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식 같은 간식, 간식 같은 석식
와이너리에서 즐기는 아페리티프,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아페리티프는 이런 유의 식사를 일컫는 공통어이고 이탈리아 피에몬테주는 이를 메란다 시노이라 Merenda Sinoira라고도 불러요. 간식을 뜻하는 메렌다(Merenda)와 석식을 뜻하는 시노이라(Sinoira)를 합쳐놓은 단어예요. 간식과 석식? 서로 섞이지 않고 튕겨져 나갈 것만 같은 상대어를 결합해 놓았네요. 메란다 시노이라는 북이탈리아 피에몬테 농부들이 즐기던 풍습이에요. 고단한 밭일을 마감하는 오후 5시경, 농부들은 농기구를 잠시 내려놓고 땅에 빙 둘러앉아 빵, 살라미, 치즈를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 곤 했죠. 평범한 음식이지만 영양가 높고 배를 채우기는 적당한 건강식이죠. 그래서 메렌다 시노이라를 해석하면 저녁식사 후 느끼는 만복감을 ..
와인별곡
2022. 5. 17.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