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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와이너리 투어 후기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 이야기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7. 8. 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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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4월 22일 부터 29일까지 대구에 거주하는 와인동호회 12분이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를 바르바롤스쿠올라를 통해서 하셨습니다. 중구난방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와인동호회인데 모두 산조베제 와인애호가라 토스카나주 산조베제 와인투어를 요청하셨습니다.희망사항에 따라 다음과 같은 일정표를 제안했습니다.


날짜

       오전일정

   오후일정

 제1일

 이탈리아공항 입국

오르비에토 관광(두오모,산패트릭 우물)

제2일

시에나관광(두오모,시청사 박물관)

반피 와이너리 방문및 와인시음

제3일

마스트로얀니 와이너리 방문과 시음

몬테풀차노 관광

아비뇨네시 와이너리 방문과 시음

다리오 체키니 정육점 식당

제4일

The Mall 쇼핑

피렌체 관광(부르넬레스키 쿠폴라,두오모)

제5일

피렌체 관광(우피치 박물관,시뇨리아 광장,베끼오 다리)

루피노 와이너리 방문과 시음

마끼아 벨리 생가와 와이너리 방문과 시음

제6일

오르넬라이어와이너리 방문과 시음

피사 관광(피사 사탑, 두오모)

 제 7일

 칭궤테레 열차 여행

 안티노리 와이너리 방문및 시음

           제 8일           

치비타바뇨레조 관광

 한국으로 출국


이 투어의 컨셉은 토스카나의 주요와인지역과 와인지역 근교의 명소 관광지 방문과 연결해 와인투어와 토스카나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 1일은 로마공항에서 토스카나주 가는 길에 여행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오르비에토 관광을 넣었습니다.오르비에토는 슬로시티 운동의 발생지인데 현대의 각박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자는 슬로건을 갖는데 슬로푸드 운동과 맥을 같이합니다.


오르비에토 고시가에는 1290년대부터 짓기시작해 300년 후에 완성된 두오모가 있습니다. 성모승천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오르비에도 두오모는 지어진곳에서 50km 정도 떨어진 볼세나에서 있었던 기적(성찬식 빵에서 피가 흘러나와 제대의 성체포를 적신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었습니다. 



오르비에토는 2천 6백 년 전에 이곳에 처음 거주하기 시작한 에투루리아인이 식수를 얻기 위해 지하에 파놓은 우물이 보존되있습니다. 에투루리아인들은 가족마다 한 개의 우물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우물 수가 바로 인구 수를 알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세시대에 이르자 인구가 늘어나고 주택이 모자르게 되자 이곳 주민들은 지하를 활용하기로 합니다.지하에서 석재를 캐내어 지상에다  집도 지었고 암석을 캐낸 후 생긴 동굴은 와인저장고, 빵 집,올리브 오일 생산시설, 도자기 공방등 각종 생산시설로 채워졌는데 그 규모가 거대해서 "오르비에토 지하세계(Orvieto Underground)"로 알려지게 됩니다.


제2일은 시에나에 갔습니다. 시에나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과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중심지 이며 이 두 와인의 수도라 할 수 있습니다. 중세시대는 피렌체 공화국과 토스카나 지방의 패권을 놓고 수 많은 전쟁을 벌입니다. 위(↑)사진은 시에나의 중심지인 캄포광장(Piazza Del Campo)에 세워진 시청사 건물입니다. 1200년대 후반에 지어진 이건물은 지어질 당시 시에나를 다스리던 시민정부 대표가 머무르며 정사를 보던 곳입니다. 현재도 시에나 시청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시청사 건물 2층에는 세계미술사에 중요한 3종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나는 '시모네 마르티니'가 그린 "La Maesta"와 "Guidoriccio da Fogliano" 그리고 '암브로시오 로렌제티'가 그린 "좋은 정부와 그 알레고리 그리고 나쁜 정부와 그영향" 인데 모두 14세기 초반 작품입니다.


시청사 건물 오른쪽에 서있는 탑이 보이시죠? 무려 102m에 달하며 종이 달린 꼭대기 까지 가려면 505개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탑이름은 만자과다냐(Torre di Mangiaguadagna)으로 이 탑이 완성된 후(공사기간: 1338~1348년)종치기를 임명했는데 그는 천성이 게을러서 번돈(Guadagna)을 먹는데(Mangia) 다 써버려서 사람들은 이탑을 만자과다냐 탑으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여하튼 시에나 시내에 이런 건물이 세워진 뒤 페스크가 창궐하고 피렌체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쇠망의 길을 걷게됩니다. 의아한건 피렌체에 점령된 후 시에나 역사의 시계가 멈추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시에나 사람들은 건물을 새로짓거나 변경하지 않고 중세시대에 남게되는데 이후의 유럽에 유행하는 새로운 예술및 건축양식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부모가 열심히 포도밭도 늘리고 좋은 와인을 생산하려고 노력했지만 자녀는 다른 생업에 관심있나 봅니다. 더욱이 아버지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의 거장 중 한 명인 '안토니오 마스트로얀니' 였고 날개돋힌 듯이 팔리는 "스키에나 다시노(Schiena d'Asino)"를 탄생시킨 장본인인데 말이죠.


2008년 안토니오가 사망하자 남은 유가족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일리(Illy)가족에게 와이너리를 인계합니다. 일리가족은  Illy 커피 제조사, Illy 커피숍 체인, 초코렛 제조및 차(tea) 판매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이탈리아 최대 음료 그룹중 하나 입니다.



오너가 바뀐 마스트로얀니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새로지은 와인셀러도 보고 후에는 이 와이너리의 유명한 단일 포도밭에서 자란 산조베제 그로쏘 100%로 만든 부르넬로 시리즈를 시음했습니다. 시음시간이 아침 10시 30분 경이라 우리가 빈속으로 시음할까봐 걱정되었는지 안내 담당자가 "파파 알 포모도로 (Pappa al Pomodoro)"토스카나 전통 토마토 죽을 안주로 내왔습니다. 이 죽을 요리하는데 무려 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따뜻한 죽과 부르넬로 와인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토스카나 하면 눈앞에 가물거리는 사이프러스 가로수길..아비뇨네시 와이너리를 안내하는 가로수 길도 사이프러스로 심어져 있내요. 아비뇨네시 하니깐 어찌 아비뇽 유수가 생각나내요.14세기에 68년간 교황이 아비뇽에 있다가 로마로 귀환하는데 이때 아비뇨네시라는 귀족가문도 교황을 따라 이탈리아로 이민옵니다.


이 가문은 세 갈레로 나뉘어져 이탈리아 각지에 흩어지는데 그중 한 갈래는 몬테풀차노에 정착을 합니다. 이런 이민 동기를 갖는  아비뇨네시 가문이 현재 와이너리를 시작했습니다.


2009년에는 벨기에 태생인 '버진 사버리'가 이 와이너리를 구입했고 그녀가 와이너리를 인수한 직후 유기농법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와인은 50&50, 빈산토 디 몬테풀차노,데시데리오,그리피,비노노빌레 디 몬테풀차노 그란디 안나테 등이 있습니다. 아비뇨네시 방문이후 판자노에 있는 '다리오 체키니 정육점 식당'에 갔었는데 그 후기는 따로 실었습니다(읽어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루피노 와이너리는 140여년 전(1890년) 두 사촌이 토스카나 최고의 끼안티 와인을 만들려고 의기 투합해서 만든 와이너리 입니다. 이들이 만든 끼안티 와인은 곧 유명해졌고 이 소문을 들은 아오스타 공작이 이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와인의 맛을 봅니다. 맛 본 와인이 너무 훌륭해서 루피노 와인을 왕실의 공식와인으로 지정합니다. 몇 십년이 흐른 뒤 아오스타 공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공작이 좋아하던 와인을 "리제르바 두칼레"로 부르고 그이후 이와인은 루피노 와이너리의 대표 와인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날씨가 나빠서 걱정했는데 칭궤테레는 궂은 날씨에도 이쁘내요. 낮은 먹구름이잔득 끼고 파도가 높았지만 바다는 에메랄드빛을 발하는데 인색하지 않군요. 다섯째  테라인 리오마조레 역에서 기차를 타고 첫째 테라인 몬테로쏘에 내려서 마을을 들러본 뒤 갖 낚시한 해물로 만든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칭궤테레마다 독특한 와인이 생산되지만 음식을 먹는 장소인 몬테로쏘에소 만든 칭궤테레 와인하고 마시면 음식과 매칭이 완벽합니다.


천공의 성이란 별명을 가진 곳 '치비타 바뇨레조Civita di Bagnoregio" 마을은 풍화와 빗물때문에 침식이 가속되고 있어 몇 세기 후엔 지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문구가 여기저기 써있내요. 음~~ 안타깝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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