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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와인의 바롤로 - 가비(Gavi) 와인

피에몬테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5. 1. 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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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와인이 생산되는 곳은 리구리아주와 피에몬테주 경계에 위치한다.

가비와인의 땅은 리구리아해와  언덕의 땅 피에몬테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하지만

이곳의 음식과 토속 문화는 그 어느곳에도 속하지 않는다.


                             위↑:  가비와인 생산지역은 피에몬테주의  최남동에 위치한다.


가비와인 생산지에서는 이탈리아 대부분의 빵 집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는 도톰하고 폭신폭신한  포카차빵을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규칙적인 간격으로 나있는 구멍에  고소한 올리브 오일이 스며있는 두께가 1cm 미만의 얇은 '포카차 스티라타' 빵

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파스타종류가 350여 종류 이상이나 된다는 이탈리아에서 가비지역은 코르젯티(corzetti)라 불리는

독특한 파스타로 두각을 나타난다. 지름이 5cm인 디스크 모양에 입체적 양각무늬를 새겨 넣어 보는 즐거움을 곁들인 파스타다.


                                      위↑: 가비지역의 전통 파스타,코르젯티(corzetti)


가비는 이탈리아의 라비올리중 가장 얇은 반죽으로 감싸 내용물이 휜히 내보이는 라비올리로도 유명하다.

'가비 라비올리'라고 불리는데 이것이 라비올리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향토요리 학자들이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가비일대는  제노바와 파다나 평원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역로였고  따라서 이곳을 넘나드는 상인들을 위한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번창했다. 이런 음식점들은 오늘날의 라비올리와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팔았는데 그중 

"라비올로 Raviolo" 라는 가문이 운영하는 곳이 상당 수 있었고 그 가문의 이름을 따라  요리이름도 '라비올리ravioli'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음식의 기원이나 형태를 불문하고 가비지역에서는 가비와인과 마시고 그러할때 너무나 잘 어울린다.

마치 더운여름에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마실때 느껴지는 상큼하고 화사한 꽃 같은 화이트 와인이다.


가비 와인은 보디감이 중우하고 타닌과 산미로 입안을 자극하는 레드와인이

와인의 표준인것처럼 받아들여지는 피에몬테주에서 큰 자리매김을 한 화이트 와인중 하나이다.


1998년 피에몬테주에서는 화이트 와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docg 원산지 명칭 등급에 올랐고 그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가비 docg등급 포도밭 등기부에 등록된 총 1480헥타르의 밭에서

연 간 천이백만(12,000,000) 병이 생산되고 있다. 생산량의 70%는 외국에 수출되며 가비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만도 약 200여군데 이며 약 5천명이 가비 와인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면 레드와인의 아성에서 자리잡는데 성공한 가비와인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가비와인은  리구리아해의  비릿한 냄새가 바람에 실려오는 피에몬테주의 최남동부에 위치한

11개의 마을(마을이름: Bosio, Carrosio, Capriata d'Orba, Francavilla Bisio, Gavi, Novi Ligure, Parodi Ligure,

Pasturana, San Cristoforo, Serravalle Scrivia, Tassarolo)에서 생산된다.

가비지역  주민들은 11이라는 숫자가  바롤로 와인이 생산되는 마을처럼 11개군데이므로

"화이트 바롤로(Barolo Bianco)"라고 부른다. 바롤로 와인처럼 우아하고 장기 숙성(10~12년)할 수 있기

때문에 위처럼 비유해도 된다는 저의가 깔려있다.


가비와인은 '공손한' '예의 바른' 뜻을 가진  "코르테제(cortese)" 청포도 품종으로만 만드는데 드라이 타입,

프리짠테(약발포성)와 스푸만테(발포성)와인등 3가지 타입이 있다.

세 타입 모두 기본와인은 헥타르당 포도생산량이 9500kg , 리제르바급일 경우는  6500kg이다. 규정에 따라 

재배된 포도의  70%만이 다음 단계인 양조과정으로 보내진다. 즉 9500kg의 70%인  6500kg 이하의 포도만이 와인이 될 수 있는

까다로운 규정항목이 있다.


                             위↑: 코르테제 품종(가비와인은 코르테제 100%로 만든다)


코르테제 품종은 가비 와인의 11개의 마을을 포함하는 알레산드리아군에서 아득한 옛날부터 재배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기록으로 남아있는 코르테제 품종의 피에몬테 재배역사는 1870년 Demaria 와 Leardi 공저인 "포도품종"에서 확인된다.

현재는 롬바르디아주의 올트레포 파베제(Oltrepo' Pavese), 베네토 서부및  북미대륙에서도 재배되는데

이는 1900년대 가비에 신대륙 이민 붐이 일었을때 본 품종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코르테제는 생장력이 좋고, 번식력,수확량이 좋아 포도재배자들에게는 품종의 뜻처럼 예의바르고 공손하다. 이런 점때문에

어떠한 형태의 수형과 가지치기에 적합하며 추위와 해충에 강하다.

점토와 석회석이 골고루 섞인 응회암 땅이 남쪽으로 향해있어 하루종일 햇빛이 드는 포도밭이면  고기가 물만난 것처럼 잘 자란다.


생산자의 와인 스타일과 생산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가비와인은 봄 그 자체다.

달콤한 향기에 묻어나오는  복숭아, 감귤향, 흰 들꽃, 파인애플

향기는 갖출시된 와인에서 나며  말린 흰색 꽃, 바닐라, 아카시아 꿀, 부싯돌 냄새는 몇 년 숙성된 와인에서 기대할 수 있다.


이 모든 향기는 강한 산미에 의해 생생하게 되살아나며 좀더 복합적인 맛과 향기를 갖게된 숙성된 가비에서도 누그러지지 않은 쨍쨍한 산도가 입에 전달된다.

침이 고일 정도의 짭짤한 뒷맛은 생선튀김, 야채가 주가 되는 전체요리, 바질 페스토 소스로 버무린 코르젯티 파스타와

함께 마실때 최상이다.


  


가비는 와인이름이기 전에 마을 이름이다. 가비 와인이 생산되는 11개의 마을 중 가비가 와인이름이 된것은

몇 가지 전설때문이다.


                                                      위↑: 가비 마을


첫번째 전설은  6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메로빙거 왕조의 클로도미르(Clodomir : 495~524년) 왕의

아릿다운 딸 가비아(Gavia)공주와 관련이 있다. 가비아 공주는 부친 몰래

젊은 기사와 사랑에 빠졌는데  이  연인은 왕의 반대에 부딪칠것이 두려워 왕 몰래 지금의 가비 마을로 피신한다.


교황과 이곳 주민들은 이 젊은 연인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했고  가비아 공주는 이를 고맙게 여겨 자기 이름을

마을에 헌정했다. 공주는 포도가 코르테제라 불리게 된 사연도 함께 제공한다.

마을이름에 자기 이름을 내 준  공주의 공손하고 예의 바른 품행에  감동한 이곳 주민들은  

그녀의 성품을 드러내는 형용사 코르테제를 포도이름으로 짓는것으로 답했다고 한다.


두번째 전설은 가비아공주 전설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지명학 관점에서는 그럴싸하다.

기원전 117년경 이곳에는 Cavaturini부족이 살고있었는데

이들은 동굴에서 주거했었다. 이들이 살던 동굴은 Cavatum이라 불렸고 후에 자음 't'가 탈락되어 Cavium--> Gavium-->Gavi로

변했다고 한다.


Cavaturini부족 이야기와 비슷한 설로서 땅을 뜻하는  "Ga" 와 구멍을 뜻하는 "Va"가 합성된

Gava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리구리아 방언으로 땅에 구멍이 많은, 즉 동굴이 많은 땅이라는 뜻이며  후에 Gavi로 변했다하는데

학자들사이에서는 가장 근거있는 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포스팅에 게재된 사진( 가비마을,코르테제 품종,코르젯티 파스타)은  https://www.flickr.com/photos 에서 저작가가 외부인에게 사용권리를 허용한

사진만을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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