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토 와인의 새 시대를 여는 돌리아니 와인
남편이 어렸을 때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를 따라 단골 와이너리에 들려 와인을 사오 곤 했다. 두고두고 마실 수 있게 다미자노 병(보통 50리터)이 찰랑거릴 만큼 돌체토 와인으로 가득 채웠다고 한다. 다미자노에 담긴 와인을 작은 병에 나누어 담는 일과 식사 때마다 지하창고에 내려가서 한 병씩 들고 오던 일은 남편의 몫이었다. 시아버님한테 유일한 와인은 돌체토였고 그래서 돌체토라 하지 않고 '와인(The Wine)'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건 시댁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피에몬테 가정도 비슷했다. 그런데 지난 수 십년전 부터 돌체토 와인이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돌체토 와인은 타닌과 산도가 무난하며 알코올과 바디감도 적당히 지니고 있어 서민적 취향에 어울린다. 바로 이 무난함이 돌체토의 아킬레스 건이 될 줄이..
와인과 얽힌 짧은 이야기들
2021. 12. 12.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