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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천리 길, 사르데냐 섬의 마모이아다가 튀는 이유(2)

블로그 운영자가 쓴 와인칼럼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4. 9. 1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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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천리 길, 사르데냐 섬의 마모이아다가 튀는 이유(1)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마모야다 비베스 Mamojada VIVES

 

록다운 여파로 모든 대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던 2020년 6월, 마모야다 협회는 마모야다 비베스 행사를 론칭했다. 첫회는 온라인 형식을 빌렸고 작년과 올해는 대면 행사로 열렸다. 비베스(Vives)는 사르데냐 방언으로 마시다(Bevi), 거주하다(Abita), 생활하다(Vivi)를 뜻하는 다의어다. 즉, 마모이아다에서 와인과 음식을 즐기면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푸드 체험 행사다.

 

이곳이 바다와 동떨어진 곳임은 음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생선이나 해물, 보타르가 어란대신 양고기, 페코리노 치즈, 프로슈토햄, 라구 파스타가 당신을 기다린다. 민트, 타임, 샐비어, 월계수잎 같은 지중해 허브를 듬뿍 넣어 익힌 양고기는 육즙에 짙은 향초 향이 배어있다. 토스카나의 명물 피엔자 페코리노 치즈는 토스카나로 이주한 사르데냐 목축인들이 낳은 양젖 치즈의 정수다. 음식과 와인이 있는 곳에는 종이처럼 얇고 바삭한 식감의 카라사우 빵이 따라온다. 식당메뉴에는 스파게티 면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 동전만 한 마라로네스 라도스 파스타면과 쿠스쿠스와 생김새가 똑같은 프레골라가 대신한다. 후자(프레골라)는 국물이 자작한 라구 소스에 곁들인 맛이 그만이다.

<마모야다의 전통요리들.좌측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파네 카라사우 빵, 프레골라, 마하로네스 라도스, 미트 볼, 올리브 오일에 절인 소 혀 구이, 양고기찜)

 

마모야다 비베스 시음회에는 마모야 협회 소속 회원들이 만든 32종류의  와인이 선보였다. 이중 자연을 잘 반영하는 와인을 몇 종류 소개하고자 한다. 협회 와이너리와 와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www.mamoja.it/produttorimamoja를 참고하면 된다.

 

 

                                                                                     로제와인

바르바자 IGT 2021. 무센노레 와이너리-엷은 핑크색이 돌며 라즈베리, 장미, 스파이시 향을 퍼트린다. 쌉쌀한 미네랄과 산뜻한 산도가 잘 어우러지며 베리 아로마의 여운이 향긋하다.

 

바르바자 IGT 비네라 2021. 안토니오 메레 와이너리-매혹적인 핑크색이 나며, 라즈베리, 석류, 시트론, 송진, 복숭아의 달콤함이 매력적이다. 산도와 미네랄의 깔끔한 조화와 적당한 무게감도 보여준다.

 

바르바자 로자토 IGT Tziu Simone 2021. 프란체스코 카디누 와이너리-풋풋한 라즈베리, 타임, 향초, 체리가 향연을 벌인다. 깔끔한 산도, 미네랄, 보디가 결합하여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다.

 

카노나우 디 사르데냐 Doc  Istimau 2020. 몬티시 핏지자이 와이너리-청량감을 발하는 살몬색에서 해조, 바이올렛, 복숭아, 레몬향이 스며 나온다. 드라이한 맛이 깔끔한 인상을 주며 생동감 있는 산미와 조화를 이룬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스파이시 여운이 화사하다.

 

  레드와인

 

카노나우 디 사르데냐 Doc  Mertzeoro 2020. 소두 마리아 와이너리- 흑자두, 카카오, 장미, 라즈베리 향이 농염함을 뽐낸다. 개운한 산도와 타닌의 섬세함이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한다.

 

카노나우 디 사르데냐 바카루 Doc 2020. 잔피에로 트라마로니 와이너리-스파이시, 블랙베리, 홍차, 바이올렛, 키나, 라즈베리, 송진, 바다내음등 그 복합미가 어우러진다. 스파이시 잔향이 퍼지는 가운데 타닌의 강건함이 혀에 와닿는다.

 

카노나우 디 사르데냐 마르티스 세로  Doc 2020.  비냐이올리 카디누 와이너리-바닐라, 발삼, 후추, 말린 토마토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묵직한 보디에서 힘이 솟고 타닌의 섬세함과 대조를 이룬다.

 

카노나우 디 사르데냐 Doc  기라다 구르구루오 2019. 비케비케 와이너리-전체분위기가 피노 누아를 떠올린다. 타닌이 부드럽고 섬세한 구조가 느껴진다. 딸기, 비올라, 산미에서  체리의 향긋함이 전해진다.

 

카노나우 디 사르데냐 Doc 카르네발레 2019. 주제페 세디레수 와이너리-민트, 감초, 흙, 라즈베리, 허브향이 피어난다. 타닌의 촘촘한 구조는 응집도를 높인다. 바다내음과 어우러진 베리 잔향이 매혹적이다.

 

카노나우 디 사르데냐 Doc 기라다 마라르타나 2019. 프란체스코 무라르주 와이너리-타바코, 풀 숲, 라즈베리, 체리, 흑자두 향이 풍성하다. 경쾌한 산미, 풀보디와 매끄러운 타닌은 풍만함을 자랑한다.

 

오렌지 와인

 

IGT 바르바자 술레 부체 2020. 주제페 세디레수 와이너리-짙은 갈색을 띤다. 복숭아, 바이올렛, 견과류, 송진, 용담의 쌉싸름한 향이 난다. 타닌이 순하고 미네랄이 입안에 개운함을 준다. 알코올, 산미, 타닌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IGT 바르바자 그라나자 Maria Abbranca 산나스 와이너리- 투명한 오렌지 색을 발한다. 꿀에 절인 과일, 바다내음, 견과류, 쉐리, 스파이스 등 복합미를 자랑한다. 목 넘김이 편하고 엄격한 보디를 지녔으며 다채로운 맛성분이 조화를 이룬다.

마모이아다 마을의 전통탈과 탈춤 소개글입니다.  https://baeknanyoung.tistory.com/445

 

와이너리 탐방-사르데냐 전통 탈로 와인을 말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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