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와인 산지를 갔습니다. 오렌지 와인이란 단어를 들으면 오렌지로 만든 와인일거란 생각이 번뜩 듭니다.
사실은 오렌지 와인은 다 완성된 와인의 색깔이 오렌지 껍질 빛깔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말이죠!!
오렌지 와인은 다익은 청포도를 압착하면 얻어지는 주스를 소재가 다양한 용기에 넣어 발효시킵니다.
보통 청포도는 발효가 끝나면 곧바로 병입하거나 스텐레스및 오크통으로 옮겨서 숙성시킵니다.
하지만 오렌지 와인은 발효된 주스를 그대로 놔두어 껍질과 주스가 서로 접촉하게 놔둡니다.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용기는 '티니 디 레뇨(tini di legno)'라 불리는 슬로베니아에서 자라고 만들어진 오크통으로서
이곳에서 보통 껍질과 주스의 접촉이 일어납니다.
오렌지와인의 창지사이자 대부인 요스코 그라브너(Josko Gravner)는 조지아에서 만든 암포라(아래 사진↓)에다 침용을 합니다.
위(↑) 요스코 그라브너 와이너리의 암포라
이 접촉기간을 보통 침용(maceration)이라 하며 생산자에 따라 보통 5일 부터 4~5개월 합니다. 이 침용기간동안
생산자들은 하루에 2~8번 정도 나무로 만든 막대기로 침용중인 내용물을 섞어줍니다.
침용이 진행될 수록 섞는 횟 수를 점점 줄입니다. 침용을 하면
껍질에 들어있는 성분이 주스에 잘 스며들게 되고 산소와 접촉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생산자가 원하는 주스 색깔과 맛과 향성분이 나면 이제는 껍질과 주스를 분리해서 주스만 오크통에 넣어 숙성할 차례입니다.
이 숙성기간도 생산자에 따라 다른데 그라브너는 7년, 라디콘은 3~5년, 라카스텔라다 와이너리는 2~3년 합니다.
(위↑)La Castellada 와이너리 숙성실
(위↑) Primosic 와이너리 숙성실
이렇게 장기 침용과 장기 숙성한 청포도로 만든 와인은 다양한 음영의 오렌지 색이 돌게 됩니다.
오렌지 와인의 본산지는 오스라비아(Oslavia)라고 불리는 조그만 마을인데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이탈리아 최북동쪽에 위치한 주)에 소재합니다.
이곳의 7명의 와인생산자들은 이곳의 토종 청포도를 레드와인 스타일로 만들고자 여러가지 실험과 방법을 궁리합니다.
그결과 오스라비아에서 아주 먼 옛날부터 재배해온 리볼라 잘라(Ribolla Gialla)품종이 이들의 목적과 실험결과에 적당한 품종임을 알게됩니다.
이런 경위로 탄생한 와인은 이탈리아어로 장기 침용을 뜻하는 "룬가 마체라지오네(Lunga macerazione)"라고 부르다가 영국의 한 와인 수입상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에 의해 오렌지 와인이란 용어가 탄생됩니다.
하비는 이 와인을 마시고는 기존의 레드,화이트,로제, 스파클링 와인과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이 와인을
색깔만 보고 오렌지 와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 라디콘 와이너리의 오렌지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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