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만든 로제와인
레드 품종을 화이트 와인 양조방식으로 만든 로제와인은 레드의 정열과 화이트의 냉철함이 공존한다. 레드와인 만드는 데 필수인 해박한 테루아, 영농기술, 양조 지식은 물론 화이트 와인의 핵심인 산도와 천연 아로마 추출에 정통해야 하므로 와인 메이커에게 로제와인은 까다로운 영역이다. 로제와인의 주 특기는 단연 마리화주다. 본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가 마음 내키는 대로 시킨 음식(디저트 제외)이 로제 와인 맛과 충돌하거나 겉도는 경우는 드물다. 이렇듯 로제는 화이트나 레드가 넘을 수 없는 맛의 장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두 와인의 간극을 채워준다. 로제와인 양조의 꽃은 침용(maceration)이다. 침용은 으깬 껍질과 주스와 접촉하는 시간을 말하며 이 시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스타일은 큰 가지에서 잔 가지가 뻗..
블로그 운영자가 쓴 와인칼럼
2024. 12. 2.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