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맛집 경험이 별로 없는 나지만 '다리오 체키니(Dario Cecchini)' 식당에서 맛 본 음식들은 그 중 기억에 오래 남는다.
소고기의 여러부위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한 요리가 풍성하게 나와 눈요기하며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체키니 가족은 원래 정육점을 8대째 운영하고 있으며 토스카나주에 있는 '판자노 인 끼안티(Panzano In Chianti)'마을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8대 자손인 다리오는 정육점에 머물지 않고 가문의 비밀조리법이 담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개업한다.
'다리오 체키티' 식당은 정육점 윗 층과 반대편 건물 1층으로 되있다. 체키니 식당은 피렌체 지나 시에나 방향으로 30~40분 가면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지역에 도달하는데 이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판자노(Panzano)마을에 있다.
판자노에 도착하면 이 정육점 찾는건 쉽다. 판자노 마을 입구에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 따라 직진하면 어느 순간 사람들이 모여있는 시끌벅적한 곳에도달하는데 이곳이 바로 식당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육점 맨' 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다리오'는 그의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 선택에 매우 신중하다.
대부분의 고기는 스페인의 카탈로냐에 있는 목장에서 공급된다.스페인 목장주와는 20년간 거래해온 사이로 다리오의 믿음직한
육우공급자다. 그외에 스테이크로 사용하는 부위는 식당 근처에 있는 목장에서 키운 끼아니나 토종육우를 사용한다.
체키니 식당은 메뉴제로 운영한다. 메뉴는 크게 (1)Dario DOC (2)Solociccia (3)Officina로 나뉜다.
Dario Doc은 은 체키니 정육점의 고기로 만든 햄버거이고 정육점 밖에 서서 먹는다.
반면, Solociccia(솔로치차) 와 Officina(오피치나)을 시키면 테이블에 안내된다.두 메뉴의 슬로건은 "허리띠는 집에 매두고 오시오" 이다.
체키니 식당은 테이블 단위로 계산하지 않고 사람 수로 계산한다. 그래서 예약을 한다해도 다른사람과 테이블을 합석한다.
다리오에 따르면 체키니 음식은 모두의 음식이기 때문에 같은 테이블에 합석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중요치 않다.
솔로치차 메뉴는 메인요리만 9종류이고 커피,빵,와인이 서비스로 나온다.오피치나 메뉴는 스테이크가 메인이며 몇 개의 요리는
솔로치차와 겹친다.
이 식당의 음식외에 가장 큰 매력은 BYOB(손님이 와인을 가져와서 마시는걸 허용)이 된다는 사실.이탈리아에서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서비스를 즐길 수있는 곳이다.
체키니 식당의 가장 대중적인 메뉴인 솔로치차는 다음의 요리로 이루어져 있다(요리 번호와 사진번호 참고)
(1)Musetto al limone e brodo Vero(무셋토 알 리모네)
(2) Crostini di Sugo all'uso di Natale(크로스티니)
(3) Ramerino in Culo(로즈마리노 인 쿠로)
(4)Pinzimonio di Verdure(핀치모니오)
(5) Mischianza di Fagioli e ceci(샐러드)
(6) Arrosto di Manzo(아로스토 디 만조)
(7) Tenerum in Insalata (테네룸 인 인살라타)
(8) Bistecca alla Fiorentina(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9) Umidi (우미디)
(10) Torta all'olio(토르타 알 올리오 케잌)
(커피,토스카나 빵,하우스 와인,물 메뉴에 포함)
(위↑) 다리오 체키니가 테이블을 돌며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위↑) 핀치모니오: 각종 계절 채소를 올리브오일 소스(소금,후추 포함)에 뿌려먹는다.
(위↑)무셋토 알 리모네:소머리고기 누른 소편육이 얇게 나오는데 위에 얹힌 레몬즙를 뿌려 먹는다. 이 요리는 이태리식 육수(brodo vero)와 함께 나온다.
(위↑) 아로스토 디 만조: 질긴 숫소 고기를 체키니 가문 조리법으로 요리해서 송아지고기로 착각될만큼 부드럽다.
(위↑)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소의 T-본 부위를 숯불에 구운 스테이크, 고기는 레어로 익혔기 때문에 육즙이 스며나온다.
(위↑) 토리타 알 올리오 케잌: 옥수수가루와 올리브 오일을 재료로 만든 디저트.체키니 식당의 모든 음식처럼 단순한 재료로
만들지만 재료의 특성이 그대로 살려 솜털처럼 부드러운 카스타드 식감의 디저트다.거기다 동물성 기름이 아닌 올리브오일을 재료로 했기 때문에 과식후에도 손이 계속 가는걸 참을 수 없다.
(위↑) 로즈마리노 인 쿠로: 미트 볼에 꽂혀있는 로즈마린 가지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미트볼은 겉만 살짝 익혔고 안은 익히지 않은 육회볼이다.
고기를 씹을때 스며나오는 로즈마린 향기가 고기맛을 도드라지게 한다.
(위↑) 크로스티니 :구운 토스카나 빵 위에 라구소스(미트 소스)가 얹혀나온다. 무염인 토스카나 빵하고 라구의 짭짤한
맛과 궁합이 잘 맞는다.
(위↑)테네룸 인 인살라타: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야채와 부드러운 소고기 맛이 환상적이다.
(위↑)우미디:사태부위를 포도주와 토마토 소스를 넣어 뭉근히 끓인 이탈리아 스튜의 일종
(위↑) 테이블 와인: 체키니 식당 주변에서 재배된 산조베제로 만든 끼안티 와인..배불뚝이 처럼 병 밑이 불뚝나왔고
병을 감싸고 있는 피아스코가 시골의 감성을 떠올린다.
테이블마다 한 병씩 놓여있는데 심플한 영와인이지만 중독성이 있다. 이와인과 마시면 음식을 끊임없이 먹게 된다.
이 와인이 싫으면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가져가서 마셔도 따른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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