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에 대한 모든 것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거인족을 부추겨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 제우스와 신들은 거인족에 압승을 거두지만 화가 덜 풀린 제우스는 최애 하는 딸 아테네를 시켜 거인족들을 지하에 생매장한다. 이때 엔켈라두스란 거인은 에트나 산 밑에 갇히게 되었고 거인이 괴로워서 한 숨을 쉴 때마다 에트나가 분출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거인이 몸을 뒤척이면 흔들린 지각이 지진을 일으킨다고 믿어졌다. 그리스 신화 세계는 에트나의 화산활동을 신들의 원한과 복수 같은 감정 영역에 묶어놨지만 현지 주민들한테는 구체적인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에트나 화산은 50만 년 전 첫 분출 이후로 고문서에 기록된 폭발만 2백 번이나 된다. 올해 들어 에트나 화산 활동이 늘어나 산 높이가 줄었다가 원래 크기 회복을 반복하고 ..

블로그 운영자가 쓴 와인칼럼 2023. 3. 24. 01:22

최근에 극소규모 와이너리에 다녀왔다. 6헥타르의 포도밭 면적에 연생산량이 2만 병 수준인 힐버그-파스퀘로(Hilberg-Pasquero)다. 1 헥타르면 3천 평 남짓한 밭에서 고작 한 해에 3천3백 명이 나온다는 얘기로, 일명 부띠크 와이너리라 할 수 있다. 재배 품종도 네비올로, 바르베라, 브라케토가 전부다. 네비올로 달바 2종류, 바르베라 달바 2종, 랑게 로쏘(바르베라와 네비올로 블랜딩 와인), 그리고 브라케토와 바르베라를 블랜딩한 바레이(Varej)가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돌체토 와인도 생산했었으나 주인장 부부가 원하는 수준의 품질에 미치지 못하자 단종했다. 와이너리 주변 포도밭 파노라마 힐버그 파스퀘가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때는 1908년이나 그건 자급자족 수준이었고, 원산지명칭 보호에..

와이너리 방문기 2021. 5. 13.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