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하셀러-인페르놋(Infernot)

와이너리 방문기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5. 3. 5. 18:20

본문



   

위↑: 블로그 운영자가 방문한 에코 무제오(Eco Museo)- 예전에는 귀족 사택이였으며 

이건물 지하의 인페르놋은 일반에게 개방되있다.


이탈리아것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것중 지하에 존재하는 세계가 있다.

2014년 6월 달에 50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랑게-로에로-몽페라토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유는 만 여 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 경치의 뛰어난

아름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밑에 그물처럼

뻗어있는 와인저장시설을 유네스코가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 지하세계는 두 군데가 있는데 한 곳은 카넬리(Canelli)와 그 근교 마을

지하에 움크리고 있는 지하셀러들이다. 이곳은 1800년대 후반에 스푸만테(이탈리아 스파클링와인) 저장을 위한

지하셀러 건설 붐이 있었을때 대부분 만들어졌다. 크기와 와인저장 규모도 상당해

한 유명 와이너리의 것을 예로 들면 5,000평방미터(약 1500여 평)에 복층으로 되있으며

한 번에 240,000병의 스푸만테를 저장할 정도다.


셀러의 몸집때문에 이탈리아인들 사이에서는 "지하의 거대한 성당

(Cattedrali Sotterranee)"이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지하세계는 인페르놋(Infernot)이라 불리며

본 블러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위의 지하셀러에 비하면  외소하다 할 정도이며

만들기 시작한 이유도 자신의 손으로 만든 와인을 저장하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이며  단순, 자연발생적이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인페르놋의 이러한 특징을 높이사 

"주어진 자연환경을 잘 활용한 민간의 지혜"라 극찬해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시켰다.


블로그 운영자는 인페르놋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인페르놋은 이탈리아  최북서단에 위치한 피에몬테주에서만 볼 수 있는것으로

정확히 말하면 피에몬테주의 주도인 토리노(Torino)에서 서쪽 방향으로

50km 가면 도달하는 몽페라토(Monferrato)지역에 있다.


          위↑: 검은 원 내부의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인페르놋을 파서 와인저장시설로 사용했다


어른 한 명이 간신히 빠져 나갈 정도로 비좁은 계단을  걸음 폭을  조절하면서 내려가면

10평 정도의 지하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벽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더듬더듬 찾아 벽 전등을 켜면

색다른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인페르노의 흰 벽은 한국의 빗살무늬 토기표면에 나있는 빗금모양으로 뒤덮여 있다. 빗금모양은

암석을 파낼때 사용했던 연장 끝이 남겨논 자국이다. 벽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파 낸 일련의 벽감

(뜻: 벽면을 오목하게 파서 만든 부분, 조각품을 세워둠)에 의해  단조로움이 끊긴다.

벽감안에는 인페르놋의 유일한 장식인 먼지를 뒤접어쓴 와인병으로 채워져있다.


   

                      위↑:인페르놋 벽은 이곳을 팔 때 사용하던 연장 자국으로 덮혀있다.


위의 모든 것들은 한가운데 세워진 맨질맨질한 촉감의 사각형 테이블과 대조를 이루고있다.

이 테이블은 외부에서 옮겨온  것이 아니라  바닥을 테이블 모양으로 깎은것이니

벽감처럼 인페르놋과 한 몸이라 할 수 있겠다.


인페로놋은 형태도 다양한데 블로그 운영자가 방문한 에코무제오(Eco Museo)것처럼

사각형인것도 있지만  라 카사챠(La Casaccia) 와이너리 지하것처럼 원형,

테루자(Terruggia)에 있는 것처럼 반구모양으로(돔 모양)으로 된것도 있다.

또한 덜렁 한 개만 있는 인페르놋,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인페르놋,

크기가 서로 다른 인페르놋이 연결되있는것등 형태만큼 구조와 수 도 다양하다.




위↑ 라 카사챠(La Casaccia)와이너리의 원형 인페르놋






                   위↑ 테루자(Terruggia)에 있는 돔 모양 인페르놋

    

                                위↑ 복도형태로 된 인페르놋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와인병을 품고있는 벽감의 모양이 인페르놋 형태를 닮아간다는 것이다.

사각형의 인페르놋은 사각형의 벽감, 원형의 인페르놋은 원형의 벽감이지만 때로는

개방형으로 되있는것도 있는데 위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계단형태다.

복도의 경우는 사각형과 원형 벽감이  혼합되있다.


    

                             위↑: 사각형 인페르놋의 사각형 벽감


   

                            위↑: 원형 인페르놋의 원형 벽감


   

                                위↑: 계단식으로 된 벽감에 쌓아 올린 와인


와인을 애지중지했던 흔적은  벽의 한 쪽을 아예 와인병 모양으로 파낸곳에서 나타난다.
마치 와인 병 도장으로 찍어 입체 액자와 같은데 결혼기념일, 자녀 탄생한 해의

특별한 와인이 자리잡고 있다.


  

                                 위↑: 와인병 모양으로 판 벽감


소중하게 보관하던 와인을  한 가운데 있는 테이블 주위에
둘러앉아 마셨다고 하니 인페르놋은 와인좋아하는 사람의 "와인 리퍼블릭"같은곳이다.


위처럼  소재가 제대로 파악이 되어 인페르놋 등록부에 올라있는 곳은 47 여 개에 달하지만 

개인소유라 외부에는 공개가 않되는 것만 해도 약 500개로 추청된다.

과연 몽페라토는 거미줄처럼 복잡한 인페르놋 미로가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페르놋 자체는 물론 인페르놋이 시작되는  암석 또한 독특한 탄생사를 가진다. 

다름아닌 "피에트라 다 칸토니(Pietra da Cantoni, 이하 칸토니)"라는 암석층인테

이탈리아에서는 유일하게  몽페라토지역에서만 발견된다.


칸토니 암석층은 제3기 중신세 (2200~600만 년 전)사이에 형성되있다.

이 시기에 이탈리아 반도는 바다에 잠겨있었고 기후는 아열대및 열대기온으로

지상과 해저가 원시생물의 천국이였다.

생물의 사체는 화석이 되어 해저에 쌓였고

이 과정은 몇 백 만 년 동안에 진행되었다.  


   

                      위↑ (적색 원 내부) 칸토니 암석에 박혀있는 조개화석


후에 아프리카대륙이 유럽대륙을 밀어올리는 힘때문에 해저층은 해수면 위로 들어난다.

이 화석으로 된 해저층은 탄산칼슘이 풍부한 석회성분이며  바람과 태양등의 건조효과가 뛰어난 기후요소에

노출되면 매우 단단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단단해진 암석을 벽돌모양으로 잘라 집짓는데 사용하거나

땅 밑에 있을 때는 곡괭이로 파내 저장고로 사용한게 인페르놋의 시작이다 . 


칸토니 암석으로 만든 건물은 견고성이라는 장점외에도 외부의 온도변화를 받지않아 일 년 내내

14~15도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인페르놋으로 이끄는 계단을 한글자음 "ㄱ" 모양으로 설계해

들어오는 바람을 한 풀 꺾이게 만든  민간의 지혜가 보태져 자연 보온력이 한층 증가되었다.


    

             위↑:인페르놋의 입구는 한글 자음 "ㄱ" 자 형태로 꺾여있다.


자연냉장고와  같은 이 공간을 와인생산자외에 최대한으로 이용했던 사람들은 정육점 주인이였다.

겨울에 큰 얼음덩어리를 이곳으로 운반해놨다가 여름이되면  얼음이 녹기시작해

주위의 공기가 차가워져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인페르놋을 만든 사람은 어떤 건축가나 지질에 대한 지식이 있던 사람이 아니라

농부나 집짓는 일군이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농한기인 겨울에  파기 시작했으며

보통 두 세번의 겨울 노동이면  인페르놋 한 개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한다.

지질에 문외한 민간인이 시간이 날때마다 지었다지만 지진이 몇 번 휩쓸고 지났어도

무너지거나  손상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건축상 완벽하다.


그러면 지하세계는 어떤 와인을 품고있었을까?

인페르놋 주인이 직접 빚거나 이웃, 친구들이 선물한

바르베라(barbera), 그리뇰리노(grignolino), 프레이자(freisa)

레드와인이다. 저녁식사때 마실 와인을 깜빡 잊었을때 단걸음에 내려가

꺼내올 수 있는 가깝고 친근한 동네 와인들을

인페르놋은 간직해왔고  현재도 그렇다.


             

          바르베라 와인                           그리뇰리노 와인



★ 블로그 운영자가 찍은  인페르놋 사진의  일부는 선명도가 떨어져 포스팅이 불가능해

  에코 무제오 Eco Museo 웹사이트 http://www.ecomuseopietracantoni.it/index.php?c=gallery&t=category&id=3

  사진 갤러리 에서 가져온것을 올렸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