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올로 와인 한 잔으로 니체 상념에 젖다
기오모(Ghiomo) 와이너리의 네비올로 달바 와인을 리델 잔의 반이 차게 따랐다. 와인을 막 따랐을 때는 꼬릿 하며 축축한 냄새가 났다. 와인이 담긴 잔을 한 켠에 놔두고 30분 정도 기다리면서 와인의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시간이 경과하자 와인은 가죽, 타바코, 정향, 허브, 삼나무 등 원숙한 향기를 피우기 시작했다. 타닌은 와인전체 맛과 잘 어우러져 밸런스가 돋보였고 목 넘김이 매끄러웠다. 생각건대 와인이 처음부터 원숙함을 드러내지 못한 이유는 와인이 5년 동안 병 안에 갖혀 있었던 탓으로 여겨진다. 그러다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 억눌려 있던 본연의 향기를 물꼬 터지 듯 발산했다. 기오모 와인이 내게 준 인상을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경험했다. '니체의 삶'이란 책인데 저자가 니체가 지인 및 친구들..
피에몬테와인
2020. 10. 8. 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