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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함께 떠나는 토리노 여행

와인투어와 시티투어의 결합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4. 6. 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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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시대에 세워진 문으로는  유래없이 원형이 잘 보존되었다고 알려진 포르타 팔라티나(Porta Palatina)


토리노(Torino)는 글로벌급 자동차회사 피아트(FIAT)의  탄생지이자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토리노 국제영화제, 라바짜(Lavazza) 커피와

슬로우 푸드(Slow Food)의 본산지로도 명성이 나있는데 토리노와 연관된 현재 이미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기원전 200년경에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타우리니(토리노에 거주하던 선조들을 일컫는 말)부족에게

로마로 진군하려고 하니 길을 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저항하기로 해 한니발의 손에  전 부족이

몰살당하는 운명을 겪게 됩니다.


그로부터 200년 후 갈리아 국경을 정비할 요량으로 이곳을 우연히 지나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타우리니 부족의 용맹담을 듣고

감동했고 황제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로마 군영도시를 지금의 토리노 중심가에 세우라고 명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의 이탈리아식 이름인 "아우구스타"와  타우리니 부족의 이름을 결합해 '아우구스타 타우리노룸 Augusta Taurinorum' 이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에 의해 설립된 타우리니 부족의 땅'이란 뜻으로 후에 Taurinorum--> Torino로

축소,변경되어 불려지게 됩니다.


1561년 프랑스출신의 사보이 공작가문은  토리노가  이들의 새 정치,문화중심지로 적합하다고 여겨 수도로 정하게 됩니다.

이후, 1861년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왕과  권모술수에 능했던 천하의 재상 카부르(Cavour)에 의해 분열되있던 이탈리아가 통일되고

토리노는 300년 넘게 사보이 가문의 수도역활을 톡톡히 하게됩니다. 로마제국을 제외하고  메디치 가문의 피렌체 공화국,

해상왕국 베네치아 공화국도 감히 이루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통일화가 사보이 가문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그럼 사보이 가문이 이들의 수도에 남겨논 흔적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왕(사진 wikimedia)


먼저, 사보이가문의 공식 주거지였으며 공식행사와 국정업무가 이루어졌던 팔라쪼 레알레(Palazzo Reale)성은 1646년 크리스티나

공작부인의 명령으로 짓게됩니다. 프랑스군과의 전쟁으로 파괴된 산조반니 성 폐허위에 지어졌는데 건설시작 후 20년 만에 완성되었습니다.

팔라쪼 레알레성이 지어질 당시 유럽은 바로크양식이 유행이었기 때문에 이 성도 그 모범에 따라지어졌지만

사보이 가문 군주들의 남성적이며 단순한 취향이 반영되어 엄격,단순 하면서도 통일된 이미지의 외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완성 이후에도 증축, 확장이 계속되어 1700년 대 중반에 이르자  중앙에 안뜰을 둔 자음 "ㅁ" 자 형태의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완성됩니다.


팔라쪼 레알레궁은 총 4층으로 되있고 로얄층이라 할 수 있는 피아노 노빌레(2층)층에 볼 것이 집중되있으며  건축,확장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로코코, 신고전주의, 아르누보 양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방문순서는 영광의 계단-->스위스 용병의 홀-->기병의 홀-->

옥좌 --> 거울의 방--> 만찬 홀--> 축제의 홀 순으로 진행되며 이곳의 모든 장식, 가구, 그림, 도자기는 모조가 아닌 제작 당시의 진품이

전시되있습니다.



                                                                               팔라쪼 레알레 성


팔라쪼 레알레 성 옆에는 팔라쪼 마다마(Palazzo Madama) 성이 서 있는데 '귀부인의 성'이란 뜻입니다.

팔라쪼 레알레 처럼 바로크 시대에 지어진 곳이지만  이름처럼 곡선, 장식이 돋보이는 매우 여성적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성의 기원은 로마시대로 올라가는데 원래 동문 (東門 ) 자리였다가 중세시대에는 요새로 1300년경에는 아카이아 가문의 성으로

용도가 변경됩니다. 오늘날과 같은 겉모습을 갖추게 된것은 1700년대 초인데 '조반니 네무르 바티스타' 공작부인이 이 성을 공식 주거지로

정했고 그 당시 왕실건축가였던 필리포 유바라에게 왕실위엄에 어울리는 외관으로 바꾸라는 명에 의해서입니다.

필리포 유바라는 궁리끝에  중세스타일의 강건하고 투박한 구조를 유지하면서 화사한  바로크 화장으로 정면을 장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팔라쪼 마다마 성  정면


이탈리아의 유명한 두오모(성당)들은 그 아름다움과 규모 때문에 찬사를 받고있습니다. 이런 거대 성당이 지어진 것은

신을 찬양하고 숭배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예수님의 주검을 감쌋다고 전해지는 수의를 보관하고 있는 토리노 두오모는

이탈리아의 다른 두오모의 정상을 차지한다 할 수 있겠죠. 1490년경 백색 대리석만으로 지어진 단아한 모습의 두오모는

기독교 성지로써 이 수의를 보러오는 기독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의가 보관된 토리노 두오모


저멀리 아득히 보이는 알프스의 하얀 눈을 배경으로 서있는 몰레 탑(Mole Antenelliana)은  손잡이가 달린 종을 엎어논 독특한 모양으로

토리노 스카이라인을 특징지웁니다. 균형미와 더불어  철근, 시멘트를 쓰지 않고 벽돌로만 사용해서 만들어진 탑으로는 유럽에서 제일 높은 탑(167.5m)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두 다  천재 건축가인 '알레산드로 안토넬리'의 옹고집과 정열 덕분인데요 여담으로 몰레탑은 그의 나이 65년에 건축되기 시작해 그가 90살의 나이로 사망한 뒤 1년 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1년 만 더 살았다면 자신의 노년에 이룬 업적을 지켜볼 수도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으로 가슴이 찡해집니다.


                                                                             몰레 탑(Mole Antonelliana)


사보이 가문이 토리노의 현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것 중 또 하나 있다면 다름 아닌 '비냐 델라 레지나(Vigna della Regina)' 입니다.

한국말로 하면 '여왕의 포도밭'인데 사보이 여왕들이 한여름의 더위를 피해 머물던 여름 별장입니다.

원래 16세기경 마우리지오 추기경이 노후를 보내려고 지은 것으로 토리노 중심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정원이 딸린 성으로 지어졌습니다. 물을 뿜어대는 '바다의 신' 분수 뒤로는 포도밭이 둘러있고 이곳에서는 '프레이자freisa' 포도가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는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여왕들이 축제를 즐겼다고 하는 '비냐 델라 레지나'는 파리, 빈과 함께 도심지내 와인용 포도밭이

존재하는 세계유일의 도시입니다.


                                                                            비냐 델라 레지나(여왕의 포도밭)


비냐 델라 레지나에는 약 0,7 헥타르의 포도밭이 있고 그곳에서  2,700여그루의 프레이자 포도나무가 재배되고 있으며 이 포도밭 관리와 생산은

발비아노(Balbiano) 와이너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발비아노 와이너리는 1941년에 창립되었고 토리노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현재는

창업주의 아들인 프랑코사장님이 경영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은 프레이자 포도로 스파클링, 드라이, 스위트 와인을  골고루  생산해 프레이자와인의 '마에스트로(maestro,장인)'라는 별명을 얻고있으며 그의 와인들은 이탈리아의 주요 와인평가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있습니다.


‘발비아노(Balbiano)와이너리’는 와인 자체도 우수하지만  "장난감 박물관"으로 유명한데,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장남감을 가져보지 못했던 사장님이  성인이 된 후 그 한을 풀기위해 장난감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이렇게 모은 장난감으로 박물관을

세웠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마다 열리는 시골장이나 벼룩시장에 가서 희귀한 장난감들을 사서 모은게

약 5백 여점이나 되며 대부분 구경하기 힘든 골동품 수준의 장난감이라고 합니다.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공간은 아들이 결혼한 후 남겨진

빈 방을 개조한것입니다.


                                                                   수집한 골동품을 설명하는 프랑코 사장님


발비아노Balbiano 와이너리’ 사장님의 또다른 취미는 옛날농부들이 쓰던 농기구나 살림살이를 수집하는 것인데 1800년대부터 1900년 대

초반것들로서 약 1500여점 정도 됩니다. 생산시설과 지하 셀러로 이미 꽉 찬 와이너리에서 사장님은 수집품들을 전시할 장소가 마땅치

않차 모친이 쨈이나 염장식품을 준비하던 지하창고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어머니의 식품저장 창고는 현재 농기구, 동냄비,식기, 다리미, 반자동 세탁기, 전축, 저울, 주판 등이 빈틈없이 채워진 멋진  “농부 박물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와인자체도 훌륭하지만 사장님의 개인 스토리가 담긴  박물관은 와인애호가의 호기심을  일으키고도 남습니다.



                                                                                     농부 박물관

와인팁  <프레이자(freisa)와인>

프레이자 적포도 100%로 만들었으며  짙은 루비색이 돌고 과실향이 풍부해 생산된 후 2~3년 내 마시기 좋은 와인입니다.

이 와인의 주요 생산지는 발비아노 와이너리가 위치한 토리노 외곽과 '발디세로Baldisero '마을입니다.

프레이자와인은  거품이 살살올라 오는 스파클링 타입으로  주로 마시는데 피에몬테주의 기름진 음식과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이랍니다.

각종 고기부위를 튀긴 피에몬테식 튀김모듬 요리 '후리토 미스토fritto misto' 와는 환상적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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