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롯소(Carosso)는 인구 약 1300명 정도의 작은 마을로 모스카토와 '바르베라 다스티'와인으로
잘 알려진 몽페라토 지역에 있다. 이 마을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길때 부터 와인과 포도재배가
생활수단이였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21세기 초반까지가 그랬다는 말이고, 이곳 주민들은 자기마을에서 나는 와인이 이웃동네 만큼 우수하다는 점외에도
그들의 삶의 터전이며 항상 밟고 다니는 땅 밑에는 약 300년 전 부터 존재하고 있는 크로틴(crotin,crutin)이란
지하세계에 주목하게 된다.
크로틴은 작은 동굴이라는 뜻이며 카롯소 마을이 서 있는 응회암 기반을 뚫고 만든 일련의 지하세계이다.
이 마을에 크로틴이 처음 만들어진것은 기원 후 11세기로 추정되나 신빙성 있는 기록이 전하는 가장 오래된 것은
1800년 초에 만들어진 것이다.
원래는 응회암 동굴의 뛰어난 '저온유지'기능을 이용해 음식과 음료를 신선하게 보관할 목적으로 생겼지만
겨울에 흔한 얼음을 벗짚이나 콩깍지로 싼 후 잘 보관했다가 이듬해 여름에 다시 꺼내 썻다는 점에서
신라시대의 석빙고와 그 용도가 흡사했다.
크로틴 바닥에는 우물흔적도 많이 발견되는데 강수량이 일년에 800~1000mm내외인 이 마을에 중요한
식수 공급지였을 뿐만 아니라 여름 가뭄이 와도 견디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든든한 정신적 지주였다.
해마다 가을이면 이탈리아 전역에서 갖가지 이름으로 와인,음식축제가 열리는데 카롯소 주민들은 조상이 남겨준
중요한 유산인 크로틴을 축제와 결합시켰다. 다름아닌, 라플레(fiera del Rapule')인데 라플레(Rapule)는 이곳
사투리로 '포도송이'라는 뜻이고 축제 2~3주 전에 끝낸 포도수확때 영글지 않아서 그냥 놔두었던 포도송이를
다시 따는 행위를 의미한다.
축제때는 과거에 음식저장고 역할하던 곳이 현대에는 와이너리들의 와인저장고를 기능이 변한 크로틴에서
이 마을의 주요 생산품인 바르베라와 모스카토 와인을 이곳 전통음식인 '아뇰로티 델 플린' '타야린' '프리토 미스토 피에몬테제'와
함께 즐긴다.
또한, 크로틴은 '라플레 축제'때만 한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음식과 와인을 파는 가판대는
현금이나 신용카드는 일절 않받고 이 크로틴만 받는다. 1크로틴은 1유로에 해당하며 '바르베라 다스티' 한 잔은 3크로틴만
주면된다. 이곳의 라비올리 요리인 '아뇰로티 델 플린'은 4크로틴만 주면 한 접시 듬뿍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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