했다.


사업 초기 때 은행융자 없이 자기 자본 100%로 포도밭, 수천 에서 수백만 원하는 양조 기계를 구입했다. 처음 몇 년간은 밑 빠진 독에 물붓는 것철럼 뭉치돈이 나간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10년 동안 1유로 한 푼 벌지 못했을 때는 자괴감이 무척 들었다고 했다.


마르코 사장의 초반기가 더 힘들었던 건 고품질의 네비올로 와인을 고집했기 때문에 최상의 오크통과 양조 용기를 구입하는데 드는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었다.


10년 뒤 포도나무가 어느 정도 커서 퀄리티 와인 양조에 적당해지면서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후 매년 2만 8천 병을 생산하는데 그중 50%는 미국과 캐나다로 수출되고 있다. 그의 레쏘나 와인은 이탈리아 유수 와인 평가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고품질 와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마르코 벨리니가 생산하는 와인들: 주로 네비올로 품종을 사용해서 로제와인과 오크통에 숙성해서 장기 숙성에 적당한 레쏘나 와인이 대부분이다>


보름 전(7월 21일) 그의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마르코는 시무룩해 있었는데 간밤에 내린 우박이 네비올로 포도의 윗부분을 강타해 포도알이 반쪽으로 갈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우박의 피해를 입은 포도는 당장 제거하고 성한 포도만을 골라내야 그나마 괜찮은 와인을 만들 수 있을 텐데 그러려면 다섯 명의 인부가 5일간 꼬박 포도밭에서 일해야 한다.


                                        <우박을 맞은 포도알이 갈라진 모습>


여러 해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온 마르코지만 지난 금요일 밤의 우박 같은 자연재해는 처음이었으며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마르코가 어떻게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해서 2018 빈티지를 기억에 남는 멋진 와인으로 승화시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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