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할때 알아두면 좋은 팁

☆ 와이너리 투어의 최적기는 5~8월, 9~10월이다. 5~8월은 포도밭의 푸르름과 잘 익은 포도를 직접 따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9~10월은 포도 수확과 포도밭 단풍을 즐길 수 있다.

☆ 보통 하루에 두 군데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는데 한 곳 방문해서 체류하는 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다. 방문시간의 반은 포도밭,생산및 숙성시설을 걸어다니며 설명을 듣는데 소요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체력과 정신집중이 요구된다. 투어 후 밤늦게까지 와인을 마시면 다음날 투어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음주를 자제해서 신체 컨디션을 유지한다.

☆ 아침부터(보통 오전 10시 30분경) 와인테이스팅을 하기 때문에 빈 속에 와인을 마시면 숙취가 빨리 온다. 되도록이면 세끼를 꼭 챙겨 먹는다.

☆ 한 와이너리에서 4~5 종류의 영와인을 시음한다. 한 종류당 한 두 모금의 음미할 정도만 마시고 나머지는 버려도 된다. 올빈이나 리제르바를 원하면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

☆ 와이너리에 가는 사람은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시음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와인을 남기거나 스핏툰에 뱉는 건 실례가 아니다. 오히려 와이너리 직원은 그런 당신을 음주와 시음을 구분할 줄 아는 자제력 있는 사람으로 존경한다.

☆ 와인으로만 만났던 생산자를 직접 본다는 건 와이너리 투어의 즐거움 중 하나다. 생산자는 와인잔 속의 감동 같은 소극적 만남뿐만 아니라 고객을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싶어 한다. 평상시 궁금했던 점이나 시음 소감을 표현해라. 생산자는 충분히 만족해서 특별한 기회에 쓸려고 셀러에 보관하고 있던 리제르바급 와인을 오픈할지도 모른다.

☆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궁합을 고려해서 와인을 마시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간단치 않다. 보통, 전채요리와 파스타 아니면 파스타와 메인 요리를 시키는데 그러면 왠지 두 종류 이상의 와인(화이트와인이나 스파클링와인, 레드와인)을 시켜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테이블 주위의 이탈리아 사람들이 마시는 와인을 주시하라.

테이블 와인 딱 한 종류 또는 병 와인 하나 시켜서 시킨 음식이 다 나올 때까지 아껴 마신다. 최상의 와인과 음식 궁합은,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과 와인 리스트에서 한 병 가격이 15유로를 넘지 않으면서 평소에 친근한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골라서 함께하는 것이다.

☆ 와인마다 테루아와 맛과 향기가 다양한 것처럼 개인의 와인 취향과 내공을 고려해서 방문할 와이너리를 정한다. 와이너리 투어가 처음인 사람은 포도밭과 주위 경관을 즐기면서 생산자의 대표 격 와인을 4~5종류 정도 시음할 수 있는 리렉스 위주의 와이너리가 적당하다.

반면, 와인 내공을 어느 정도 다진 애호가는 토양과 미세기후 차이가 드러나는 마을과 싱글빈야드(단일 포도밭) 위주로 와이너리 투어를 기획한다. 특정 자연환경(테루아)과 그걸 잘 표현한 와인 생산자를 골고루 방문하면 이탈리아 와인 지식과 경험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

☆ 와이너리 역사가 30년 내외이며 연 생산량이 2만~3만 병 내외의 소규모 생산자를 주목하라. 찾기 힘들고 찾아가는데도 힘들지만 전문지식과 품질로 승부를 거는 이탈리아 와인 품질의 견인차다.

☆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아마로네, 프란차코르타의 와인 산지가 몰려있는 북부이탈리아의 음식은 버터, 치즈, 크림, 고기가 주재료다. 한두 번 먹는 건 그럭저럭 괜찮지만 여러 번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느끼하다. 그럴 땐 치폴리니(Cipollini,식초에 절인 베이비 양파)나 체트리오리니(Cetriolini,오이피클), 올리베 인 살라모이아(Olive in Salamoia, 소금물에 염장한 올리브 열매)를 주문할 것. 김치보다는 덜하겠지만 음식의 느끼함을 어느정도 가라앉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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