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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씨아 바롤로로 떠오르는 신성- 실바노 볼미다 Silvano Bolmida

와이너리 방문기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2. 4. 2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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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탕하고 유머감각도 뛰어난 실바노 볼미다 사장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를 소개할게요. 그는 피에몬테주 몬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 부씨아란 곳에서 22년을 바롤로 생산에만 전념해 오고 있어요. 볼미다씨가 자신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기 전에는 바릴레란 전통 깊은 와이너리에서 20년간 양조가로 근무했다고 하니 그의 인생 자체가 와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던 중 1999년에 독립을 결심했고 4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이 딸린 작은 농가를 구입했다고 하네요. 밭이 작다보니 와인 양은 적었지만 그는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고 해요. 특히  부씨아 밭에서 나오는 바롤로는 인기가 치솟아 단시간에 실바노 볼미다의 아이콘 와인 자리를 꿰찼어요.

 

2018년도는 실바노 볼미다씨에게는 독립을 결심한 1999년만큼 중요한 해였어요. 포도밭 면적이  7.4헥타르로 불어났고 무엇보다 늘어난 면적에 걸맞은 양조와 숙성시설을 새로 짓기로 결심했어요. 공사 도중 판데믹이 유행했으나 공사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고 2022년 초에 드디어 개장식을 가졌어요.

와이너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부시아 Bussia포도밭 경치

와이너리 주소는 몬포르테 달바  Località Bussia 27/A 번지예요. 몬포르테 달바는 엄격한 이탈리아  DOCG 와인 규정이 지정한 바롤로 와인이 재배, 양조, 숙성이 이루어지는 11개 마을 중 하나예요. Bussia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포도밭 명칭인데 다수의 와이너리가 부씨아가 원산지인 바롤로를 만들고 있어요.

 

새 건물은 부씨아 밭 한가운데에 있어 전망이 아주 멋져요. 날씨가 좋으면 알프산 연봉이 맨 눈에도 보일정도라 해요. 큰 공사는 끝났지만 아직 세세한 공사는 진행 중이랍니다. 건물은 단층이고 양조실, 숙성실, 사무실, 테이스팅 룸 등을 적절히 배열해 놨어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사무실과 테이스팅 룸은 자연광이 비치는 건물 앞쪽에 배치했고  광선에 민감한 와인이 만들어지는 공간은 온도가 서늘한 건물 뒤쪽에 숨겨놨어요.

시음실은 중앙문 왼쪽에 설치된 계단을 타고 올라오면 나와요. 널찍한 시음테이블이 중앙에 놓여있고 여기서 양조실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에 난 문을 열고 나가면 정원이 반겨줘요. 건물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데 기여했고요. 지붕에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해서 전기는 무조건 자급자족해요.

 

비가 오면 빗물이 땅에 묻어둔 저수조에 저절로 흘러들게 건물 설계를 했어요. 기후온난화로 인해 강수량이 점점 부족해지는 현상에 대비한 건데요. 빗물은 화장실, 양조장 바닥청소할 때  쓰일 거라고 하네요.

 

실바노 볼미다는 7종의 와인이 나오며 소비뇽 블랑이 재료인 Langhe Antica Novella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레드와인이 차지해요. 제품 프로파일에서 레드 와인 비율이 90%이상을 차지하는 점만 봤을 때 실바노 볼미다는 전통 생산자로 분류될 수 있지만  풍미나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에도 구속되지 않아요. 그의 와인에서는 실바노 볼미다 스타일이 확 느껴져요. 다른말로 하면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만한 도장 같은 바롤로라 해두죠.

 

바르베라 달바 수페리오레는 라즈베리, 자두, 블랙베리 향이 매혹적이며 매콤한 스파이시가 입안에 퍼져요. 묵직한 풀보디를 자랑하며 타닌 결은 실크처럼 매끄러워요. 랑게 네비올로는 장미, 라즈베리, 바이올렛 향기가 은은하고 타닌은 떫은 맛과 유연한 질감이 동시에 느껴져요. 목을 넘긴 후 건조함이 살짝 느껴지구요. 쌉쌀한 미네랄 맛이 감칠맛을 드높이고 있어요.

실바노 볼미다의 시그니처인 바롤로는 4종의 싱글빈야드로 나뉘는데요. Barolo Le Coste di Monforte와 부씨아 밭에서는 Bussia Barolo, Bussia Vigna dei Fantini, Bussia Riserva 등 3 종이 나와요. 대체로 볼미다의 바롤로는 장미, 오렌지 필, 커피 빈, 향신료, 삼나무 향, 짙은 자두와 정향 등 아로마와 부케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어요. 225리터 크기 오크 배럴에서 숙성한 타닌은 파워풀하며 농축미 속에서도 촘촘한 구조가 매력을 발산해요.

 

실바노 볼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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