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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렛티 콘티(Coletti Conti)와이너리 사장님의 미소

라찌오 주 와인

by 이탈리아 와인로드 2014. 11. 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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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에서 올라오는 싱그런 과일향의 헤르니쿠스 와인을 마시면서 문득 작년 겨울 만났던 한 와이너리 사장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92 km 떨어진 코렛티 콘티(Coletti Conti)’와이너리의 경영주다.


                                                                           ↑ 코렛티 콘티 와이너리 대표 와인


이 와이너리를 처음 방문한 날 와이너리 이름이나 주소가 적힌 간판이 없어서  찾다가 지쳐 사장님한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사장님은 곧 차로 마중나오셨고 차를 따라 들어가는 와이너리 경내는 폐허와 다름없어  납치당하는 줄 알았다.

지하로 안내되었을때는 지상이미지와는 전혀다른 멋진  숙성실과 5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음실이 내 앞에 펼쳐졌다.


사장님의 설명은 와이너리라는 간판을 외부에 달아놓으면 도둑들이 와서 다 훔쳐가기 때문에 모든 시설은 지하로  숨겨야 안전하다 했다. 

코렛티 콘티라는 와이너리 이름은 소유주인 사장님의 성을 따랏으며 이 가문은 천 년전 부터 현재의 포도밭을 소유해왔다고 한다.

천년이상 한 곳에서 와인을 생산해온 저력있는 가문이다.


                                                                           ↑숙성중인 오크통에서 직접 뽑아올린 와인시음(배럴 시음)


사장님은 경영자라는 인상보다는 학자다운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사실은 영농학자 겸 양조자이며 소믈리에 양성기관에서 강좌도 맡고 있어 내 추측이 맞았다.

이 와이너리의 주력와인은 체사네제(cesanese) 품종으로 보디감이 높고 장기간 숙성 뒤 마시면 좋은 체사네제 델 필리오(Cesanese del piglio)’레드와인과

파세리나(passerina)품종으로 상큼한 과실향이 돌면서 쌉쌀하며 산미가 적절히 도는 중간 보디감의 화이트 와인이다.


                                                                                 위↑ 와이너리 숙성실


소신있게 가문의 업을 이어가고 나의 와인 테이스팅 소감을 조용히 경청하시던 코렛티 콘티 사장님의 차분한 얼굴이 와인잔에 겹쳐졌다.