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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평가(1)- 마우로 벨리오 와이너리

가볼만한 와이너리 추천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22. 2. 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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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로 벨리오의 숙성실. 포도밭 아래 오크 숙성실을 들여놨다. 벽 일부는 시멘트를 바르지 않아 토양이 내비친다

이리와(이탈리아 와인 로드)가 마우로 벨리오 와이너리를 다녀왔어요.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았는데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할게요. 와이너리 평가 방법은 https://blog.daum.net/baeknanyoung/400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마우로 벨리오 와이너리는 라모라 마을에 소재하며 바롤로 와인이 나오는 11개 마을 중에 하나입니다. 와이너리 공식 명칭과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Azienda Agricola Mauro Veglio (Azienda Agricola는 영농회사란 뜻인데 와이너리도 이 카테고리 안에 속합니다)

주소: Frazione Annunziata, Cascina Nuova 5012064 - La Morra (CN) - Piemonte, Italia

 

(1) 교통편 🍇🍇🍇(좋음)

여행자가 밀라노에 있다 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위의 와이너리에 가려면 기차가 편리하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토리노 Porta Susa행 기차를 타면 된다. Freccia Rossa급은  50분, 레조날(Treno Regionale) 급은 2시간 걸린다. 토리노 Porta Susa역에 내려  알바(Alba)행 기차로 갈아타고 종점(Stazione Ferroviaria di Alba)에 내리면 된다. 열차는 한 시간에 한번 꼴로 운행한다.

 

알바(Alba)에서 목적지 와이너리까지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렌터카 대여를 추천한다. 기차역 반경 10분 거리에 렌트카 회사가 3군데 있다. 아니면 아예 토리노에서 대여를 해도 좋다. 알바에서 와이너리까지는 대략 15km 떨어져 있다.

 

(2) 와이너리 정보와 예약절차 🍇🍇🍇(좋음)

대표 이메일( mauroveglio@mauroveglio.com)로 예약문의를 보냈더니 하루만에 답변이 왔음

 

(3) 영어 구사 능력과 친절, 전문성 🍇🍇🍇(좋음)

마우로 벨리오는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라 환대 부서가 따로 있지는 않고 식구 중 그날 바쁘지 않은 사람이 담당한다. 이리와가 갔을 때는 오너의 조카인 알레산드로가 안내를 맡아했다.

 

알레산드로는 20년째 양조업무와 포도밭을 전담하고 있으며 다양하고 세부적인 바롤로 와인과 밭 정보에 정통하다. 와이너리는 크뤼급에 지정된 포도밭을 6군데 소유하고 있으며 크뤼 별로 6종의 바롤로를 시음할 수 있다.

 

(4) 접근성 🍇🍇(별로)

알바에서 라모라 마을까지는 지방도로가 잘 갖추어진 편이며 표지판도 곳곳에 세워져 있어 마을 입구까지는 찾기 쉽다. 그러나 와이너리에 거의 다 왔을 때 갑자기 내비게이션 아이콘이 한 곳에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 인터넷이 통하는 곳이라 내비게이션 작동과는 상관없었고 다만 번지수를 입력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주소인 Cascina Nuova는 몇 개의 주택이 모여있는 일종의 주택단지였고 따로 번지수가 지정돼있지 않다.

 

다행스럽게 집이 많지 않아서  금방 찾았지만  와이너리 입구에 표지판을 걸어놨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불편함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5) 숙박과 맛집 접근성🍇🍇 🍇(좋음)

와이너리 근교에 호텔과 아그리투리스코(시골농가를 개조해 만든 숙소)와 숙소가 괜찮은 곳이 꽤 많고 라모라 마을에 가도 괜찮은 곳을 찾을 수 있다.

푸른선 도로 끝에는 와이너리, 반대편은 라모라 마을이다. 두 장소는 15km 떨어져있고 도로주변에 숙소와 맛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6) 시음 와인 종류, 시음 비용, 와인 품질, 시음실 여부 🍇🍇🍇🍇(아주 좋음)

 

시음 와인은 바르베라 달바 2종, 랑게 네비올로 1종,  6종류의 바롤로 와인 시음이 가능하다. 시음실은 널찍하고 포도밭 전망이 멋지다. 안주는 따로 제공하지 않고 생수와 그리시니(짭짤한 맛의 스틱 과자)가 나온다. 투어는 양조실, 포도밭, 시음 순으로 진행하며 총 1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이리와는 일행이 두 명이라 따로 시음비는 내지 않았으나 시음비에 상응하는 가격의 와인을 3병 구입했다. 만일, 일행이 많으면 예약 이메일을 보낼 때 시음비를 꼭 물어보길 추천한다.

 

(7) 와이너리 청결함과 코비드 방역 준수 🍇🍇🍇(좋음)

양조실과 숙성실이 매우 깔끔하고 정돈이 잘 돼있었다. 시음 테이블 간격이 널찍했고 테이블 당 인원수도 4명 이내로 제한했다. 다만, 손 세정제가 없어서 아쉬웠다.

시음실 내부

바롤로 와인,역사 포스팅과 테루아, 지형을 참고하시면 효율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https://blog.daum.net/baeknanyoung/347   

 

바롤로 와인, 역사(part 1)

바롤로 와인은 명성에 비해 탄생한 지 2백 년 남짓하다. 짧은 와인 역사에 비해 주원료가 되는 네비올로 품종은 피에몬테주에서 2천 년 넘게 재배되고 있는 장수 품종이다. 네비올로의 첫 기록은

blog.daum.net

 

바롤로 와인 - 테루아,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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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로 벨리오 Mauro Veglio 와이너리

와이너리 정면

마우로 벨리오가 대표자이며 자신의 이름을 따 와이너리 이름을 지었다. 그의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현 와이너리 인근 촌락에서 살아오던 소작농이었다. 마우로의 아버지 안젤로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는데 농번기에는 포도밭에 임시 고용되어 일하다가 농한기에는 돼지를 도살해서 살라미 소시지 만드는 일을 거들 곤 했다.

 

안젤로 마음 한 편에는 포도밭을 구입해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양조하는 꿈을 품고 있었다.

 

1960년대 라 모라 마을 가테라(Gattera)에 소재하는 밭을 인수했고 그의 꿈 실현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1979년도에는 카시나 누오바(Cascina Nuova) 농장, 즉 지금의 양조장 건물과 거기에 딸린 5헥타르의 포도밭을 인수한다. 새 밭은 아르보리나(Arborina)와 로케 델 아눈지아타(Rocche dell'Annunziata)라 불리는 밭들로 후에 한 밭에서만 수확한 포도로 싱글빈야드 바롤로를 선보인다.

 

어느 날 안젤로가 갑자기 병석에 눕게 되자 세명의 아들 중 마우로가 농장을 물려받는다. 이때가 1986년이었고 마우로는 25세였는데 그때만 해도 바롤로 와인은 현재와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바르베라나 돌체토 같은 대중적이며 가격도 저렴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우로는 바롤로의 장기숙 성력과 현대 양조법을 적용해 만든 바롤로가 선사하는 우수한 품질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몬포르테 달바 마을에 있는 카스텔레토(Castelletto) 밭을 인수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했다.

시음실 한쪽 벽에 설치된 통유리를 통해 포도밭이 보인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일부 바롤로 생산자들이 옛날 방식의 포도밭 관리나 양조법을 대폭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새 움직임은 좀 더 타닌 결을 다듬어 부드러운 식감을 내고 응집력을 높여 보디가 묵직하면서도 과실 향을 또렷이 강조한 바롤로로 모아질 수 있다. 밭 면적당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오크통을 대형 보테에서  225리터로 줄이는 등 과감한 인식전환과 투자가 이루어졌다. 보통, 이들을 바롤로 보이스라 하는데 마우로 벨리오의 이웃이나 친구들 중에 이런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아 그도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1992년 마우로 벨리오의 이름과 자신의 로고를 부착한 첫 바롤로 와인이 출시했다. 첫 해는 노력했던 만큼 판매실적이 좋지 못했다. 마침 누군가 빈이태리 Vinitlay 박람회에 출전해 보라고 충고를 했고 큰 기대 없이 참가했다. 근데 실로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그의 와인을 시음한 유통회사와 수입사들로 부터 당장 거래를 트자는 제의가 쏟아지는 게 아닌가!!

 

마우로는 자손이 없었다. 친형이 아들과 같이 조그마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형한테 하나로 합치자고 제안한다. 형제간의 합병으로 조카인 알레산드로가 합류하게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알레산드로는 합병 이전인  20년 전부터 마우로 곁에서 다양한 양조 지식과 밭 별로 나타나는 특성을 익혀왔던 인재다.

알레산드로 벨리오

 와인 스타일과 투어 포인트

 

예전에는 프렌치 바리크(225리터) 숙성을 하다가 최근에는 숙성 방식을 변경했다. 오크에 대한 신념을 바꾸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즉, 오크 사용은 복합적인 풍미를 얻거나 타닌을 부드럽게 하는 목적보다는 보조 역할에 머물기 때문에 통의 크기와 사용 횟수는 별로 중요치 않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가 알코올 발효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크는 바롤로 와인의 숙성 잠재력 늘리는데 기여하고 최초의 거친 맛을 줄여주고 다양한 아로마가 자리 잡는 걸 도와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마우로 벨리오는 19헥타르 포도밭에 11종류의 와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중 바롤로 와인은 6종류로 바롤로 비중이 크다. 5종류가 라 모라, 몬포르테 달바, 바롤로 등에 싱글빈야드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바롤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특히, 각 싱글빈야드의 특징이 명징한 게 매력이고 클래식 바롤로- 아르보리나-가테라-카스텔레토-파이아갈로 순서로 맛과 향의 강도와 폭이 커진다.

 

먼저 클래식 바롤로는 아르보리나,가테라,카스텔레토 밭의 네비올로를 블랜딩 했는데 체리, 딸기, 허브, 장미향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타닌과 산미가 원만해서 유쾌한 느낌을 준다. 라모라에 속하는 아르보리나(Arborina)는 양조장 바로 옆에 있는 밭으로 매우 우아하며 타닌이 부드럽고 정향, 바이올렛 향기가 사랑스럽다. 가테라(Gattera)는 체리, 딸기 같은 달콤한 과일과 72년 수령의 네비올로가 내는 파워를 유감없이 즐길 수 있다. 묵직한 보디와 탄력 있는 타닌, 근육질이 탄탄하다. 

 

몬포르테 달바의 카스텔레토(Castelleto) 바롤로는 초콜릿, 정향, 흙 향기가 조화롭게 피어오르며 타닌의 울림이 깊으며 입안에 굴릴 때 매끄럽게 입안을 감싸는 타닌이 매력적이다. 산도가 경쾌하며 짭짤한 맛과 어우러져 내는 밸런스도 주목할 만하다. 파이아갈로 바롤로는 낙엽, 숲, 자두, 말린 오렌지 껍질 향이 복합적으로 나며 후추향이 긴 여운을 남긴다. 타닌의 힘이 볼 안쪽에서 시작해 입안 전체로 천천히 번진다. 산도가 빠르게 퍼지며 촘촘하게 짜인 구조에서 밀집도가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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