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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시올로에 가면 5대 바롤로를 만날 수 있다.

와이너리 방문기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8. 3. 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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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롤로 생산지역에 다섯 군데의 싱글 빈야드 소유, 480여 개의 프랑스산 오크 배럴, 90여 개의 슬라보니아산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 바타시올로가 소유하며 직접 관리하는 포도밭 면적이 140여 헥타르, 그중 65헥타르에서 바롤로 와인용 네비올로 품종이 재배, 4십 2만 8천여 그루의 와인생산용 포도나무 식수, 매년 2백 5십만 병 생산,그중 약 10%에 해당하는 27만~30만 병이 바롤로 와인..


위의 숫자들은 바타시올로(Batasiolo) 와이너리의 현재의 규모를 알려주는 자료들이다. 이 숫자들을 바롤로 지역 전체로 확장하여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바롤로와인용 네비올로가 가꾸어지는 포도밭 넓이가 총 2112 헥타르 이므로 바타시올로의 포도밭(65헥타르)의 점유율은 약 3,5% 가 된다. 또한, 바롤로 와인 생산자가 총 670여 명(네비올로 포도를 재배해서 납품하는 농가 포함)이며 그중 연평균 6만 병 이하를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80%를 차지하는 통계를 가만할 때 바타시올로 와이너리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다.(바롤로 와인 컨소시움 2016년 자료)


최근 바롤로 지역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면 '싱글 빈야드(단일 포도밭)'를 이해할 수 있는 테이스팅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은 걸 종종 볼 수 있다. 바롤로 와인지역은 토양과 기후에 따라 181개의 싱글 빈야드(단일 포도밭)로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개별 포도밭에서 생산된 바롤로와인의 맛과 풍미의 다양함은 무한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포도가 재배된 자연환경을 담아낸 싱글빈야드 바롤로는 바롤로지역의 개념과 개별 포도밭이 와인에 미치는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바롤로란 통합 단일명칭으로 생산되던 옛 시절의 바롤로는 광범위하고 뜬구름 잡기식으로 모호했다. 또한, 바롤로 와인의 시장이 넓어지면서 소비자의 취향도 세부적으로 변했고 이 변화에 맞추기 위해 싱글빈야드가 도입되었다. 그러므로, 바롤로 와인 생산자를 방문할 때 그가 소유하고 있는 싱글빈야드를 알아두면 매우 도움이 된다. 보통 바롤로 생산자는 두 세 군데의 싱글빈야드를 소유하므로 바롤로 지역 내의 몇 군데 마을을 선택한 후 각 마을당 한 두 군데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면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바타시올로 와이너리는 매우 매력적인 바롤로 생산자다. 이곳에 가면 다섯 군데의 싱글빈야드 바롤로를 시음할 수 있기 때문인데, 바타시올로가 소유하는 싱글빈야드는 다음과 같다. 라모라 마을의 브루나테와 체레키오,몽포르테 달바 마을의 부씨아 보파니, 그리고 세라룬가 달바의 브리꼴리나와 보스카레토 포도밭이다


이외에도 바롤로 지역내 다양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를 블랜딩해 만든 바롤로(싱글빈야드 표시를 따로 하지 않았음) 와 특별히 포도의 품질이 우수한해 만 생산되는 바롤로 리제르바가 있다.


바타시올로 와이너리는 3대째 와인 업에 종사하고 있는 돌리아니(Dogliani)가족이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의 규모로 성장한 건 1978년 라모라(La Morra)에 소재하는 Kiola 와이너리를 매입하면서부터다.1950년에 설립된 Kiola 와이너리는 바롤로 와인 지역 일곱 군데에 핵심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돌리아니 가족이 이곳을  매입하면서 기존에 있던 포도밭과 합쳐서 총140여 헥타르의 포도밭 소유주가 된다.



새 와이너리 구입 후 돌리아니 가족은 라모라에 위치한 바타시올로 언덕 아래에 본사를 설립했으며 새 와이너리 이름을 언덕지명을 따라 지었다. 바타시올로 와이너리를 이탈리아어로 표기하면 Beni di Batasiolo 이며  Beni는 옛날 개인의 사유지나 농지를 일컫던 랑게지역 방언이다. 와이너리를 뜻하는 이탈리어의 cantina, azienda agricola, tenuta, podere 등과는 사뭇 다른 선택인데 Beni란 단어는 랑게 지역 농부들의 의식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농지에 대한 애착을 담고 있다.


바타시올로는 총 33종의 와인과 2종의 그라빠를 생산하고 있다. 7종의 바롤로, 10종의 레드 와인, 6종의 화이트, 1종 로제와인, 7종의 스푸만테, 2종의 디저트 와인등 이다. 이 와인들은 랑게와 몽페라토지역에서 생산되지만 그 중 바타시올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랑게의 바롤로 지역에서 주요 와인들이 나오며 이것을 테이블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5대 싱글빈야드가 속한 바롤로 마을의 자연환경과 바타시올로 바롤로 와인의 특징>



체레키오(Cerequio) 싱글빈야드 ▲: 라모라 마을에 있으며 사진에서 노란색 부분이 바타시올로 와이너리가 소유하는 곳이다. 토양은 6백만 년 전 형성되었으며 바롤로 지역의 11개 마을 중 비교적 지질역사가 최근이다. 밭은 남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해발 350m 높이에 위치한다. 석회석과 모래, 광물성분이 혼합된 이회토이며 밝은 하늘빛이 도는 섬세한 토양 입자로 돼 있다.


발삼, 붉은색이 도는 작은 과일, 향신료, 토바코, 커피 향이 난다. 38개월 숙성이 끝난 후 마시면 젊은 바롤로의 발랄함이 느껴지며 타닌과 산미가 마시기 적당할 정도로 부담 없다. 



부르나테(Brunate) 싱글빈야드 ▲ : 라모라 마을에 위치하는 바타시올로의 대표적인 싱글빈야드. 산타가타(Sant'Agata)시기에 형성되었으며 토양 중간에 모래층이 섞인 이회토다. 다양한 향기, 숙성력, 골격이 단단한 바롤로에 적합한 토양이다.


바타시올로 바롤로는 타닌이 적당히 묵직하며 약간의 오크 향과 섞인 말린 꽃향기가 멋지게 결합했다. 타닌이 강건하며 산미와 좋은 균형을 이루며 여운이 길다.




부씨아 보파니(Bussia Bofani) 싱글빈야드 ▲: 몽포르테 달바에 위치하는 포도밭이며 이곳의 토양이 형성된 시기는 천 삼백만 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석회석과 점토 비율이 높은 회색빛 이회토다. 몽포르테 달바에서 생산된 바롤로와인은 탄탄한 구조감과 남성적인 힘, 장기숙성 후에 돋보이는 와인으로 명성이 높다.


바타시올로 부씨아 보파니는 말린 과일 향, 과일잼, 장미와 비올라, 스파이시 향이 선명하게 풍긴다. 풀보디에 타닌은 강건하며 산미와 알코올이 입안을 실크처럼 감싼다.



브리꼴리나(Briccolina) 싱글빈야드 ▲: 세라룬가 달바에 위치하는 포도밭으로 토양은  몽포르테 달바 마을과 동일한 시기에 형성되었다. 산타가타 이회토의 특징을 보이며 탄산칼슘이 풍부한 석회석이며 생물의 화석이 가끔 섞여 있다. 타닌이 어릴 때는 거칠지만 숙성하면서 원만해지고 풀보디의 강건함을 갖게 된다. 와인은 기다림의 술이란 표현을 알고 싶다면 브리꼴리나 바롤로가 정답이다.


잘 익은 검붉은 색 과일, 붉은빛 장미, 비올라, 감초, 바닐라, 계피 향이 선명하며 도드라 진다. 타닌과 산미의 힘과 차분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보스카레토(Boscareto)싱글빈야드 ▲: 보스카레토는 세라룬가 달바에 위치하며 포도밭은 남서쪽을 향하며 해발 400m 에 위치한다. 석회석과 점토 성분이 높은 이회토로 되있으며 이곳 바롤로는 잘짜여진 구조감과 타닌의 웅장함을 특징으로 한다.


달콤한 향신료 향이 두드러지며 장미와 비올라꽃 향기에 가벼운 오크와 가죽향이 조화롭게 풍긴다. 타닌은 힘있고 두드러지며 산미와 좋은 밸런스를 이룬다.


★ 포스팅내 일부 사진은 바타시올로 와이너리의 양해를 구해 사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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