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브루스코 와인

람부르스코 와인.. 다양한 음식과 분위기에도 어울리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와인이다. 람브르스코를 와인 잔에 따를 때 순간적으로 피어오르는 

거품을 보고 있노라면 상심도 포말처럼 사라진다. 

람부르스코는 품종이름인 동시에 와인이름이며 토르텔리니(라비올리 일종), 파마산치즈, 프로슈토 디 파마(돼지고기

넙적다리를 훈제시켜 만든 햄)로 유명한 에밀리아 로마냐(Emilia Romagna)주에서 생산되는 대표적 와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데나(Modena),파마(Parma), 레조 에밀리아(Reggio Emilia)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는데 동서로 길게 늘어져있는

이 주에서 중앙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람브루스코 주요 산지 모데나지역                                          모데나 지역 상세도

이 품종은 매우 다양한데 서로 비슷하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품종이름은 모두 lambrusco로 시작되며  뒤이어 서로를 구분하는

식별명이 따른다. 람브루스코 살라미노, 람브루스코 마라니, 람브루스코 그라스파로싸, 람브루스코 소르바라,

람브루스코 마에스트리, 람브루스코 몬테리꼬, 람브루스코 오리바, 람브루스코 비아다네제...등이며 에밀리아 로마냐주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들이다.

람브루스코는 라틴어에 기원을 두며 그에대해는 두가지 설이 있다.첫번째는  labrum( 밭의 가장자리,테두리) + ruscum(야생식물)의 합성어로

밭의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야생식물이라는 설과  labo(마신다) + ruscus( 입을 톡 쏘는 와인)로  '입을 톡쏘는 와인을 마신다'라는 설이다.

에트루리아(기원전 8세기~기원전 2세기 중부이탈리아를 다스리던 고대문명)와 로마공화정때부터 이 품종은

에밀리아 로마냐에서 두루 재배되고 있었는데 그것을 알려주는 기록은 다음과 같다. 

로마시대의 유명한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그의 저작 제 5권 'Bucolica'에서

'Vitis Labrusca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라고 했고 고대 로마의 관리,군인,학자로서 알려진

대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 Major, 23년 ~ 79년 8월 24일)가  쓴 '박물지( Naturalis Historia)' 에는 " Labrusca 포도 나뭇잎은

가을이 되면 핏빛처럼 변한다"라고 적었다.

1970년대 미국에서 코카콜라 와인으로 대 유행을 했던 람부르스코는 그 보다 900년 앞선 11세기경에 1970년대와 비교될 수 있는 번영기가 있었는데

그 무대는 에밀리아 로마냐 영토였고 이곳의 영주인 '마틸데 카노사(1064~1115)' 여걸이

다스리던 시대였다. 마틸데의 모든 정책은 카노사궁에서 집행되었으며

그 유명한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의 '카노사 굴욕'의

현장도 바로 그녀의 성채에서 일어났다. 교황권을 반대하는 황제들의 세력에 대항해서  카톨릭보호라는 사명을 띠고 그녀는 갑옷을 걸치고 몸소 군대를

지휘했다. 여걸 마틸데의 영토는 지금의 람브루스코 와인의 주요 생산지와 일치하는데

그녀는 국고를 마련하기 위해 영토내에 람브루스코 와인생산을 적극 장려했다.

카노사의 굴욕의 당사자인 하인리히 4세의 아들 하인리히 5세는 1084년 아버지의 굴욕을 만회하려 마틸데의 영토에 침입했는데

마틸데 백작부인의 군대에 대패했다. 전설에 의하면 하인리히 5세는 더운날씨 때문에 람브루스코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 취하는 

바람에 자진철수했다고 한다.예나 지금이나 독일인들의 이탈리아 와인사랑은 대단한것 같다.

에밀리아 로마냐 주에서는 모두 10종류의 람브루스코 와인이 생산되는데 모두 DOC 등급에 올라있고  Colli di Parma, Colli di Scandiano 또는 di Canossa,

Reggiano, Lambrusco di Sorbara, Lambrusco Grasparossa di Castelvetro, Lambrusco Salamino di Santa Croce, Modena 가 있다.

그 중 모데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데 각각 Sorbara, Grasparossa, Salamino로 품종으로  만든 람브루스코이다.

람브루스코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공통적으로 약발포성이며 신선하고 향기가 싱그러워 마치 레드와인을 마신다는 느낌보다 화이트 와인의

싱그러움이 두드러진다. 와인발효냄새, 제비꽃, 라즈베리, 딸기 향기가 나며 청춘을 떠올리게하는 생기, 활력이 이 와인을 제대로 설명하는

수식어라 할 수 있겠다. 타닌도 약하며 보디감도 약하다.단맛의 정도에 따라 secco(dry)/ abboccato(semi dry)/ amabile(semi sweet)/dolce(sweet) 가 있고 Rosso spumante(레드 스푸만테)/rosato spumante(로제 스푸만테)/

rosso frizzante(약발포성 레드)/ rosato frizzante(약발포성 로제)타입이 있다.

1, 람브루스코 살라미노 디 산타 크로체DOC:살라미노 최소 85%, 기타 람브루스코 품종:최대 15%

  짙은 진홍색이 나며 잔 주위로 갈 수록 보랏빛이 돈다. 와인 발효냄새, 적색과일향기,

    미디움 보디, 약간의 타닌과 알콜이 입안을 맴돌며 산도가 비교적 높다.

2, 람브루스코 소르바라DOC:소르바라 최소 60%, 살라미노; 최대 40%,

얕은 루비색이 돌며, 적색 거품이 특징이다. 제비꽃향기가 이 와인의 강한 특성이다.

  람브루스코 살라미노로 만든 람브루스코와 많이 비슷하나 타닌이 약간 더 강하고 색이 더 짙다.

3, 람브루스코 그라스파로싸 디 카스텔베트로 DOC: 그라스파로싸 최소 85%,

  람브루스코중 색이 가장 진하다. 화려한 진홍색이나 짙은 루비색이 난다. 거품은 크림처럼 부드럽고

   베리류향, 잘익은 포도 냄새, 제비꽃 향이 나며 타닌맛을 다른 람브루스코보다 더 느낄수 있고  향기의 강도도 더 두드러지며

   숙성이 좀더 된 과일의 향기와 비슷하다.

음식과 매칭:살라메소시지, 마카로니 그라탱, 라자냐, 미트소스 탈리아텔레 파스타, 수육, 돼지고기 로스트비프,잠포네(돼지족발)와 렌틸콩등

전체요리부터 파스타, 메인요리까지 두루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