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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바레스코 와인 시음회 2013년 1월 24일

와인시음회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3. 1.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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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믈리에협회(AIS)에서 개최한 바르바레스코 시음회에 갔었다.

기라성 같은 6군데 바르바레스코와인 생산자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였다.

바르바레스코 와인 규정상 양조장에서 숙성되는 기간은 총 2년인데 그 기간 중 9개월은 의무적으로 나무통에서

숙성을 해야지만 바르바레스코DOCG라는 분홍색 병목띠를 두를 수 있다. 만일, 이 기간이 4년으로 연장되면

"리제르바 Riserva"란 추가 명칭을 라벨에 붙일 수 있다. 여하튼, 시음회를 주관하고  진행한 AIS 피에몬테

회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와인 생산자들은 의무숙성 기간(2년)을 훨씬 초과하는 추세라 했다.



시음회에 소개된 와인에 대해 잠시소개하면 (1)Barbaresco 2004- 가야 와이너리 (2) Barbaresco Vanotu 2000- 펠리세로(Pelissero)와이너리

(3)Barbaresco Starderi 2001- 라 스피네타(La Spinetta)와이너리 (4)Barbaresco Gallina 2004- 피에로 붓소(Piero Busso)와이너리

(5)Barbaresco Asili 2003- 브루노 쟈코사(Bruno Giacosa) 와이너리 (6) Barbaresco Rabaja Riserva 1996- 쥬제페 코르테제(Giuseppe Cortese)

와이너리 였다.



가야와이너리의 와인만  제외하고 모두 크뤼밭(특급밭)에서 재배된 네비올로 100%로 만들었는데 병 라벨에 있는

바르바레스코와 생산연도 사이에 적혀있는 단어는 모두 유명한 단위 포도밭(싱글 빈야드) 이름이다.

짧은 견해일지는 몰라도 이 시음회를 통해서 유명한 포도밭은 모두 큼직큼직한 와이너리가 모두 소유하고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2)번 와인의 Vanotu는 포도밭이름은 아니지만 바르바레스코에 소재하는 '트레 스텔레(Tre Stelle)'(3)번은 네이베 마을에 있는 '스타르데리(starderi)'

(4)번도 네이베마을에 있는 '갈리나(Gallina)'포도밭 (5)번은 바르바레스코에 소재하는 '아실리(Asili)' (6)번은 (5)번 북서쪽에 위치한 '라바야(Rabaja)'을 뜻한다.



피에몬테주에서 생산되는 기라성같은 와인중에 바르바레스코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커서 그런지 시음회분위기가 제법 엄숙했다.

참가자와 강사는 물론 주최측도 처음에는 약간 긴장한것 같았으나 1시간에 걸친 바르바레스코 와인에 대한  전반적설명이 끝나고 시음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시음은 블라인딩방식이였고 와인이 모두 9년이상 숙성된와인이라 소믈리에들이 시음 한 시간전부터

충분히 브리딩시켜놨다. 한사람당  세개씩 잔이 주어졌기 때문에 먼저 3종류의 와인이 서빙되었고 블라인드 테이스팅 후 각자 느낌을 토론한 후

와인에 점수를 매겼다. 나머지 3종류의 와인도 위의 방식대로 진행되었다. 그럼 시음한 와인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1)Barbaresco 2004- 가야 와이너리

엷은 진홍색이 돌며 처음에는 적색껍질과일 향이나다가 설탕에 절인 체리, 달콤한 향신료향기가 피어올랐다. 상당한 구조감에 타닌이 부드러웠지만 한 2~3년

지난 후 타닌의 부드러움은 실크의 그것과 비교될 수 있을 것같다. 지금마셔도 좋지만 와인이 계속 숙성중이기때문에 몇 년 더 기다리면 좋을것같았다.


바르바레스코마을과 트레이소(Treiso)마을에 소재하는 가야와이너리 소유의 14군데 포도밭에서 재배된 다양한 네비올로를 블랜딩해서 만들었다.

2004년은 좋은 해였고 포도밭은 해발 250~330m에 걸쳐있어서 햇빛을 충분히 받고 저녁의 서늘한 기후에서 자란 네비올로 DNA를 간직하고있다.

소유주인 안젤로 가야씨는 본인이 소유하는 모든 포도밭은  토양특성과 미세기후에 따라 분류했고 이 구획별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은 퀴베처럼 연도와 밭 단위별로 따로 보관했다가 블랜딩한다고 했다. 즉, 드라이레드와인에 샴페인 방식을 접목한 것이라 할 수있다.




(2) Barbaresco Vanotu 2000- 펠리세로(Pelissero)와이너리

(1)번 와인보다 짙은 진홍색이 돈다. Vanotu 와인이 발산하는 향기는 코를 잔에 갖다 댈 때마다 새로웠다. 발삼, 감초, 카카오, 커피,

달콤한 향신료향등은 잘 성숙된 바르바레스코와인이 지닌 우아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네비올로의 특징인 날카로운 타닌이

원만하고 넉넉해졌음을 혀 전체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기분좋은 와인 뒷 맛이 15초이상 지속되었다. 


바노투 와인은  바르바레스코, 트레이소가 지척인 네이버마을의 '트레 스텔레' 밭에서 재배된 네비올로로 만든다.

바르바레스코와인 지역의  전형적인 토양인 점토 55%, 모래30%,석회15%가  적절히 혼합된 하늘색의 토르토니안 지형이다. 


(3)Barbaresco Starderi 2001- 라 스피네타(La Spinetta)와이너리

네이베(Neiver)마을의 크뤼 '스타르데리'가 탄생시킨 와인이다. (2)번 와인처럼 2000년도산 이지만 품종 재배지역이 달라서인지 검은색자두나 블랙베리등 크기가 작은

적색과일향이  많이나고 감초, 카라멜등의 달콤한 향신료가 후각을 매우 만족시킨다. 달콤한 향기를 입에서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고 타닌조차 달콤한 느낌이 들었다.

소스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것처럼 입안에서 다양한 맛을 느끼게한다.


피에몬테 와이너리중 '라 스피네타 와이너리'만큼 동료 와인생산자는 물론 이탈리아 와인세계를 놀람과 흥분으로 만든 와이너리도 드물다.

이 와이너리는 원래 1870 년대 죠반니 리베티가 와이너리로 성공해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아르헨티나로 이민갔었으나 그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고

그의 손주인 주제페에 의해 이루어지게 된다. 주제페 리베티는 1977년 '카스타뇰레 란조'라는 마을의 '라 스피네타'(언덕정상이라는 뜻) 라고 불리는

언덕정상에 포도밭을 구입해 모스카토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30년후에는 피에몬테의 최대 스파클링와인 생산자인 "콘트라토contratto"를 합병시키는

'라 스피네타 그룹'으로 성장하지만 처음에는 소규모 '모스카토 다스티' 생산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1989년에는 첫 레드드라이 와인인 바르베라 →1995년은 바르바레스코 →2000년도에는 그린자네 카브루에 포도밭을 구입해 바롤로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피에몬테의 주요 '원산지명칭'와인은 거의 생산하게 되었다.여기에서 멈추지않고 2001년에는 토스카나주에도 포도밭을 구입해 토스카나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뎟다.


(4)Barbaresco Gallina 2004- 피에로 붓소(Piero Busso)와이너리

블랙베리, 발삼, 민트향이 강하게 나며 적당한 산도와 타닌이 잘 조화를 이룬다.  지금은 젊은 타닌의 꿈틀거림이 조금은 거칠었지만 몇 년 더 지난 다음에 열었으면

산도와 어울리는 부드러운 타닌을 뽐냈을것 같았다. 


1953년 피에로 붓소에 의해 시작된 와이너리.... 지금은 성인이된 에마누엘라와 피에르귀도가 창업주이자 경영자인 아버지와 함께 생산과 판매에 매진하는 전형적인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총 면적 10헥타르 포도밭에서 약 45,000병을 생산하고 있다.


(5)Barbaresco Asili 2003- 브루노 쟈코사(Bruno Giacosa) 와이너리

숲 향기와 함께 발산하는 다양한 향신료향 다음에 달콤한 버터 캔디향이 우아하게 퍼져나았다. 미세한 미네랄향기가 수줍은듯 여운을 남겼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타닌이 내가 구름에 둥둥 떠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더이상 긴 말이 필요없는 네비올로의 거장 브루노 쟈코사..이를 증명하듯이 그의 네비올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피에몬테와인의 양대 산맥인

바롤로와인과 바르바레스코와인이 깊고 섬세한 개성으로 표현된다. 그의 네비올로에 대한 DNA는 타고난 것으로 브루노가 막 와인메이커로 활동을

시작했을때 그는 시장에 가서 와인용 네비올로를 직접 골랐다고 한다. 그는 포도알만 맛 보고도 그 포도가 생산된 밭을 알아맞출 정도였다고 한다.

시음한 바르바레스코는 크뤼 아시리Asili에서 재배된 100% 네비올로를 대형 나무통에서 30개월동안 숙성한 뒤 병입숙성 2년 거쳤다.  


(6)Barbaresco Rabaja Riserva 1996- 쥬제페 코르테제(Giuseppe Cortese)와이너리

오늘의 최고 와인으로서 많은 시음참여자를 놀라게한 와인이다. 가야와인도 브루노 쟈코사 와인도 아닌 코르테제 와이너리인데 바르바레스코 최고의 크뤼 라바야에 1헥터의 포도밭에서 생산된 네비올로로 만들었다. 시음 1시간 전 디캔팅을 했고 잔에서도 약 1시간 이상 더 브리딩을 시켰는데도 본인의 정체를 들어내지 않았다. 맨처음에는 방닦는 걸레냄새와 화장실비슷한 냄새가  나서 내 코를 의심했으나 20분 후 다시 냄새를 맞으니 그 냄새는 사라졌고 동물 가죽, 젖은 모 냄새로 변했다. 15분 정도뒤에 다시 맡아보니 타바코, 감초, 버터카라멜, 잉크냄새가 났다. 회장님 설명에 의하면 '장기숙성된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에서 이와 같은 경우가 종종 나타나는데 맨 처음엔 거부감을 주다가 조금만 인내를 갖고 기다리면 정말 그 기다림에 훌륭한 맛과 향기로 보답한다' 라고 했다. 이런점때문에 네비올로는 어느정도 와인을 마셔본 애호자들로부터 이해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와인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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