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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걸음에 비유되는 사그란티노의 숙성력- 테누테 루넬리 와이너리

움브리아 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1. 1. 1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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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넙죽 업드려 있는 형상인 테누타 카스텔부오노 와이너리 건물

※ 사그란티노 와인을 시리즈로 올리고 있습니다. 사그란티노 품종과 몬테팔코 지역을 소개한 포스팅을 먼저 읽으시면  사그란티노 와인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타닌의 끝판 왕, 사그란티노 와인을 정리했어요  blog.daum.net/baeknanyoung/338

 

테누타 카스텔부오노(Tenuta Castelbuono) 와이너리는 거대한 거북이가 넙죽 엎드려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거북이 껍데기 밑에 위치한 등뼈 모양과 흡사해서 이탈리아어로 등뼈를 뜻하는 카라파체(Carapace)라 불린다. 첫눈에 양조장이라기보다는 조형예술로 보이는 이 건축물은 이탈리아 건축가인 아르날도 포모도로(Arnaldo Pomodoro)가 설계했다.

 

건물은 건축가와 루넬리 패밀리 사이의 오랜 우정이 낳았다. 2000년 이제 막 테누타 카스텔부오노 와이너리를 인수한 루넬리 패밀리는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몬테팔코에 현장답사하러 간 건축가는 포도밭을 보자마자 아이디어가 섬광처럼 머리에 떠올랐다고 한다.

 

사그란티노 포도가 부드러운 언덕능선을 따라 주변 경치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보고 설계의 콘셉트를 정했다고 한다. 되도록 자연의 조화를 깨지 않는 것이다. 그의 콘셉트는 거북이의 안정성과 영속성으로도 귀결될 수 있다. 거북이의 영속성은 사그란티노 와인의 숙성 잠재력과 일치한다. 와인 양조 목적으로 재배되는 품종 중 타닌 양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그란티는 숙성 속도가 매우 느려 거북이걸음에 비유되고 있다.

 

건물 설계에만 6년이 걸렸고 시행과 건축기간은 6년이 걸려 2012년에야 완성되었다.

 

최초로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와인을 출시한 때는 2003년이다. 그러나 루넬리 패밀리는 이미 70년의 와인 생산과 판매 경험을 축적한 굴지의 와인 그룹이다.

 

루넬리 패밀리를 소개할 때 트렌토 스푸만테의 거장 줄리오 페라리를 빼놓고는 얘기하기 힘들다. 줄리오 페라리(Giuglio Ferrari)는 트렌티노 주 출신으로 샴페인에 매혹되어 프랑스와 독일에 유학 가서 스파클링 와인 기법을 익힌다. 페라리는 귀향한 뒤 190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줄리오 페라리 와이너리를 창립한다.

 

줄리오 페라리는 자손이 없어서 후계자를 고르는데 혼신을 기울였다. 1952년 수많은 후보들 중 트렌토에서 와인숍을 운영하는 부르노 루넬리를 선택했다. 부르노의 상술과 열정에 반했던 거다.

 

부르노 루넬리는 줄리오 페라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고품질 달성과 생산량 증가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970년대 그의 자손들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세계 굴지의 스푸만테 와이너리로 성장한다. 1980년대 패밀리는 스푸만테를 모태기업으로 삼아 와인 다양화 전략을 세운다.

 

일명 드라이 와인 론칭으로 함축될 수 있는 이 전략은 트렌티노 주의 돌로미티 알프스의 산악 기후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있었다. 첫 번째 인수한 곳은 테누타 마르곤(Tenuta Margon) 와이너리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트렌토 스푸만테를 만들면서 쌓여 온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이 와인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출시했다.

 

트렌티노 주 경계를 넘어 토스카나로 확장한다. 토스카나는 산조베제의 본산지로 루넬리 패밀리는 티레노해에서 멀지 않은 Terricciola마을에 테누타 포데르노보 와이너리를 설립한다. 산조베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품종을 슬라보니아산 오크에서 장기 숙성시켜 풀 보디에 묵직한 맛이 인상적이다.

 

2001년도에는 움브리아주 몬테팔코와 베바냐에 걸쳐있는 언덕 지역에 30헥타르의 포도밭을 인수한다. 앞에서도 말한바대로 아르날도 포모도리가 건물 설계를 맡은 테누타 카스텔부오노 와이너리다. 인수하자마자 패밀리가 최우선으로 착수한 일은 포도밭을 유기농으로 전환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기존의 품종을 해충에 잘 견디는 클론으로 교체했다.

 

2003년에 사그란티노 몬테팔코가 첫 선을 보였고 다음 해에는 doc급인 몬테팔코 로쏘가 출시되었다.

Montefalco Sagrantino DOCG 2016 Carapace

Montefalco Sagrantino DOCG 2016

15~20일 알코올 발효와 침용을 했다. 대형 보테에서 24개월 숙성한 후 병에서 추가로 12개월 숙성했다. 바닐라, 체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초콜릿이 향기롭다. 매콤한 피망, 후추향이 후련한 느낌을 준다. 타닌은 어리나 질감이 매끄럽다. 보디감이 묵직하며 타닌, 산미와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Montefalco Rosso DOC Riserva Lampante 2016

산조베제(70%), 사그란티노(15%)의 비율로 블랜딩 했다. 카베르네와 메를롯을 품종별로 나누어 알코올 발효와 침용 (15~20일)했다. 이어 톤노(5백 리터)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 후 블랜딩블랜딩 했다. 후에 병 숙성(12개월)을 추가했다.. 오크, 정향 ,블랙베리, 라즈베리의 농축된 풍미와 산조베제의 제비꽃, 체리향이 잘 어우러진다. 산미와 짭짤한 맛이 잘 결합해 밸런스가 좋고 타닌은 부드러움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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