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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소나(Lessona)와인 시음회

와인시음회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3. 5. 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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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가 개최한 "위대한 레소나7"

시음회가 2013년 4월 19일 비엘라(Biella)에서 열렸다. 레소나 와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7군데

와이너리가 참여한 가운데 빈티지가 서로 다른 10종류의 레소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참여한 와이너리로는 "카씨나 피에트로(Cassina Pietro)","마누에라 체루티(Manuela Cerruti)", "테누타 셀라(Tenuta Sella)",

"카시나 라 비디나(Cascina La Badina), "프로프리에타 스페리노(Proprieta Sperino), "클레리코 마씨모(Az. Vit. Clerico Massimo)"

"라 프레보스투라(La Prevostura)"로 레소나 와인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쟁쟁한 와이너리이다.




특히, 이 시음회가 와인애호가의 눈길을 끈것은 프로프리에타 스페리노Proprieta Sperino’와이너리가 셀러에서  170여년 간 깊은잠을 자던1840년도 레소나를 본 시음회에서 공개하기로 했기때문이다. 이외에도 테누타 셀라Tenuta Sella’에서는 1961년 빈티지의 코르크를 열어 레소나 와인의 엄청난 장기숙성 가능성을 과시했다.

 

레소나(Lessona)는 피에몬테주 북동쪽에 비엘라군에  위치한 소도시로 총 11,77km2의 면적에 약 2500(2012년 통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1976년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DOC(원산지 통제)급에 오르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도시이며 생산지이름과 와인이름이 같다. 북피에몬테에 당당히 버티고 서있는 알프스산맥의  몬테로사(4633미터)봉이 레소나에서 지척이고 주변지역의 문화와 농업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준다.이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마조레호수(lagho maggiore)는 기후변화가 심한것을 조절하는 완충역활을 하고있다.즉 여름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포도가 너무 빨리 성숙되는것을 방지하고 겨울에는 그 반대로 기온이 하락해 포도나무가 동사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530만 년~258만년전인 플리오세때는 이탈리아반도는 바다였고 어느순간 바다물이 빠지고  해저가 땅위로 드러나 오늘날과 같은 북피에몬테지형을 형성했다. 특히

포도가 경작되는 레소나의 언덕지역은  옛 바다가 남겨논 모래로 덥혀있고 이것은 와인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모래색깔은 적색이며 특이한 것은  페하(PH) 4.5~5,5로 세계 포도재배지중 산도가 높은 지형의 하나로 분류되고있다.

 

포도밭은 해발 평균 300~450m이며 대부분 남쪽을 향하고 있고  포도밭 아래는 넓은 숲이 분포하고 있어 레소나에는 다양한 에코시스템이 공존하고 있다. 와인산지의 대부분은 강수량이 적은데 북동피에몬테지역은 마조레호수가 근처에 있기때문에 연평균 1200~1500mm이며 레소나는 1250mm이다. 주로 겨울과 봄에 내리며 플리오세때의 모래토양은  비가 많이내려도 이를 신속하게 배출시켜 뿌리가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며 포도뿌리가 땅속깊이 도달해 토양의 미네랄과 영양성분을 접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테누타 셀라 소유 포도밭(레소나에 소재)

 

북동피에몬테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대부분은 네비올로로 만들며 이곳에서는 스판나spanna’라고 불린다. 남쪽에 있는 랑게지방은 네비올로 100%로 만들지만 이곳은 네비올로 품종의 결점인 안토시아닌색소가 부족한데서 연유한 색을 보충하기 위해 베스폴리나품종과 블랜딩하고 향신료향과 과일향을 보완하기 위해 우바라라uva rara’ ‘바르베라’ ‘크로아티나품종과 혼합한다

 

자연(自然)이 레소나에 그려놓은 밑그림(기후,토양 조건)에 인간은 어떤 색(양조기술, 세기에 걸친 경험)  칠해 그림(와인)으로 완성시킬지 궁금해진다.

 

다음은 똑같은 마을에 위치하는 7군데의 서로다른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10종류의 레소나 와인을 시음한 후 정리한 내용이다.  

 

1, Cassina Pietro Lessona 2009

여러세대에 걸쳐 와이너리를 경영하고 있으며 총 9헥타의 농토를 소유하는데 그 중 6헥타에서만 와인용 포도를 재배한다. 헥타당 평균 5000그루를 재배하며 가지치기와 솎아내기를 자주한다. 레소나에서  허용된 네비올로와 베스폴리나, 바르베라 품종을 주로 재배한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산 보떼(나무통)에서 각각 2년 숙성시킨 후 블랜딩했다. 짙은 루비색이나며 자두, 체리, 장미향등 어린 네비올로와인의 특유의 향기가 나며 바다 모래토양의 특징인 높은 산도가 잘 드러나며 약간 모난듯한 타닌맛으로 보아 숙성이 더 필요할 듯 싶다.


                                                                                             카씨나 피에트로 레소나 2009

                                                                         

2, La Badina Lessona 2008

Cascina la Badina  와이너리의 첫 빈티지.. 10년 전 사장인 에르미도는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레소나에 버려진 포도밭과 헌 집을 구입하고 개조해 와이너리 터전을 마련한다. 집을 구입했을 당시에는 전기와 물, 전화선도 없었고 도로도 포장되있지 않아서 마치 무인도에서 사는 느낌이였지만 지금은 어엿한 와이너리로 변신했다. 집근처의 0.6헥타르의 밭에는 네비올로, 베스폴리나, 바르베라를 심었고  2008년도에는 와이너리의 첫 빈티지를 약 600병 정도 생산했다.


에르미도 사장님이 포도밭 구입한 후 얼마되지않았을때 포도밭 언저리에는3그루의 떡갈나무가 있었는데 모두들 햇빛을 차단하니 자르라고 충고했으나 사장님은 이 나무가 여기서 자란것도 다 자연의 섭리니 그냥 놔두기로 한다. 그후 그의 레소나와인이 처음 세상에 선보였을때 와인의 맛과 향이 다른 레소나와인에 비해 손색이 없음을 보고  세 그루의 떡갈나무(tre querce)를 와 인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의 자연사랑과 존중 철학이 그의 와인에 그대로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밤나무보테에서 2년간 숙성시켰으며 잔 중심은 루비색이 나고 잔주위로 갈수록 짙어진다. 작은 적색꽃 향기와 라즈베리,블랙베리등의 우아한 향기를 발산한다. 높은 산도와 날카로운 타닌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라 바디나 레소나 2008

 

3, Massimo Clerico Lessona 2007, Lessona 2004

 

1700년부터 레소나에서 오로지 네비올로, 베스폴리나,우바라라만으로 와인을 만들어 온  옹고집으로 똘똘뭉친 역사깊은 와이너리다. 현재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마씨모 사장님의 부친인 산드로씨는 레소나 와인이 DOC등급(1976)에 올랐을때 이 와인을 생산하던 3인방 중 하나이다.

 

2004년도 빈티지는 마씨모사장님이 부친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은 후 처음 생산된 와인이다. 암적색에 가까운 루비색이나며 감초향, 잘익은 붉은색 과일향과 꽃향기는  미네랄향기와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타닌에 약간 눌린 산도는 와인에 접근하기 쉬었고 입안에서 구르는 듯한 와인은 마치 음식을 씹는것같은 걸죽함을 느끼게 한다.


                                                  왼쪽부터 마씨모 클레리코 레소나2004 - 테누테 셀라 레소나 1961 - 스페리노 레소나 1840

 

4, Proprieta’ Sperino Lessona 2008,  Lessona 1840

 

와이너리를 창립한 카시미로 스페리노(Casimiro Sperino 1812~1984)’는 와인계에 종사하기전에는  이탈리아 통일왕국의 초대 상원, 안과병원장 그리고 토리노 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 개인적으로는 포도재배와 와인생산에 많은 관심과 상당한 지식도 있었고 정치와 의학계에서 정년퇴임한 후 레소나에 포도밭을 구입해 아들(Felice Sperino,페리체 스페리노)과 함께 와인생산에 전념했다.

 

와이너리 초창기인 1800년 중반에 생산했던 와인들은 아직도 셀러에 보관되있고 이 세기를 초월하는 골동품과 같은 와인들은 그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흔치않게 라벨을 부착한 병입와인들이다.아들 페리체 스페리노가 자손이 없었던 관계로 먼 친척뻘인 De Marchi식구한테 와이너리의 소유권이 상속되었다. De Marchi식구도 형편상 와이너리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와이너리경영을 포기하게 된다.

 

1970년데 Paolo  De Marchi  토스카나주에서 ‘Isole & Olena’ 와이너리를  세워 키안티클라시코 와인을 생산하면서 자립하게된다. 그러나 조상들의 터전인 레소나를 잊지못해 아들 루카(Luca  De Marchi)와 함께 다시 귀향해 와이너리를 재건했고 1999년 드디어 레소나 와인을  1세기만에 다시 생산하게되었다. 이번시음회에는 2008년도 빈티지와 1840  빈티지를 선보여 많은 와인애호가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1840년 빈티지: 주정강화와인 쉐리 오로로소(Oloroso)를 연상시키는 브라운색이고 침천물이 잔에 부유했다. 잔을 스월링할 때 잔 벽을 타고 내리는 와인이  마치 비온 뒤 불어난 강처럼 재빨리 흘러내렸다. 호두,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향기가 났으며 혀를 얼얼하게 할 정도의 신맛과 짠맛이 특징이였다. 네비올로의 특징은 세월과 함께  병속에서 거의 소진되었고 높은산도만이 모래땅에서 탄생된 와인이였음을 말하고 있었다.





                                       프로프리에타 스페리노 레소나 2008                                            프로프리에타 스페리노 레소나 1840

  

 

5, Tenute Sella Lessona 2008, Lessona 1961

 

비엘라시에 명망있는 은행가 집안으로1671년 코미노 셀라(Comino Sella)가 레소나에 포도밭을 구입해 와인생산에도 관여한다. 그 이후 셀라가문 후손들은 레소나의 토양이 우수한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한 곳임을 알게되자 이곳에 상당한 토지를 구입한다. 이탈리아가 통일된 후 첫 재무장관을 지낸 퀸티노 셀라는 이 가문출신이며 이탈리아 통일축하 연회에서 가문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레소나와인으로 축배를 올렸을 정도로 명망있는 와인이다.

 

Lessona 1961:잔주위가 오렌지껍질색이 도는 암적색이며 네비올로 특유의 꽃,과일향기는 3차 부케로 변했다. 타르, 발삼,유카립투스, 멘톨등의 광범위한 향기가 코를  감쌌다. 입을 포근하게 감싸는 타닌과 자르는듯한 느낌의 산도는 앞으로 수 십년은 거뜬히 견디어 네비올로가 멋진 장년을 맞이 할것임을 알려준다.


                                                                                        테누타 셀라 레소나 2008

 

6, Manuela Cerruti Lessona 2007

진한 루비색이 돌며 미네랄향기 다음에 피어오르는 라즈베리,산딸기, 후추, 감초, 말린 오렌지 껍질향이 코를 즐겁게한다. 보떼(나무통)에서 머무르는 동안 날카로움이 원만해진 타닌과 산도가 인상적이며 감초맛이 긴 여운을 남긴다.


                                                                                        마누에라 체루티 레소나 2007


 

7, La Prevostura  Lessona 2009

 

투명한 루비색이 발산하는 작은 적색과일, 제비꽃, 체리, 장미향은 미네랄향기와 함께 풍겨져 나와 젊은 네비올로 특유의 개성을 바다모래 땅에서 태어난 와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발랄한 신선함 그리고 영와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날카로운  타닌을 느낄 수 있었다.




라 프레보스투라 레소나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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