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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페리티보 aperitivo 가향와인

와인과 얽힌 짧은 이야기들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2. 12. 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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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처음 왔을때는 와인을 별로 즐기지 않았어요. 달지도 않았을 뿐더러 산도와 타닌이 강해서

제 입이 거부했었죠. 대신 마르티니martini, 카르파노carpano라는 색깔도 예쁘고

달달한 아페리티보를 즐겨 마셨었죠.


특히, 여름에 시원한 얼음과 마시는 아페리티보는 그만이였죠.. 정통 드라이 와인의 이탈리아 최고생산지인

피에몬테주에 살면서 이런 스위트한 와인을 좋아한다는게 처음에는 부끄러웠었죠.

근데 몇 년 전 까지만해도  쑥쓰럽게 여기며 마셔대던 알콜음료가 역사가 220년도 넘는

전통깊은 가향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이곳 사람들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전통의 일부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서두가 길었는데 아페리티보에 대해 약간 설명할께요




이탈리아에 와 본 관광객이면 오후 5~6시 경 "바bar(커피숖)"에 앉아 유리잔이나 플룻잔에

빨간색이나 하얀색 알콜음료를 마시고 있는 이탈리아인을 흔하게 목격하게 된다.

보통 조각 포카챠(두틈한 피자 빵의 일종), 그리시니(짭짤한 과자),치즈, 햄, 감자칩,

스낵과 같이 마시는데 아페리티보(aperitivo)라 부르는 식전주이다.


일이 끝난 후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저녁식사를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에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간식보다 약간 과한 양 정도의 입맛을 돋우는 위의 음식과 함께 마신다.


이 아페리티보는 원래 식욕을 돋우기 위해 탄생한 것으로 1786년 토리노시 번화가 "사보이궁 광장" 근처에 있던

한 가계 주인인 카르파노(Antonio Benedetto Carpano)가 화이트와인에 각종 허브와 향신료를 우려내 만든것이

기원이 되었다.



                                                                                           다양한 아페리티보 와인


카르파노는 이 향기가 풍부한 가향와인을 버무트(vermut)라 불렀는데 이 와인의 주재료인 향쑥을 뜻하는

독일어Wermut에서 빌려온 것이며 1913년 "까를로 간차"가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간차 비앙꼬 Gancia Bianco"라는

이름으로 버무트를 상업화했다.


                                                                                                        초창기 버무트


식전주인 버무트가 탄생할 시기에 토리노에는 바bar문화가 생기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며  바에서 아페리티보가 주로

소비되기 시작된것은 당연하며 최근에는 아페리티보가 "라이트 디너" 개념으로 변해 토리노의 역사가 깊은

바(피오리오, 바 델 토로, 로마 탈모네)에 가면 부페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식전주는 로쏘(스위트 함), 비앙코(드라이 함)으로 크게 나누며 올리브 넣어 마시는 아페리티보, 쌉쌀한 맛의 비터 Bitter, 

미니병속에 담겨있는 아페롤, 캄파리 소다등이며 최근에는 드라이 스파클링와인인 프란챠코르타, 알타랑가,

프로세코, 포트, 셰리등이 추가되어 선택 폭을 늘렸다.

                                                                                       아페리티보와 함께 먹는 음식들


아페리티보와 곁들여지는 음식으로는 전체요리, 파스타, 메인 디쉬, 디저트를 커버하는 모든 음식인데

계절에 따라 조금씩 선보이는 요리가 달라진다. 키슈(짭잘한 맛의 케익), 치즈, 스펙, 프로슈토,

인살라따 리죠, 살라티니, 살라메, 로스트 비프, 숯불에 구운 각종 야채, 인사라따 파스타, 푸딩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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