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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마신다. 베르디끼오 와인

와인시음회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6. 6.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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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끼오(Verdicchio)는 마르케(Marche)주를 대표하는 와인이름이자 품종이름이다. 마르케주에는 총 1만 7천 헥타르의 포도밭이 있으며 약 1만 4천 여개의 와이너리가 군집하고 있다.이는, 한 와이너리당 평균 1헥타르에 못미치는 포도밭을 소유하는 셈이다.


마르케주에서 생산되는 베르디끼오 와인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Verdicchio di Matelica(이하, 마테리카 베르디끼오)와 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이하 카스텔리 디 예시 베르디끼오)이다.


먼저, 마테리카 베르디끼오는 아펜니노 산맥의 산세를 따라 난 낮은 카메르티나(Valle Camertina) 계곡에서 생산되며 화석이 풍부하게 섞여있는 석회석 토양이 특징이다. 마테리카의 와인에서 젖은 돌,부싯돌의 땅 속성을 가진 냄새가 또렷이 나는데 이것은 토양의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계곡의 기온은 추운 대륙성 기후지만 아드리아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날씨가 온화하다. 마테리카 베르디끼오는 다시 "Verdicchio di Matelica DOC"와 "Verdicchio di Matelica Riserva DOCG"로 나뉜다. 베르디끼오 품종 본연의 개성을 최대한 뽑아내는데 적용된 양조법과 토양의 구성및 혼합비의 차이에서 오는 맛과 향기는 다양하지만 마테리카 베르디끼오는 하얀 꽃, 복숭아, 허브, 아카시아향을 풍기며 아몬드의 씁쓸한 뒷 맛을 식별향으로 한다.


"카스텔리 디 예시 베르디끼오"는 아드리아해와 접하고 있는 안코나(Ancona)와 마체라타(Macerata)카운티에서 생산되며 일부 언덕으로만 제한되는 마테리카에 비하면 좀더 넓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바다와 가깝기 때문에 포도밭이 습기의 위협에 놓이기도 하지만 바닷바람이 자주 불어와 포도송이에 습기가 스며들 염려가 없다. 이곳 토양은 미사와 모래가 혼합된 점토,석회석이 대부분으로 산도및 짠 맛, 불휘발성분이 다량으로 포함된 와인을 낳는다. 과실, 꽃, 미네랄 향기가 조화롭게 올라오며 오크통에 숙성하면 바닐라 향을 얻게되어 더욱 다채로운 향기를 갖게된다.


베르디끼오 품종은 드라이 타입에만 머물지 않고 스푸만테나 디저트(파시토)용 와인으로도 시도되었으며 만족할만한 성과도 얻었다. 예전에는 오크숙성을 통해 국제적인 취향에 맞추려 했으나 최근들어 베르디끼오의 본래 향과 맛을 온전히 드러내는 스텐레스 숙성이 대세다. 베르디끼오 와인은 셀러숙성을 마치는 순간부터 마시기 적당하지만 10년이상 시간이 흐른뒤 한층 발전된 향기와 맛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Verdicchio di Matelica DOC, 2015년, 13%, 생산자: Bisci

은은한 볏짚색깔이 돌며 파인애플,흰 꽃, 아카시아, 시트론 계열 향기와 더블어 마르케에주에만 있는 보미체(vomice)돌 냄새가 조화롭게 난다. 젊은 화이트의 산미와 짠 맛이 알콜과 동시에 혀에 와닿는다. 아몬드 씹을때 씁쓸한 뒷 맛이 입안에 한 동안 남는다.


Verdicchio di Matelica DOCG  Riserva, 2013년, 생산자: La Monacesca

황금색, 젖은 돌 냄새와 달콤한 감귤류, 파인애플 향이 풍긴다. 코에서 느낀 과일향과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의 일치가 놀랍다. 풀보디의 구조감을 지녀 마치 화이트 옷을 입은 레드와인처럼 탄탄한 느낌을 준다. 이 와인생산자는 15년된 빈지지 와인을 복합적인 풍미와 향기를 갖추며 구조가 강건하면서도 산미가 누그러 들지 않는 장기숙성력이 높은 와인이라 평가했다.


Verdicchio di Matelica DOCG, 2013년, 생산자:Cambrugiano, 13%, 와인의 일부는 12개월 오크통 숙성했고 나머지는 스텐레스 스틸 숙성후 블랜딩 했다.

볏짚 색이 비치며 노란색 장미, 피스타치,노란 자두 향과 은은한 바리크 오크 향이 올라온다. 침샘을 자극하는 산미와 자몽,아몬드 맛의 여운이 산뜻, 깔끔하다


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 DOC, Classico Superiore, 2013년, 13.5%, 생산자: Bucci, 18개월 오크 숙성


백합등의 흰 꽃 냄새가 난 후 복숭아,사과,사루비아,타임류의 허브향이 뒤따라 온다. 미네랄 향기는 앞의 마테리카 베르디끼오에 비해 섬세해서 꽃, 과일 향기에 양보한 느낌이다. 또렷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산미는 마르케산 올리브 오일 소스에 버무린 봉골레 스파게티와 함께 하고 싶은 식탐을 일으킨다.


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 DOC, Classico Superiore, 2011년, 생산자: Stefano Antonucci,

녹색빛이 비치는 노란색, 아카시아,자스민티,엘더 플라워의 또렷한 향기, 미네랄 향기가 서로 누르거나 튀지않게 올라온다. 미디엄 구조에 걸맞는 짭짤함과 산미가 균형감있다.


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 DOC, Classico Superiore, 2012년, 14.5%, 생산자: Umani Ronchi, 12개월 효모위 숙성


노란색에 넘실대는 놀라운 점도 그러나 산미에 가려져 알콜의 열기는 덜 느껴진다. 살구,네스폴라, 감귤류, 복숭아와 잘 구운 헤즐넛, 열대과실 향기가 올라온다. 다채로운 향기에 뒤지지 않는 입을 꽉 채우는 아몬드 뒷 맛과 산미가 특징이다 .


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 DOCG. 2011, 14.5%, 생산자: Podium di Garofoli, 스텐레스 용기 숙성15개월 후 6~7개월 병 숙성함


약간의 효모취가 배인 아카시아,흰 꽃, 노란색 자두, 감귤류, 레몬,자몽, 허브향이 난다. 산미가 강해서 14.5%의 알콜농도가 좀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 생산자의 베르디끼오는 혀에 남는 긴 여운과 향기의 다채로움으로 요약된다.


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 Classico, Riserva, 2012년, 14%, 생산자: Moncaro, 오크숙성및 스텐레스 용기 숙성을 18개월 한 후 블랜딩


영롱한 황금빛, 버터의 크림감촉과 오크에서 온 섬세한 타닌이 정리된 깔끔함을 준다. 감귤류,꽃, 미네랄 향기가 느리면서 또렷하게 후각세포에 각인된다. 짭짤함과 산미가 적당히 느껴져 마치 간이 잘 맞는 음식을 맞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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