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발레다오스타 와인의 다크호스- 레 크레테 (Les Crêtes)와이너리

발레다 오스타 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1. 12. 6. 05:59

본문

레 크레테 와이너리는 북이탈리아 발레 다오스타 주의 작은 산촌 도시 아이마빌(Aymavilles)에 소재한다. 아이마빌은 주도인 아오스타에서 지방도로를 타고  서쪽 방향으로 8km 가면 도달하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다. 한여름에도 흰 모자를 쓴 몽블랑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동서로 뻗어있는 도로를 달리다 아이마빌 표지가 나타나면 여기서  좌회전을 길은 급경사로 변하고 도로 폭이 좁아진다. 하지만 길 양 옆에 소가 풀을 뜯고 있고 지붕이 낮은 목조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알프스풍 산촌으로 바뀐다. 발레 다오스타 특산물 중에 폰티나(fontina) 치즈가 있는데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이 낸 우유로 만든 거다.

 

레 크레테 와이너리는 마을 중심가를 약간 벗어난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쉽게 찾을 수 있다. 건물 주변을 산비탈을 깎아 만든 테라스형 포도밭이 둘러싸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그리스 원형극장 같은 세팅을 이루는데 가운데 동그란 무대를 중심으로 관중석이 둘러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알프스 고봉을 본 따 만든 와인 피난처 외관

와이너리 건물은 리푸죠 델 비노(Rifugio Del Vino)라는 별칭으로 알려졌는데 '와인(del Vino) 피난처(Rifugio)'란 뜻이다. 2016년 완성된 건물로 도메니코 마짜란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건축가는 각종 건축 디자인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발레 다오스타 출신이다. 건물 외형은 알프스산 실루엣을 본 따 지었으며 모든 장식과 내외장재도 알프스식 대로 목재로 지었다.

 

알프스산을 따라 지은 형태가 마치 와이너리 로고에 있는 알프스 산봉우리와 흡사하다. 내부는 170평방미터 넓이에 산장 내부와 같은 아늑한 분위기와 통유리는  알프스 산 경치를 담고 있다. 시음 테이블도 잘 세팅되있어 이곳이라면 레 크레테 와인을 만끽할 수 있는 와인 피난처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시음실 지하에는 양조실과 숙성실이 마련돼있다. 이곳 날씨가 사시사철 서늘해 따로 온도 및 습도 조절 없이 실내 적정온도가 유지되고 있다.

시음실 내부

 

시음실 통유리를 통해 알프스 산이 내다 보인다

레 크레테 와이너리는 샤레르(Charrère)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 1750년 조상격인 베르나딘 샤레르가 아이마빌에 정착한 이후로 농업에 종사하면서 터전을 잡았다. 샤례르 가족은 대대로 시대 상황에 맞춰 가업을 바꾸는 뛰어난 상술을 보이기도 했다. 1950년대 현경영주 콘스탄티노의 부친 안토안느가 와인업에 뛰어들면서 명실공히 와인패밀리로 거듭난다.

 

안토안트는 1950년만 해도 멸종 위기에 처했던 토착품종 복원과 개량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현대 양조기술을 도입은 물론 포도밭 관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등 토착품종 와인의 품질을 끌어올렸다.

 

레 크레테가 소유하는 밭은 20헥타르이며 대부분의 밭은 해발이 600~900미터에 이르는 고지대다. 경사가 많이 기울어져서 테라스 식(계단식)으로 가꾸며 기계 재배가 불가능하다. 프맹, 쁘띠 루주, 프리에 루주, 코르 날 랭, 프띠 아르빈, 피노 그리조 같은 토착품종과 샤르도네, 시라, 피노누아, 메를로를 재배한다. 한국에는 샤르도네, 쁘띠 아르빈, 푸맹(Fumin), 피노 네로, 토렛테 수페리오레 와인이 수입되고 있다.

쁘띠 아르빈 프레르 발레다오스타 DOP

 

쁘띠 아르빈 프레르 발레다오스타 DOP 2019 (Petite Arvine Fleur Valle d'Aosta DOP) 2019 빈티지

쁘띠 아르빈 100%.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숙성을 12개월 했다. 숙성 중 효모 한 접촉한 상태를 9개월 놔두어 복합미를 높였다. 노란색이 돌며 청사과, 재스민, 라임향이 화사하다. 아몬드 향과 담백한 바닐라 향이 돈다. 산미가 상큼하며 짭짤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프맹 발레다오스타 DOP

프맹 발레다오스타 DOP 2019 (Fumin Valle d'Aosta Dop) 2019 빈티지

프맹 100%. 프랑스산 오크(300리터)에서 12개월 숙성한 뒤 6개월 병에서 안정했다. 정향, 제비꽃, 장미, 커피 향이 매혹적으로 피어오른다. 흑연과 부싯돌 향의 여운이 남는다. 매콤한 후추향도 발랄함을 준다. 타닌 결은 부드럽고 입안을 조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