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 두 분이 랑게 와이너리 투어를 했습니다. 이분들과 랑게를 여행했을 때 날씨가 화창하고 하늘이 청명해서 랑게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우정이 이 여행을 계기로 더 돈독해졌을거라 생각됩니다.
6월에 비가 자주 내려서 랑게에 우려의 물결이 높았다. 다행스럽게도 7월 들어 서면서부터 여름다운 날씨로 돌아와 뜨겁고 건조했다. 하지만 돌체토와인의 주요 산지 돌리아니 마을에는 지난주에 우박이 쏟아져 포도밭이 큰 피해를 봤다는 비보가 들려 안타까웠다.
귀여운 난쟁이 요정 뇨미를 레이블 모델로 해 유명해진 요세타 사피리오(Josetta Saffirio)와이너리에 갔더니 한국 와인시장이 요즘 어떠냐고 물어본다. 궁금하면 수입사한테 물어보라고 했더니 3년간 아무 연락이 없는 걸로 봐서는 거래처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농부를 도와주는 착한 뇨미 요정 스토리, 바롤로 와인 최초로 모녀가 운영하는 와이너리, 랑게에 소재하는 소수의 가라지 와인 생산자 등...이 정도면 새 수입사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까요?
바롤리스트(바롤로 와인 생산자를 뜻하는 단어)들이 만드는 샴페인 방식의 스푸만테인 알타랑가의 품질이 승승장구다. 하지만 가격은 프란차코르타의 절반 정도.
윗 사진의 Contesa Rosa 스푸만테는 도자주액(효모를 제거한 후 손실된 당분이나 와인을 보충해줌, 와인의 단맛이 결정됨) 1967 빈티지 바롤로를 소량 넣어 구조감을 강화시킨 특별한 와인이다.
콘트라토 와이너리에서 최근 40년간 생산된 스푸만테중 마우로 페레로(Mauro Ferrero)의 손길이 닿지 않은게 없다. 마우로는 리무아주(숙성뒤 병안의 죽은 효모를 일정한 방향으로 돌려서 병목에 모으는 것)를 1초당 5병, 한 시간당 약 1만 5천 병 해치우는 능력의 소유자다. 한참때는 하루에 데고르주멍(병목에 모인 효모를 제거하는 것)을 2천병씩 해냈을 정도다.
<마우로 페레로>
우리 집 지하실 벽이 곰팡이한테 점령당했고 물이 샌다면 당장 난리가 나겠지만 마르케시 디 그레시(Marchesi di Gresy) 와이너리 셀라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좋은 조짐이고 와인이 맛있게 익어간다는 징조다.
이 착한 벽은 와인이 독특한 맛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며 요즘처럼 습기 한 방울까지 다 빨아드리는 물먹는 하마 같은 실내에 습기를 보충하는 역할을 해 오크통에서 와인이 증발하는 양을 최소화해준다.
마르케시 디 그레시 와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아함 일색이다. 품종의 결합이 완벽하며 숙성용기 선택과 숙성기간, 서로 다른 용기의 장점을 살린 블랜딩의 묘미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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