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와인-알프스의 바롤로(1) 편에서 예고한 대로 오늘은 로베르토 페란도 와이너리를 찾아갑니다. ☞(1)편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blog.daum.net/baeknanyoung/314
로베르토 페란도 와이너리(이후 페란도로 생략)는 카레마 테라쩨 밭에서 가꾼 네비올로로 두 종류의 카레마 와인을 생산합니다. Carema Etichetta Bianco(카레마 화이트 라벨)와 Carema Etichetta Nera(카레마 블랙 라벨)의 두 종류입니다.
페란도는 2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는데 약 6천 평 크기입니다. 카레마 포도농가는 70~80 가구 인데 한 가구당 포도밭 면적은 1500~ 2천 제곱미터(4백~6백평) 정도입니다. 10, 20, 30 헥타르가 평균인 일반 와이너리에 비하면 작지만 카레마 기준으로볼 때 페란도는 땅부자에 속합니다.
카레마 포도밭은 오솔길처럼 길고 좁기 때문에 포도밭 면적 단위인 헥타르로 따지기는 불가능해 제곱미터로 표시합니다.
카레마 와인이 갑자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이고 그전에는 농부들은 수확한 포도를 카레마 영농 협동조합에 팔았습니다. 협동조합은 사들인 포도의 양조는 물론 판매까지 맡아서 했습니다.
로베르토 페란도는 적당한 가격을 받고 포도를 넘기면 그뿐인 회원의 편안한 삶에 안주하기보다는 혼자 힘으로 와인을 만들기로 작정합니다. 그가 처음 와인업계에 뛰어들었을 때 그에게 포도를 팔려고 하는 농부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후 버려지거나 후손이 없는 농부들로부터 포도밭을 인수했고, 이후부터 안정적으로 카레마 와인 생산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카레마에서는 유일한 개인 와이너리로 성장했고 페란도 라벨을 달고 정식으로 카레마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카레마 와인 맛이 궁금합니다.
카레마 와인은 예전부터 알프스 바롤로란 명성을 듣고 있습니다. 바롤로는 와인의 왕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것 다 아시죠? 바롤로는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들었고 카레마도 동일한 품종으로 만듭니다.
카레마 사람들은 네비올로를 피코텐드르라 합니다. 피코텐트르는 네비올로와 유전자가 동일해서 한 식구라 보면 되는데요. 다만 피코텐드르는 카레마 기온과 토양에 적응한 네비올로 클론입니다.
카레마 와인은 우아한 향기가 코를 황홀하게 합니다. 숙성력이 좋아 오래 두고 마셔도 좋아요. 타닌은 실크느낌이라 마신 뒤에 입안이 편안합니다.
<카레마 토양 정리>
50만 년 전 이탈리아는 빙하기였고 육지와 산은 얼음으로 덮여 있었어요. 어느 날 몽블랑 알프스를 덮고 있던 얼음이 발테아 계곡으로 흘러내려옵니다. 얼음이 하강하면서 알프스와 주변의 암석과 모래를 낮은 곳으로 운반합니다.
이때 카레마는 몽블랑에서 휩쓸려 온 토양으로 뒤덮이는데요. 운반된 암석은 풍화를 겪으면서 모래나 흙 등의 작은 입자로 풍화됩니다. 그래서 카레마 토양은 몽블랑 알프스와 성분이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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